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한 달 한 권 할 만한데?

D-29
앜ㅋㅋ 빵 터졌습니다. 아쿠아리움에서 입맛을 다시는 엄마 무서와요 무서와요
16. 인류가 지구를 떠나야 한다면 <세븐이브스> 닐 스티븐슨 p227 그들이 우주개발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는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미래를 비관하기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소행성 충돌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 자주 나오는 재난이 미래에 닥칠 때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 다른 행성(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베이조스도 비슷합니다. 그는 블루오리진이 “우주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지속시키기 위해 씨앗을 뿌리는 작은 팀”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려는 인류의 요구를 따라가기엔 지구의 자원이 부족하니, 지구를 보존하려면 근처의 행성(화성, 소행성)에서 광물을 채굴하고, 오염 산업인 중공업을 우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역설적입니다. 자원 낭비나 환경오염으로 인류가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는 상황을 걱정한다면, 그런 미래가 닥치지 않을 방법을 궁리하고 실천해야 마땅해요. 그런데 머스크나 베이조스는 반대로 그런 지구가 결딴나고 인류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미래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우주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하죠. p 229 머스크나 베이조스가 주도하는 이런 흐름이 못마땅했을까요? 태양계 밖 외계 행성을 관측한 공으로 201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 미셸 마요르는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아직 살만 하고 아름다운 지구나 보존합시다” 여러분은 머스크와 베이조스 또 마요르 가운데 어느쪽 편에 서겠습니까? 단상: 전 마요르 편입니다. 지구를 자신들의 욕망 때문에 마음대로 훼손하고 이후 엉망이 되면 돈과 힘있는자들만의 노아의 방주같은 것을 만들어 훌쩍 떠나고 힘없는 사람들만 폐허가 된 지구에 남아 근근히 살아간다는 내용의 SF영화들이 떠오르네요.. 제발 그런 악몽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17.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 <11/22/63> 스티븐 킹 p240 앞서 언급한 대로 미래의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비록 킹은 부정적인 결과를 그렸지만 아주 긍정적인 또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니 제이크가 지레 겁을 먹고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긍정적일 수도 미래의 가능성을 포기한 셈이죠. 우리는 매 순간 크고 작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할까, 말까?’ ‘합격한 대학에 갈까, 아니면 애초 원했던 대학에 가고자 1년간 시험 준비를 더 해 볼까?’‘월급은 적더라도 적성에 맞는 직장에 입사할까,. 아니면 월급을 많이 주는 또 다른 직장을 선택할까?’ ‘공무원 같은 안정적인 직업,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불안정한 직업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까?’ 이런 선택의 순간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주어진 조건’에 따라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선택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지만, 또 다른 선택의 결과는 부정적일 수도 있겠죠. 만약 이런 선택의 순간마다 미래의 불확실한 결과를 걱정하며 주저한다면 어떨까요? 결국 그렇게 망설이다가 주어진 조건에 떠밀려서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단상: 나는 선택을 하는 것이 무척 힘든 사람이었다. 친구에게 말한마디 하는 것조차 수많은 경우를 상상하며 하느라 항상 느렸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선택들이 딱히 더 나은 편도 아니었다. 작가님의 말처럼 지레 겁먹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인 미래의 가능성까지도 포기한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그냥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뿐.... 지금은 그냥 선택한다. 망설이다 떠밀려 하는 선택은 나를 더욱 나쁜 상황으로 몰고 가기에... 잘 한 선택보다는 잘못된 선택 후 나의 행동이 나를 나의 미래를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이제는 알게 되었다.
18. 누구를 위한 인공 자궁인가 <소멸 세계> - 무라타 사야카- p249 임신, 출산은 철저하게 과학기술에 의존합니다. 소설에선 이를 ‘과학적 교미’라 합니다. 정자와 난자의 인공수정 후에 배아를 여성의 자궁에 착상해서 출산하죠. 이 세계에서 “과학적 교미”의 최종상태가 바로 인공 자궁입니다. 인공 자궁이 실현되어 “남성이나 본인 자궁으로 임신이 어려운 고령의 여성이라도 임신, 출산 할 수 있는 날(16쪽)”을 모두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p 251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합니다. 대리모에 아주 우호적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고급 난임전문병원에서는 부유한 여성과 대리모를 연결해 주는 사업이 성행 중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요? 이런 식입니다. 한창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경력을 쌓는 30대 여성이 있다고 합시다. 이 여성은 바쁘지만, 더 늦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어하죠.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하려면 최소한 수개월에서 1년 동안의 경력 단절이 불가피합니다. 자기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회사의 경영진도 임신과 출산을 원하지 않고요. 바로 이런 상황에 놓인 여성이 대리모를 찾습니다. 체외수정(시험관아기)으로 만든 배아를 대리모의 뱃속 자궁에 착상시켜서 임신과 출산을 하게 하는 방식이죠. 단상: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이번에 시몬드 보봐르의 <제2의 성>을 읽고 있는데 여성은 끊임없는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남성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 수 있다는 글을 읽었다. 이러한 불평등한 조건을 대리모를 통해 완화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럴경우에는 또다시 가난한 나라의 여성들이 납치되어 아기공장에서 끔찍한 폭력을 당할 수도 있다. 이번에 중국에서 대리모 로봇을 개발 중이라는 뉴스를 봤는데, 그럼 인간 여성이 아닌 대리모 로봇이라면 이런 불평등이 완화되는가?? 또 다른 숱한 문제들이 발생할 거 같다. 정말 머리가 아픈 문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한다면 우리는 더욱 파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겠지.... 점점 출산율이 줄어드는 이 시점에게 머리가 아프지만 논의해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 함께 읽기* 총 18장을 다 읽고 아쉬운 마음을 강작가님께서 아시는 듯 *함께 읽기*란 부록같은 선물이 있다. 찬찬히 다시 읽으며 추천 책들과 영화들을 함께 봐야겠다. 그믐에 강작가님께 책속에서 소개한 책들 이외에 추가 책들과 영화를 추천 받고 싶다고 했는데 친절한 작가님께서 독자의 마음을 미리 간파하신 듯 하다. p281 오웰은 우리가 <빅브라더 >로 상징되는 외부의 억압에 지배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헉슬리의 미래에서는 빅 브라더가 인간의 자율성, 성숙함, 그리고 역사를 빼앗을 필요가 없다. 헉슬리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를 억압하는 권력을 환영하고, 자기 사고력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숭배할 것이라고 보았다. 오웰은 책을 금지하는 자를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굳이 책을 금지할 이유가 없어지는 상황을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정보 과잉으로 우리가 수동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로 전락하는 상황을 두려워했다. 오웰은 진실이 은폐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진실이 무관심의 바다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언젠가 헉슬리가 말했듯이) <1984>에서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해서 통제한다. 하지만 <멋진신세계>에서는 즐길 거리를 쏟아부어 사람들을 통제한다. 요약하면, 오웰은 우리가 증오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우리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오웰이 아니라 헉슬리가 옳았다. - 닐 포스트먼, Amusing Ourselves to Death- 단상: 나도 ‘1984’와 ‘멋진신세계’ 읽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멋진 해석과 통찰이 가능한지.... 놀랍고 부럽다...아직 병아리 독자인 나는 줄거리 파악만 겨우 하는데. 나도 언젠가는 강작가님처럼 2차 해석이 조금이라도 가능해지면 좋겠다. 작가님이 소개한 글들이 너무 재미있다. 그러면서 슬그머니 드는 불안은 혹시 강작가님이 소개한 것 보다는 실제 책들이 재미없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든다...(이건 비겁한 변명이겠죠...^^;;)
저도 ‘나가며’에서 닐 포스트먼의 통찰을 읽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와! 정말 그렇구나.’ 아무 이득(=돈)도 안 되는 책을 왜 읽냐고 누가 물어보면 처음엔 ‘그냥’, ‘재밌어서’라고 하다가(사실 이게 거의 전부죠), 두번 세번 자꾸 물어보면 조그맣게 한 마디 더 합니다. 속고 살지 않으려고 책을 읽는다고. 생각을 잃을까봐 책을 읽는다고. (이건 제가 책 읽는 이유의 10%밖에 안되지만 어쨌든 사실입니다 하하하) 책을 덮으며 방금 읽은 구절을 되뇌어 봅니다. 뭐라도 해야 한다고, 젠장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더라도, 읽고 고민하고 얘기하고, 선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저도 닐 포스트먼의 글을 읽고 헉! 했습니다 너무 멋져요!! @향팔님의 생각을 잃을까봐 책을 읽는다도 멋집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거든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 10년 전부터 생긴 마음가짐입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그 걸음걸음을 복기하다보면 내 길이 또는 우리의 길이 보일 수 있다는~^^ 오늘이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의 그믐에서 마지막 날이네요 책도 너무 재미있고 강양구작가님 글도 너무 좋고 이런 좋은 책을 만들어주신 아고라출판사도 감사하고 읽는 과정은 @향팔님 덕분에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25년 늦여름 이공간에서 함께 할 수 있어 선물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맞아요, 특히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독서라는 게 사실 그리 거창하거나 대단한 건 아니고 저는 그냥 책 읽는 게 딴거 하는 거보다 좋고 재밌어서 읽는 게 크지만, 강양구 작가님의 책처럼 재미도 있고 생각도 붙들어주는 책을 만나면 기쁨이 두 배가 됩니다. 거북별님의 마음가짐도 멋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안그래도 몇 년 전부터 무기력증에 빠졌는데, 어디 숨어 짱박히고 싶을 때마다 되새겨 봐야겠다, 싶은 말이네요.
첫째, 노인은 다음 세대, 그러니까 손자 손녀를 양육할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이 직장을 갖는 일이 필수가 된 시대에 다음 세대의 양육을 할아버지 할머니가 책임지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보람찬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어쩌면 종의 보존에 이바지하는 일이니 가장 훌륭한 일일지도 모르죠.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34쪽, 강양구 지음
저희 부모님이 다이아몬드 옹의 조언을 들으신다면 펄쩍 뛰실 것 같은데요? 하하하!
@향팔 하하하! 맞습니다. 향팔 님 부모님뿐만 아니라 다들 기겁을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팻 테인이 엮은 『노년의 역사』(2005)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현재까지 서양의 역사가 기록한 노년의 모습을 추적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노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역사적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흔히 믿는 것과 달리, 전통 사회에서 노인이 항상 존중받았다는 통념도 실제 역사와 꽤 거리가 있답니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261쪽, 강양구 지음
오, ‘전통 사회에서 노인이 항상 존중받았다는 통념이 실제 역사와 꽤 거리가 있다’는 얘기는 완전 새롭습니다! 저는 사실 그동안 노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마치 노년이 제게는 영원히 오지 않을 것처럼 착각하거나, 그냥 생각을 안 하고 살았지요.) YG님 책을 읽으니 궁금해지고 이 책도 찾아 읽고 싶어집니다.
노년의 역사 - 고정관념과 편견을 걷어낸 노년의 초상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현재까지 서양의 역사가 기록해온 노년의 초상을 보여줌으로써 노인과 노년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풍부한 기록물과 230여 컷의 도판이 노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매일 함께 읽기란 진행이 마음에 들어서 신청했다. 이렇게라도 독서습관을 들여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 오!SF가 이렇게 재미있고 통찰력있는 작품들이 많다고 놀라웠다. 그리고 강양구 작가님을 새로이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다. 왠지 앞으로도 내가 궁금하지만 낯선 SF란 분야에 관해 친절히 재미나게 잘 설명해 주실거 같기 때문이다. 왠지 수학을 잘하고 싶지만 너무 못해서 멀게만 느껴지던 과목에서 너무 좋은 선생님을 만난 듯 하다.
@향팔 @거북별85 두 분 다 책을 깊이 읽어주시고, 또 남겨주신 사색의 메모와 질문이 간단하게 답할 만한 게 아니어서 제가 틈나는 대로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분 이렇게 깊이 읽고 또 정성스럽게 감상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 사회를 복지국가로 만드는 일이 이토록 지지부진한 데는 상위 20퍼센트 혹은 그 바로 밑에서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믿는 이들의 욕망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자기 아들딸이 계속 불평등 사회의 상위 20퍼센트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유리 바닥’을 단단하게 만든다면, 사회 전체가 복지국가가 될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124쪽, 강양구 지음
특정한 변화의 중요성을 평가하는 한 가지 방법은, 얼마나 쉽게 그 변화를 되돌릴 수 있는지 따져 보는 것이다. [영국] 서퍽의 오두막집에서 며칠간 전기 없이 지내 보니, 전기가 없던 시절로 되돌아가느니 차라리 19세기의 주요 변화를 모두 뒤엎는 편이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전기에 의존하지 않고 사느니 철도를 다 뒤집어엎고, 노예제를 다시 도입하고, 여성을 다시 예속시키고, 부자가 아닌 사람의 선거권을 모조리 박탈하는 편이 더 쉬울 것처럼 느껴졌다는 말이다. - 이언 모티머, 『변화의 세기』(김부민 옮김, 현암사, 2023), 454~455쪽 세상사가 그렇듯 뭔가가 잘못됐을 때, 그 결과는 연결성과 상호의존성으로 인해 더욱 부풀려진다. 완전히 최적화된 체계는 혼돈의 가장자리로 밀려날 때 티핑 포인트로 넘어가 연쇄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욱 크다. 반대로, 복잡계를 최적화보다는 유연함에 더 가깝게 설계하면 회복력이 더 높다. - 브라이언 클라스,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다』(김문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4), 159쪽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강양구 지음
11장 ‘대정전을 두려워하라!’ 2011년 9월의 정전 사태는 아직도 잊지를 몬합니다.. (그때 증권사 고객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한바탕 난리가 터졌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제가 일하던 사무실도 당시 작가님과 같은 서울 마포구에 있었지요.) + 우석훈 선생님이 대정전 소설을 쓰셨다니 몰랐었네요! + 핵발전소는 폐기물 처리 방안도 답이 없다고 들었어요. 대책이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계속 쌓아두고만 있다지요.
어렸을 때는 할머니가 항상 보리차를 끓이셔서 온 식구를 먹여 주셨고, 저는 아빠 따라 동네 산으로 약숫물을 뜨러 다녔었지요. 약수터에 가면 사람이 아니라 물통들이 줄을 쫙 서고 있었고, 내 통이 아니어도 물이 찰방찰방 넘치고 있으면 누군가 알아서 뒷 통으로 교체해 주시던 풍경… 이제 웬만한 약수터는 폐쇄되거나 못 마시게 막아 놨던데, 안 나오는 건지, 오염이 심해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예전엔 수질 검사를 잘 안했던 건지 가끔 궁금하더라고요.
@향팔 1995년인가, 먹는 물 관리법이라는 게 만들어지고 나서 약수터 등의 수질 오염 검사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 사항이 되었어요. 그때 이후로 많은 약수터가 일시 폐쇄, 영구 폐쇄된 걸로 알고 있어요. 저는 주로 수돗물을 보리차 끓여먹었던 집이었는데,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 아버지랑 약수터 가서 물통에 길러 왔었던 기억은 있네요. 낭만의 시대였었죠.
아하, 약수터의 전성시대에는 수질 오염 검사를 안 했던 거로군요. 얼마 전에 델몬트 파산 뉴스를 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나더라고요. 생수를 사먹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던, 냉장고 속 델몬트 보리차 병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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