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D-29
2. 기록의 의미 혹은 기록의 힘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록하는 행위.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p424) 중 그녀를 굶어 죽게 내버려두었다고. 하지만 그녀는 죽지 않았다. 그녀는 살아남아서 아이들을 낳았고 진실을 이야기했다. 기록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오래 지체되었던 정의 실현을 기다리고 있는 어딘가를 바라보면서.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42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러시아 혹은 점령된 도네츠크, 루한스크, 크림반도에서 발행된 이 신문들에는 전쟁범죄, 반인도범죄, 그리고 하나의 집단이자 정치적인 국가로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는 러시아의 시도, 즉 제도사이드를 저지르려는 수천 개의 이유가 담겨 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426,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우리는 점령지에서 벌어지는 젠더폭력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p429)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을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그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해졌습니다.
한나를 만나기 전에 나는 라디오에서 그녀의 인터뷰를 듣는다. 그녀는 우리를 고문하고 살해하는 사람들을 더이상 인간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발언한다. 이것이 2월 24일 이후 그녀엑 생긴 변화이다. 이전에는 그들의 행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그녀는 그런 시도를 그만두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266p,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https://korea.mfa.gov.ua/en/news/pokaz-kolekciyi-colours-heritage-ukrayinskoyi-dizajnerki-oksani-polonec 작년 한복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디자이너의 비시반카 의상들을 선보였던 모양인데 참 뒤늦게 알았네요. 혹시나 해서 링크 올려봅니다.
@꼬모 감사합니다. 국기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민족은 밝은 색을 선호하는 것 같네요. :-) 비시반카를 입고 종전의 기쁨을 나눌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전쟁이 더 장기화될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19명을 묻었던 날들이 있었어요. 7명 혹은 3명만 묻었던 날들이 있었구요. 아무도 죽지 않는 날들도 있었어요.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06p,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전쟁은 정해진 길의 끝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는 폭격입니다. 전쟁이 아니어도 우리는 목적지를 자주 잊게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전쟁은 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서 있는 그곳이 목적지라고 강제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는 전쟁이 아닌 것에도 곧잘 전쟁과도 같은 삶이라고 비유하지만 전쟁은 삶이 중단되는 생명이 살아지는 것으로까지 확산된다는 점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를 전쟁과 같은 삶에 비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이 선하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이익과 사상을 발현시키기 위하여 침탈적 전쟁을 쉽게 사용하고 명령하는 것은 선하다는 기준이 잘못되었다고 단정하게도 하지요.
@허당 '전쟁 같은'이라는 비유와 전쟁의 실체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는 듯합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더이상 실체적이 아니라 비유적으로는 그런 표현을 쓰지 못할 것 같네요.
단지 맛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기 위해 작은 아이가 테이블에 남긴 부스러기를 한 줌 모아 탐욕스럽게 먹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42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가끔은 진실에 대한 반응이 더 진실에 가깝기 마련이다 권력자들이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진실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38,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나는 미래가 보여요. 바로 이 순간 이스칸테르 미사일에 맞을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나는 전쟁 이후의 우크라이나가 보여요. 그 미래에 우리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쟁 후의 우크라이나는 있어요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56,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치명적인 미사일에 적힌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문구는 러시아 언론과 예술계 역시 전쟁 범죄에 책임이 있음을 드러낸다. 이 전쟁은 단지 푸틴이 일으킨 것이 아니라 증오를 조정하는 기계를 작동시키고 모두가 그 증오에 굴복했기 때문에 발발한 것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6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그들은 침략범죄를 단죄할 국제사법재판소의 중요성을 알지만, 이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은 모든 시민들의 정의는 어떻게 구현할 것이지 묻습니다. 정의 구현에는 돈이 무척 많이 든다는 사실을 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소중한 일이기도 하지요.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49p,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상공에 떠서 지상의 누구도 죽이지 않고 단지 큰곰자리처럼 머리 위에 머물면서 평화가 얼마나 약하고 환영 같으며 쉽게 끝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자.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410),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이 문장을 읽으면서, 지금 현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평화로운 일상도 언제 어느새 사라질지 모르는 신기루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처럼 강대국을 옆에 두고 있는 아니 강대국들 사이에 끼여 있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인 조건을 생각해 보면 더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지구상에 결코 전쟁만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답답합니다.
@깃털처럼 제가 계속 바야흐로 전쟁의 시대가 도래했다, 라고 말씀드리는데, 아무래도 2차세계대전 이후 80여년간 누렸던 평화가 지속되긴 힘들 듯합니다. 조만간 미국 국방부가 '전쟁부'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보면 확 와 닿지요. 전쟁에 대한 고찰과 성찰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꾸준히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깃털처럼 님.
굉장히 우크라이나적인 완고함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정원을 가꾸는 것은 화산 근처에 아름다운 폼페이를 짓는 것과 같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461),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우크라이나적인 완고함'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서 희망을 잃지 않는다는 것일까요?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그 어떤 민족적인 정서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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