“ 난 언제나 그렇게,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감당해내려 하는 어리석음이 단점이었어(P224)
그때의 내 반응은 비현실감, 저토록 많은 홀로그램들이 육체의 옷을 입고 활보하고 있다는 경이로움, 그리고 무관심이었다(P238)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떤 변화를 원하는 건가. 과연 뭘 하겠다는 건가, 나는. 이 부서진 두 손으로(P245)
오랫동안 어떤 중심에서 비껴 서서 살아온 사람의 얼굴,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였다(P270)
나는 떤다. 두렵기 때문이다. 너무 아름다운 것도 고통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P293)
만나고 싶다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의 그가 아니라, 그때의 그를. 아니, 실은 그때의 나를(P296)
당신 안에 그날의 내가 남아 있는가. 아직 살아 있는가. 희미한 형체만이라도(P297)
내가 몸을 일으키기 위해, 다시 혼자서 걷고 움직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던 바로 그 무렵 그는 죽었다(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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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노랑무늬영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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