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규정, 제네바협약 같은 국제법 관련 책도 읽어보고 싶다. 아직은 제네바협약이 한 개인지 여러 개인지조차 모르지만 읽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다. 낯선 시대에는 낯선 글을 읽게 된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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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o
“ 우크라이나 엘리트 전체가 그저 말살될 예정이었다. 1937년 11월 3일, 극작가 미콜라 쿨리시와 연출가 레스 쿠르바스 모두 총살되었다. 거의 3백 명에 달하는 다른 우크라이나의 창작자, 시민사회 지도자, 정치인들과 함께.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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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o
이들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산다르모흐숲으로 끌려가 집단 처형을 당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발발 이후 무료로 공개한 다큐 <슬로보 하우스>의 등장 인물들이기도 하지요. 당시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아파트가 바로 '슬로보 ('말'이라는 뜻) 하우스'였습니다.
pacho
***2주차: 8월 20일 - 26일
*** 2장: 나의 길을 찾아서
드디어 2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자유롭게 문장을 수집하고 생각이나 감정을 공유해주세요.
아래 질문은 길잡이 역할을 할 뿐이니 질문에 얽매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1. 2장에서 드디어 미완으로 남은 (회색) 부분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파편화된 단어와 문장의 배열이죠. 미완으로 남은 부분을 보면서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들었는지, 여러분이라면 편집부와 같은 선택을 했을지 의견을 나눠주세요.
2. 일기에는 발췌/수록된 전쟁범죄 생존자들의 증언이 나옵니다. 저자가 전쟁범죄 보고서의 일부인 녹취된 증언을 그대로 전쟁일기에 실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증언을 읽고 어떤 감정과 생각이 떠올랐나요?
3. 2장에도 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혹은 감정의 동요를 일으켰던 인물이 있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밍묭
1. 미완으로 남은 이유를 떠올리니 마음이 슬퍼졌습니다. 동시에 끝까지 완성되었다면 어떤 이야기가 되었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미완 그대로 두는 편집부의 선택에 공감합니다. 그것이 저자의 마지막 발자취이니까요.
2. 처음에는 참담함과 안타까움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곱씹어 보니, 이 증언을 남긴 이유도 그런 감정을 더 널리 전해 전쟁의 잔혹함을 알리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3. 졸로타르 고문 사건이 특히 강하게 남았어요. 마치 제가 직접 그 자리에 있는 듯 생생했고, 글로만 접하면서도 고통의 그림자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안타까움이 깊이 남았습니다.
pacho
@밍묭 2장에 등장하는 내용이 맞는지 가물가물한데, 공용 와이파이를 잡아서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다가 러시아군에 끌려간 남자의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그 남자도 아마 구금된 상태로 어처구니 없이 고문을 당했을 거예요. 저는 전쟁범죄 보고서에 적힌, 어처구니 없이 군 폭력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민간인들의 사례를 눈 여겨 보았습니다.
꼬모
1. 미완성이지만 이 단어들의 나열이 독자에게 주는 강렬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리 파이, 놀고 있는 아이들, 신호음, 총알 두 개' 같은 묶인 단어가 더 오싹한 상상을 부르기도 해서...
2. 저자가 정리했을 때 더 매끄럽거나 부각되는 면도 있겠지만, 포장도 축약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짐작해봅니다. 이 전쟁에 끔찍하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증언 속 평범한 사람들이 갑자기 말도 안 되는 폭력에 직면하는 상황은 참 숨이 막히네요. 마지막에 '내가 붙잡혔던 이야기는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라는 문장이 가슴을 칩니다.
3. 첫 주에 이어 여전히 고민되는 부분이지만, 짧은 대목 안에서 큰 놀라움을 준 카테리나를 꼽고 싶습니다. 남편을 빼앗긴 사실이나 피해자보다 가해자에게 집중하는 분위기에도 절망하지 않고 선을 베풀려고 한다는 사실이, 감동 이전에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싶어서 카테리나의 다른 이야기가 없는 것이 더 아쉽습니다.
pacho
@꼬모 체리 파이, 놀고 있는 아이들, 신호음, 총알 두 개. 정말 이것들만 떼어 놓고 보니 뭔가 섬뜩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꼬리별
미완은 미완으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미완이 작가 빅토리아 아멜리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슬프지만.. 그녀의 의도를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고,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기에 현재 책이 구현된 방법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규
2장까지 마쳤습니다. 1장보다 확실히 끊어진 부분들과 완결되지 못한 원고들이 눈에 밟히더군요. 사실 저도 두어권의 책을 예전에 냈는데-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도 눈여겨 봤습니다. 작가 내면의 이야기와 타인의 이야기를 결부시키면서, 맥락에 따라 이어지지 못한 부분에 그녀가 어떤 구상을 했을지를 고민하면서 읽었습니다. 다음장을 읽어야 제대로된 감상을 적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고인의 발자취를 좇으며 꾸역꾸역 읽고 있습니다.
pacho
@한규 글을 써보신 분이라면 미완으로 남은 부분이 글쓰기 과정의 일부로 보이기도 했겠군요. 어떤 글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한규
전공 분야와 다르게 (Gobal Studies를 석사 전공했습니다. 번역자 분과 비슷한 결일 거 같아요), 십 년과 오 년 전에 여행 책을 두 권 썼고, 10월 달에 인터뷰 집이 한 권 나옵니다! 서울 상영회 다음날 지방 마라톤 일정이 있어서 고민이네요. :(
pacho
@한규 아, 저도 국제관계학을 공부했습니다. 여행 책을 쓰셨군요. 인터뷰 집은 출간되면 읽어보겠습니다. :-) 마라톤을 뛰려면 하루 전에 그곳으로 가야 하는가 보네요. 시간 되시면 신여성에 오셔서 다큐도 보시고 다과도 즐기세요.
부엌의토토
“ 나를 잡으러 오는 건가. 자신이 아니라 이웃이 잡히면 그들은 안도했지만 동시에 수치를 느꼈을 것이다. 적의 포탄이 자신에게 떨어지지 않을 때 지금도 많은 이들이 같은 심정을 느낀다. 생존본능은 행복감을 느끼라고 강요한다. 그래도 행복해지고 싶지 않다. 대신 인간으로 남고 싶을 뿐이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0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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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리
“ 우크라이나 책에 나오는 '전등기계'는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 러시아의 언론과 서적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문구가 적힌 그 미사일은 참혹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6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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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리
이 전쟁은 단지 푸틴이 일으킨 것이 아니라 증오를 조장하는 기계를 작동시키고 모두가 그 증오에 굴복했기 때문에 발발한 것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6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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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리
정원에서 열리는 멋진 행사를 상상하듯이 지금 우리는 시를 통해서 그 거리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8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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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리
부제는 악의 평범함이 아니라 공허함이 되어야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90,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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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리
“ 사람들의 말에는 감정적인 울림이 별로 없다. 점령된 도시 출신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분노와 전쟁범죄 조사원이 되기로 한 결정 사이의 연관성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 아무도 불의와 정의를 소리 높여 외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94,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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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리
“ 모두를 위한 행복과 자유, 그리고 누구도 불만족스럽게 떠나지 않기를.
소련 작가를 인용하는 나에 대해 스비틀라나가 느끼고 있을 감정이 궁금하다. 하지만 그녀는 완벽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나는 소설의 끝을 그녀가 아는지 묻지 않는다. 소원을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한 소년이 죽어야만 한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281,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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