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D-29
고문의 경우는 고문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증오와 처벌의 대상이 있는 거예요. 하지만 공습은 달라요. 모든 게 엉망이고 고통스럽고, 죽음으로 가득하죠. 하지만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요? 누구를 증오해야 할까요? 대포를 쏜 사람은 이 모든 고통을 보지 않아요. 어쩌면 그는 그저 명령을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죠. 명령을 내린 사람도 이 고통을 보지 않아요. 그도 명령을 따르는 쪽인지 모르니까.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26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stella15 우크라이나 문학을 알고 싶다고 하셨죠?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학과 홍석우 교수님께서 조만간 답변을 주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고골이 우크라이나 출신이긴 하지만 그렇게 불리길 거부한 걸로 안다고 썼더니 교수님께서 호홀 (우크라이나어 표기)은 우크라이나를 무척 사랑했던 작가이며, 이렇게 왜곡된 것은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오, 잘됐네요. 우크라이나는 고골을 호홀이라고 하는군요. 저도 호홀이 여태까지 러시아 작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이제 우리나라도 고골이라 부르지 말고 호홀이라 불러야겠어요!
@stella15 니콜라이 고골은 러시아어 표기, 미콜라 호홀은 우크라이나어 표기라고 하네요.
오, 확실히 러시아 말과 우크라이나 말이 다르군요. 그렇다면 예전에 우크라이나가 독립 이전엔 그냥 지방말 즉 방언쯤으로 여겼을까요? 저는 젤린스키 대통령 말할 때 다 같이 러시아 말 쓴다고 생각했거든요.
@stella15 소련이 우크라이나어를 방언쯤으로 여겼다는 대목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물론 우크라이나인들은 펄쩍 뛰었을 거예요.
안녕하세요 .책을 받아보고 뒤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진도에 맞춰 부지런하게 읽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곰의아이 반갑습니다. 벌써 문장 수집을 많이 하셨네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라인드가 유리 파편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줄지 모른다. 하지만 한밤중에 숨이 막혀 잠에서 깬다. 전쟁중에 산소 부족으로 죽는걱은 너무 어리석은 일 같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서러 폐를 가득 채우듯 우크라이나는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내몸 안을 가득채운다. 키이우로 향하는 매 순간 나는 고향에 있는 것 같다. 가까이에서 폭발이 일어나 유리 파편에 맞아 죽도라도 나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 할 것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49~150,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스비틀라나의 상태가 나빠진다. 그녀는 원인을 모르지만 나는 알 것도 같다... "아마 공황장애일 거야"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러시아 침략자들이 우크라이나 여성을 강간한 첫 번째 사건.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그녀는 눈물에 씻겨 나가서 빛깔을 잃고 보잘것없이 변해버린 것처럼 못미더운 눈빛으로 사탕을 바라본다... "나는 보여요" 내가 말한다. 그래도 나는 전쟁 이후의 우크라이나가 보여요. 그 미래에 우리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쟁 후의 우크라이나는 있어요" 나는 말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6~15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번역하며 이 대목에서 감정의 동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저자의 죽음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웃나라에 대한 끔직한 거짓말과 혐오 발언은 터구니없었지만, 거짓 기소된 사람들의 미래 범죄를 정당화하는데는 늘 효과가 있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우크라이나인의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거짓 선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자신들의 언어가 전쟁범죄애 해당될 수 있음을 그들은 생각이나 해봤을까.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어른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반전 구호를 외쳐 부른다고 해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수많은 러시아 산전원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전쟁으로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오는 더 많은 죽음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향한 잔혹 행위로 이어질 따름이다. 증오 연설은 끊임없이 사람을 죽이는 방사능과 비슷하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어른들만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인가 평범한 다수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이런 일을 단해도 마땅하다는 이유로 전쟁 지지 의사를 밝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증오 연설에 가담한다면 잔혹 행위와 사람을 죽이는 방사능이 언제,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알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살생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가짜 컨텐츠를 추적해 왔고 기소된 사람들의 미래 범죄를 정당화하는 데는 늘 효과가 있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효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책의 강렬함은 역시 미완의 글이 결과물이 되었다는 것에 있을 거에요. 글의 곳곳에 스며들었고 그로 인한 글의 통증보다는 미완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더욱 극적으로 우리에게 시인하는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글을 쓰는 자는 완벽하려하나 그 장소와 그 시간의 급박함은 완벽에 도달 할 수가 없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이기에 이 글이 독자들에게 전쟁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허당 저는 미완으로 남아 파편화된 단어들이 어떨 때는 학살과 미사일 포격으로 거리에 널브러진 시체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다. 의미를 생성하지 못하고 흩어진 단어들을 볼 때마다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이 단어들을 엮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걸까.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한국외대 홍석우 교수님께서 저희가 궁금해했던 우크라이나 문학에 대한 답변을 보내주셨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9e-IMM1IZTEH_QCCnHtyb2QXWs6RrNzP/view?usp=drive_link -> 우크라이나 문학: 정체성과 저항의 역사 (2페이지) https://drive.google.com/file/d/16rkEaAyTiplspUA5BlxTKpGcpA2tXCyI/view?usp=drive_link -> 우크라이나 문학 정리 (25페이지) <여성과 전쟁>에 등장하는 작가들에 대한 설명도 있으니 시간 되실 때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한 가지 제가 알게 된 점은, 소련/러시아가 수백 년 전부터 꾸준히 우크라이나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탄압해왔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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