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한 달 한 권 할 만한데?

D-29
저도 YG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어보는데 너무 재밌네요. 저같은 SF 문외한도 즐겁게 접근할 수 있고, 내용이 친절하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내 머리로 요모조모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 더욱 좋습니다. 이 책 다 읽으면 YG님의 다른 저서들도 하나씩 읽어보려고요! (소개된 SF 작품들이랑, ‘함께 읽기’에 나온 책들까지 더하면 아이고 대체 몇 권..?) 그리고 책의 만듦새도 참 예뻐요. 앞으로 한동안 책 선물할 일이 있을 땐 고민할 필요없이 요 책으로 하면 되겠다 싶을 만큼요. (책 선물 극혐하시는 울 조카님도 혹할 듯한 표지!)
@향팔 님, 책 즐겁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고요!
@YG 님, 1장의 대분기 논쟁과 관련해서 조금 궁금한 게 있습니다. 대분기, 니덤 퀘스천, 이언 모리스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같은 논의들이 한편으론 여전히 서양중심적인 틀에 갇혀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기존의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는 시각인 것 같으면서도 결론은 서양이 어떻게 해서 성공하고 지배하고 세계를 주도하게 됐는가를 설명하고 있다보니, 그 기본 전제에는 결국 서양이 끝판왕이고 최종 승자라는 관점이 여전히 깔려 있다는 얘기였지요. (같은 이유에서 총균쇠도 지금 읽기에는 한계가 있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듣고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이런 논의들도 ‘함께 읽기’에서 소개해 주신 책들을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향팔 님께서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네요. 정확합니다. 대분기, 니덤 퀘스천 등은 모두 왜 인류와 국가의 운명을 바꿀 산업 혁명이 동양이 아니라 서양 특히 그 가운데 19세기 영국에서 진행했는지를 따져 묻는 질문입니다. 당연히 그 전제로 서양의 역사적 궤적이 결과적으로 보니 나았다는 시각이 깔려 있습니다. 그걸 "서양 중심적인 틀"이라고 비판하는 대목이 수긍이 가고요.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대목도 있습니다. (1) 대분기, 니덤 퀘스천 등의 질문은 기본적으로 지금 서양의 "성공한" 역사적 궤적의 자격이 유럽인에게 주어진 것이 필연적이 아니라는 문제 제기가 깔려 있습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일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고 『쌀과 소금의 시대』의 저자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보려는 욕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산업 혁명이 유럽의 영국이 아니라 인도의 케랄라 지향팔 님께서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네요. 정확합니다. 대분기, 니덤 퀘스천 등은 모두 왜 인류와 국가의 운명을 바꿀 산업 혁명이 동양이 아니라 서양 특히 그 가운데 19세기 영국에서 진행했는지를 따져 묻는 질문입니다. 당연히 그 전제로 서양의 역사적 궤적이 결과적으로 보니 나았다는 시각이 깔려 있습니다. 그걸 "서양 중심적인 틀"이라고 비판하는 대목이 수긍이 가고요.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대목도 있습니다. (1) 대분기, 니덤 퀘스천 등의 질문은 기본적으로 지금 서양의 "성공한" 역사적 궤적의 자격이 유럽인에게 주어진 것이 필연적이 아니라는 문제 제기가 깔려 있습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일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고 『쌀과 소금의 시대』의 저자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보려는 욕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산업 혁명이 유럽의 영국이 아니라 인도 남부 케랄라 지역에서 진행되었다는 그 결과가 지금과 똑같았을까? 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이 영국이 아니라 중국 간쑤성 같은 곳에서 진행되었다면, 과학 혁명이 중앙아시아에서 진행되었다면, 구대륙과 신대륙의 조우가 서양이 아니라 동양 주도였더라도 원주민이 절멸되는 방향이었을까?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질문을 던져보자는 것입니다. 즉, 산업화의 모습이나 신대륙 개척의 모습이 아주 다를 수도 있었고, 그걸 상상해 보는 일은 오히려 서구 중심주의를 전복해 보려는 시도라고도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의식은 책의 행간에만 숨겨두었답니다. :)
오오,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질문!’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대목이에요. <쌀과 소금의 시대>를 읽으면서 반사실적 사고를 굴려봐야겠네요!! 원래는 SF 18편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을 책 한 권만 딱 꼽아보려 했었는데, 지금 7장까지 읽었는데 벌써 세 권이나 되어부렀어요…
서양이 없더라도 세계사는 정체되기는커녕 훨씬 더 역동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로빈슨의 상상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죠.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22쪽, 강양구 지음
@향팔 앗, 댓글 내용이 중복되었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찰떡 같이 읽어주셨네요. :)
@향팔님도 저와 같이 강양구 작가님을 처음 접했음에도 너무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반갑습니다. 전 수학과 과학에 문외한이지만 정신없이 달려나가는 과학기술 경쟁을 보면 걱정이 되는 1인이거든요. 저도 처음에 책표지를 보고는 가벼운 만화책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이 다루는 생각의 깊이에 놀랐고 또 깊은 내용을 다루지만 친절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과학문외한도 반해버린 책입니다. 저도 뒤의 '함께 읽기' 부분에서도 또한번 감동했습니다^^
세계 여러 각국에서 과학기술 경쟁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운집한 거리에 고삐 풀린 마차들이 경쟁하듯 달려나가는 모습 같습니다. 언제 어떻게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나갈지 알 수 없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그 경쟁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ㅜㅜ 여기서 뒤쳐지면 아마도 승자독식 게임규칙에 따라 패자의 나라들은 굶주림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알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그냥 방향성을 잃고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으로 실크로드가 막히고 먹거리를 찾아 대항해 시대가 열린 듯한 느낌입니다. 이때는 새로운 곳을 발견하면 금은보화가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유럽 각국들이 뛰어들었는데 결국은 여러 식민지국 건설에 혈안이 되어 끔찍한 만행이 여러지역에서 수백년에 걸처 행해졌지요. 그리고 그들의 만행을 정당화하는 철학들도 생겨나구요. 또 다시 그런 느낌입니다. 도대체 서로 잘 살수 있는 방법은 인류의 기본 유전자에는 없는 걸까요?? 책의 뒷표지의 "이러다 다 죽어"라는 말이 눈에 띄네요!! 그런데 이 대사 오징어게임에 나온 말이지요??^^
아, 맞네요 깐부할배 대사!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나 너무 무서워..”
ㅎㅎ 눈앞에 깐부할배가 있는거 같네요 !!^^
안그래도 제가 깐부할배 성대모사를 곧잘 하그등요..! 직접 들려드리지 몬해 아쉽네요 느하하
네! 저는 어젯밤에 읽기 시작해 이제 1부만 읽었는데요, 아직 2부와 3부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흐흣! 저도 수포자이고 과알못이라 YG님 책을 만난 게 꼭 가뭄에 오아시스 같다고나 할까요. 거북별님께서 정성껏 올려주신 문장들과 단상들도 참 좋습니다. 진도 맞춰서 같이 읽으며 남은 독서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p 20 이제 대분기의 이유를 따져 물을 차례예요. 포메란츠는 2000년에 펴낸 책에서 그 원인으로 '석탄'과 '식민지'를 꼽았어요. 풍부한 지하자원(석탄)과 우연히 발견한 식민지(신대륙)덕분에 영국이 도약에 성공했다는 주장입니다.
p21 실제로 18세기 후반 방적기 같은 새로운 발명품의 수준만 놓고 보면 영국보다 프랑스가 오히려 나았어요. 하지만 프랑스는 노동자의 임금이 저렴했기 때문에 굳이 그들 대신 방적기를 도입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반면에 영국은 높은 노동자 임금 때문에 당장 설비에 투자할 돈이 들더라도 방적기를 공장에 설치할 이유가 충분했죠.
가끔 살면서 드는 생각은 개인이든 어느 한국가이든 위기가 위기만은 아닐수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너무도 풍요로운 자연환경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척박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의 학문적 역량이 더 높아보인다거나 또는 개인적인 환경적 어려움을 가진 분들이 더 놀라운 성과를 보인다는지 하는 모습들 말이죠. <쌀과 소금의 시대>에서 서양의 지배는 역사적 필연이었을까라는 질문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1일차 p.18_우리는 유럽에서 시작한 서양 문명이 근대 이후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며 서양이 동양을 지배하는 세상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소설에서처럼 신대륙 발견, 과학혁명, 산업혁명 등은 서양이 아니라 중국, 중앙아시아(이슬람), 인도의 몫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p.21_값싼 사람을 쓰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비싼 값을 치르며 기계로 대체할 필요가 없었죠. p.23_그런데 하필이면 왜 로봇과 AI는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 그러니까 위험하고, 지루하고, 대가도 박한 일이 아니라 지금 모두가 선망하는, 돈 많이 버는 '사' 자로 끝나는 화이트칼라 전문직을 노릴까요? 로봇과 AI가 화이트칼라 전문직을 노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씁니다. 값싼 "인공지능"을 쓰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비싼 값을 치르며 "인간"으로 대체할 필요가 없다. 5명의 인간이 처리할 수 있는 일을 하나의 AI가 처리할 수 있다면 굳이 비싼 값을 치르며 인간을 쓸 필요가 없을테니까요. 그렇기때문에 점점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며 인공지능의 발전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흔히 로봇과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감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상 '사'자로 끝나는 화이트칼라 전문직은 '감정' 보다는 '이성'이 중요한 직종이어서 인공지능이 노리기 쉬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부끄럽습니다만,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쓴 강양구입니다. 다른 모임 진행하느라 그믐 들락거리다가 갑자기 제 책 표지가 보여서 깜짝 놀라서 들어와 봤어요. :) 제가 펴낸 책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도 종종 놀러 와서 여러분과 수다 나누는 기회 갖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우와!! 강양구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작가님의 저서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의 한 문장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읽고 있는 독자랍니다. 이렇게 온라인 상으로 작가님과 소통할 수 있어서 독자로서 매우 영광입니다. 마음같아선 이 책을 한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싶지만,,, 북클럽에 참여 중이라, 그때 그때 든 단상을 남기기 위해 일부러 진도를 조절하며 책을 아껴 읽어가고 있답니다. 평소 그믐 벽돌책 클럽에서 강양구 작가님의 통찰력 깊은 댓글들을 보면서 늘 감탄하고 있었어요. 벽돌책 북클럽… 항상 참여를 고민하다가…고민만 하고 말았어요. ㅎㅎ 대신 등장했던 벽돌책은 뒤늦게 한 권씩 한 권씩 사서 혼자서 엄청나게 더디게 읽고 있어요. 흐흐 귀한 책 써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작가님 영업에 대성공하셨어요. 작가님께서 소개하신 SF 소설들 모조리 다 읽고 싶어졌거든요!! 감사합니다.
기자님께 괜히 부담을 드리는 걸까 봐 대화에 참여해주십사 말씀은 안 드렸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말고 저희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카톡방 독서 모임에서도 이 책을 함께 읽고 있는데, "영업왕 강양구!" "우왕, 진짜 글 잘 쓴다"고 다들 난리십니다. 저 빼고 스무 명이 정말 흥미롭게 책을 읽고 있어요. 다음에는 소개해주신 책들 중 한두 권을 함께 읽어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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