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한 달 한 권 할 만한데?

D-29
정반대입니다. 역사의 진실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에도 오히려 논란만 증폭됩니다.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역사학자마저도 이렇게 반박하죠. ‘릴리언 같은 특정인이 목격하고 진술하는 과거의 이야기가 과연 신뢰할 만한가’ ‘사료가 뒷받침되지 못한 증언만으로 진실을 보증할 수 없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109쪽, 강양구 지음
우리가 완전하고 완벽한 지식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은 악을 심판하고 악에 맞서야 할 우리의 도덕적 의무를 면제해 주지 않습니다. - 켄 리우, 『종이 동물원』 538쪽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113쪽, 강양구 지음
저도 이 문장이 좋았습니다. 지난달 벽돌 책 방에서 읽은 <일인분의 안락함> 중에서 ‘과학적 불확실성’에 관한 내용이 연상되기도 했고요. 하나는 역사, 하나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지만 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확실성에 대한 요구는 사실상 현상 유지, 즉 우리가 수십 년 동안 해왔던 것을 정확히 계속하기 위한 싸움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한 게으름은 환경적인 것이든 그 밖의 것이든 정의를 향한 움직임에 대항하는 교활한 방편이다.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355쪽,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발명품, 에어컨은 어떻게 일과 노동의 구조, 인종적 지위, ‘개인의 편리함’을 만들어왔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선과 차갑게 빛나는 지적 감수성으로 뜨거운 찬사를 받은 환경 논픽션 에세이다.
킴 스탠리 로빈슨의 기후소설 <미래부>(2020)가 현재 번역 중이라고 하네요! 필로소픽 출판사에서 출간 예정이랍니다. (아이조아!) https://m.blog.naver.com/philosophik/223796142991 [출간예고] 미래부(The Ministry for the Future) by 킴 스탠리 로빈슨
@향팔 아, 제가 북 토크 콘서트 때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던 책인데 드디어 번역이 되는군요. 소식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로빈슨의 좀 더 많은 소설을 한국어로 읽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25쪽) 와, 책에서 또 북토크에서 밝히셨던 YG님의 희망 덕분에 미래부가 번역되나 봅니다.
좋은 SF는 현실을 지배하고 제한하는 틀에서 벗어나는 상상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입니다. 또 그런 ‘분노’와 ‘성찰’과 ‘탈주’는 지금과 다른 삶을 상상하도록 자극하죠. 그런 점에서 SF 미학이라는 게 있다면, 그것의 핵심에는 ‘경이감’이 아니라 정교한 ‘사고실험’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욕망과 과학기술이 데려다 줄 세계를 정교하게 그려 내고, 과연 그것이 최선인지 혹시 다른 가능성은 없는지를 상상하게 하는 그런 사고실험의 결과물이 바로 SF여야 합니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6쪽, 강양구 지음
무히카는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보여 줍니다. 저도,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각자가 선 자리에서 “젠장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더라도” 재미있게 꿈꾸고, 싸우면 좋겠습니다. 확신컨대, 그러다 보면 분명히 세상은 조금이라도 나아질 겁니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9쪽, 강양구 지음
마치 인체 면역계가 질병에 대항해 몸을 지키는 것처럼 심리 면역계도 불행에 맞서 우리의 마음을 보호합니다. 삶을 포기할 만한 불행은 없습니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43쪽, 강양구 지음
이 남자는 셰익스피어의 유쾌한 희곡 〈한여름밤의 꿈〉을 보고서 웃기는커녕 눈물을 흘립니다. 그가 처한 생존의 고단함은 소설을 통해 그의 삶을 만나는 우리로서는 짐작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왠지 그 남자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알 것 같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그는 따뜻한 위로를 받았어요. 정말로 삶은 생존만으론 부족합니다.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파국의 시대를 건너는 필사적 SF 읽기 47쪽, 강양구 지음
1부를 읽었는데 3장이 무척 인상적이네요. 마치 나에게만 떨어지는 것 같은(물론 아니겠지만요.) 시련들을 연달아 만나는 와중인데, 들어온 지 벌써 오래된 이 터널의 끝이 아직도 보이질 않아 이젠 별 감정조차 안 드는 지경이거든요. 책에서 만난 뜻밖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향팔 님, 힘든 시절을 보내고 계시면(저도 만만치 않은데요;) 작년(2025년) 3월에 함께 읽었던 벽돌 책 『앨버트 허시먼』(부키)을 추천합니다. 저한테는 힘든 시절 위로가 많이 되었던 책이에요.
감사합니다. 이 책은 꼭 읽으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전에 YG님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 하시며, 책상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뒀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추천 고맙습니다. YG님의 길을 응원합니다.
6장에서 언급된 스반테 페보의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는 몇년 전에 친구가 “우리, 근본 있는 책 읽자”면서 보내준 선물이라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나 근데 아직도 안 읽었다, 미안해 칭구야!!) 얼른 읽고 그 친구랑 간만에 대화 좀 해봐야겠어요 하하.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 - 네안데르탈인에서 데니소바인까지1980년대 초 이집트 미라의 DNA 해독부터 2010년 네안데르탈인 핵 게놈과 데비소바인의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까지 세계적인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의 고대 DNA 연구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 개인적인 일화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한 권의 소설처럼 읽을 수 있다.
[25.8.26 화요일 <망가진 세계에서 우리는> / 7일차 ] .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꼭 지켜야 하는 이유 <리틀 브라더> 코리 닥터로우 p100 삶의 귀퉁이에 있는 자기만의 공간, 자기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는 공간이 사람을 진정으로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 지금부터 똥덩어리를 배출할 때마다 뉴욕 타임스퀘어 하나가운데에 설치된 유리방에 들어가서 옷을 홀딱 벗어야 한다는 법령을 정하면 어떻게 될까?... 이건 부끄러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사생활’에 대한 문제다.사생활은 나에게 속한 나만의 삶이다. - 코리 닥터로우 <리틀 브라더><최세진 옮김. 아작 . 2005> 71쪽 단상: 사생활은 아주 최근의 개념이라니.. 예상은 했지만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다. 난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한 사람이다. 예전에는 이웃집의 숟가락 젓가락이 몇 개인지도 서로 아는 살기 좋은 시대였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모르겠다. 그 시절은 돌아가고 싶은 파라다이스는 아니다. 나도 가끔 생각한다. 오늘날은 핸드폰 속 사용자의 정보들이. 언젠가는 chat gpt 등이 본인보다도 본인을 더 정확하게 잘 알거라는 사실이 섬뜩하다. 하지만 이들에게 내 모습이 발가벗겨지는 것이 오늘날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라서 나도 그냥 그러려니 적응 중인 걸까?
거북별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내내 가족들과 같은 방을 썼고 스무살 때쯤에야 좀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서 제 방이라는 걸 처음 갖게 되었어요. 그때 얼마나 기쁘던지!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게 심리적으로 많이 괴로웠거든요. 지금은 고양이랑만 살고 있답니다. 인간이랑 같이 살지 않아서 너무 좋아요! 하하하 사춘기 때 경험의 반작용(?) 같은 걸까요.
@향팔님 고양이 정말 귀엽네요~😍 누군가에겐 자기만의 방이 반드시 필요하죠!! 저도 그랬던거 같습니다~ 예전을 떠올리면 넉넉하지 못한 공간에서 자기만의 방을 갖는 것도 엄청난 특혜였던거 같습니다~^^
헤헤 정말 귀엽죠?(고내기 칭찬해주실 때가 젤 좋은 냥불출 집사입니다.) 맞아요, 저는 지금도 어떨 땐 나만의 공간(비록 전세사기는 당했을망정!!)에서 이렇게 편히 지내고, 온수도 맘껏 쓰며 살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고마울 때가 있어요.
8. 기록되지 진실은 어떻게 역사가 되는가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켄 리우 우리가 완전하고 완벽한 지식을 결코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은 악을 심판하고 악에 맞서야 할 우리의 도덕적 의무를 면제해 주지 않습니다. -켄 리우, <종이 동물원>(장성주 옮김, 황금가지, 2018) 538쪽 여러분은 웨이의 말이 공감되나요? 역사 속에서 진실을 찾는 일은 살아남은 자들의 영원한 과제입니다. 단상: 1991년 8월 14일 만 66세 김학순 할머니는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입니다”라고 외칩니다. 당시만 해도 여성순결이 대단한 국가적 의무처럼 여겨지던 시절인데 이때 식민지국가의 여성으로 힘든 고초를 겪은 일을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감히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용기가 필요했을거라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역사 속을 진실을 찾는 일은 살아남은 자들의 영원한 과제라니 가슴이 웅장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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