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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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그녀는 눈물에 씻겨 나가서 빛깔을 잃고 보잘것없이 변해버린 것처럼 못미더운 눈빛으로 사탕을 바라본다...
"나는 보여요" 내가 말한다.
그래도 나는 전쟁 이후의 우크라이나가 보여요. 그 미래에 우리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쟁 후의 우크라이나는 있어요" 나는 말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6~15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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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o
번역하며 이 대목에서 감정의 동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저자의 죽음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곰의아이
이웃나라에 대한 끔직한 거짓말과 혐오 발언은 터구니없었지만, 거짓 기소된 사람들의 미래 범죄를 정당화하는데는 늘 효과가 있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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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우크라이나인의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거짓 선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자신들의 언어가 전쟁범죄애 해당될 수 있음을 그들은 생각이나 해봤을까.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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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어른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반전 구호를 외쳐 부른다고 해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수많은 러시아 산전원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전쟁으로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오는 더 많은 죽음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향한 잔혹 행위로 이어질 따름이다.
증오 연설은 끊임없이 사람을 죽이는 방사능과 비슷하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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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어른들만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인가
평범한 다수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이런 일을 단해도 마땅하다는 이유로 전쟁 지지 의사를 밝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증오 연설에 가담한다면 잔혹 행위와 사람을 죽이는 방사능이 언제,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알 수 없을 거 같습니다. 살생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가짜 컨텐츠를 추적해 왔고 기소된 사람들의 미래 범죄를 정당화하는 데는 늘 효과가 있었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떠한 효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허당
이 책의 강렬함은 역시 미완의 글이 결과물이 되었다는 것에 있을 거에요. 글의 곳곳에 스며들었고 그로 인한 글의 통증보다는 미완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더욱 극적으로 우리에게 시인하는바가 크다고 생각해요. 글을 쓰는 자는 완벽하려하나 그 장소와 그 시간의 급박함은 완벽에 도달 할 수가 없지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이기에 이 글이 독자들에게 전쟁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 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pacho
@허당 저는 미완으로 남아 파편화된 단어들이 어떨 때는 학살과 미사일 포격으로 거리에 널브러진 시체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다. 의미를 생성하지 못하고 흩어진 단어들을 볼 때마다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이 단어들을 엮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걸까.
오, 홍석우 교수님께서 답변을 보내주셨군요.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 우크라이나 문학 번역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작품이 있나요?
꼬모
우크라이나 작가 중 개인적으로는 안드레이 쿠르코프 씨를 추천합니다. 이미 다 아신다면 죄송합니다만;; 국내에 펭귄의 우울, 펭귄의 실종이 소개되고, 키이우 미스터리 시리즈는 아직 미번역이지만 영어판은 있고, 전쟁 후 Ukrainian diaries도 집필하셨지요. 유튜브 Democracy now 채널에 빅토리아 아멜리나를 추모하는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하신 영상이 있기도 합니다. 영어로 신문 기고나 인터뷰를 활발히 하고 계시니 접할 수 있는 정보도 많은 것도 있어 적어보았습니다. 마리나 레비츠카의 ‘아빠가 결혼했다’도 무겁지 않으니 말씀드려봅니다.
stella15
아유, 죄송하기는요? 오히려 알려주셔서 제가 감사할 다름이죠.
그래도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이 있긴하군요. 자세히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pacho
우크라이나 작가들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937년에 안타깝게 소련에 의해 숙청된 우크라이나 극작가 미콜라 쿨리시의 작품을 찾아봤습니다. 우크라이나어를 모르는 관계로 쿨리시의 작품 <마클레나 그라사>를 영국에서 근래에 올렸다는 소식을 듣고 번역가로부터 영문 대본을 개인적으로 전달받긴 했습니다. (하지만 공유할 수는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ㅠㅠ) 국내에도 많은 우크라이나 문학 작품들이 번역/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무척 궁금하네요.
pacho
@꼬모 조금 찾아보니 안드레이 쿠르코프 작가는 국내에 동화 위주로 소개된 것 같은데, 맞나요?
꼬모
표지가 매우 귀엽지만 펭귄 시리즈 는 동화는 아니구요. 짪게 소개하자니 잘 안 되어 권말과 뒷표지의 추천사들을 발췌해 봅니다. "추리소설과 같은 흥미를 주면서 순문학을 지향하였고, 한 시대의 우울한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 소설", "존 르 카레의 추리 소설과 미하일 불가코프의 환상 소설이 교차하는 쿠르코프의 작품 세계". 펭귄의 실종엔 한국 독자에겐 살짝 서프라이즈인 내용도 있어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pacho
홍석우 교수님께서 우크라이나의 민족 시인으로 칭송받는 타라스 셰우첸코의 시도 보내주셨습니다.
나의 저녁 별이여 (1847)
나의 저녁 별이여,
언덕 위로 오르렴,
우리 몰래
조용히 얘기를 나누자
내게 말해줄 수 있니
저 언덕너머로
해는 어떻게 지는지
그리고 무지개는 드니프로의
강물을 어떻게 빌려오는지
저 아름드리 검은 포플러가
어떻게 가지를 주변으로 뻗어가며
버드나무는 수면 위로
어떻게 몸을 구부리는지
파릇한 가지들이
수면에 닿을 듯 말 듯한데
그 가지 위에서 아직 세례받지 않은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네
저 풀숲 무덤 위에서
어떻게 늑대 인간이 잠을 자고
숲속 부엉이는 지붕 위에서
어떻게 불행을 점치며
한밤 중 계곡의 들꽃이
어떻게 피고 자라는지
사람들에 대해선... 괜찮아
그들이 선하다는 걸 알아
그들을 아주 잘 알거든
나의 별! 내게 남은 유일한 친구여!
그런데 조국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 알아?
난 알고 있어. 네게 얘기해줄게
난 잠들지 않을 거야
네가 내일 하느님께
모든 것을 조용히 전해다오
꼬모
유랑시인 시집은 섣불리 부분 발췌하기 조심스럽지만(번역자분의 초반 해설들이 없으면 좀 오해가 생길 부분도 있습니다) 상당히 강력한 내용이라 시간 지나 디테일은 좀 잊을지언정 그 임팩트는 도저히 잊을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던 구절들을 조금 올려봅니다.
고요한 세상이여, 다정한 나라여,
나의 우크라이나여!
나의 어머니여, 그대는 왜 약탈당하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죽어가는가?
(‘파헤쳐진 무덤’ 중에서)
그러나 신은 찾지 않겠네.
나를 묻어주게, 그리고 일어나게
그대들 일어나 쇠사슬을 부수게.
폭군의 사악한 피로
자유를 씻게.
위대한 가족 이루거든
자유의 새 가족 이루거든
나 또한 잊지 말고,
다정하고 나직한 말로 기억해주게.
(‘나 죽거든 그대들(유언)’ 중에서)
깃털처럼
“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소로 폐를 가득 채우듯 우크라이나는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내 몸을 안을 가득 채운다. 키이우로 향하는 매 순간 나는 고향에 있는 것 같다. 가까이에서 폭발이 일어나 유리 파편에 맞아 죽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50),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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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작가가 르비우에서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생각하는 글인데, 작가의 절절한 심정이 제게도 그대로 전해지네요. 어찌보면 두려움이 압도했을 상황에서 작가의 고양된 정신세계가 느껴져 존경심이 듭니다. 그리고 늘 죽음이 곁에 있는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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