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아들이 이야기하도록 할 것이다. 아이들과 사랑하는 이들이 우리의 선택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용서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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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나라고 못할 건 없잖는가. (중략) 이것은 내가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466),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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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나라면 과연 할 수 있을까...
깃털처럼
“ 나는 더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글에서 묘사하는 모든 여성들이 내 장례식에 모이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모두 정의를 위해 싸우느라 바빠서 그런 경우는 거의 유일한 기회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아직은 내 책을 완성해야 하고,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고, 몇 년 안에 어쩌면 군에 합류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전경에서 물러나 글쓰기로 회귀한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468),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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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매일 누군가를 잃는 전쟁 중의 삶은 우리에게 고통을 이기는 유일한 길을 가르쳐주었다. 바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업을 계속 잇는 것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478),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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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그녀들은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터에서도 인간이란 원래 어떤 존재이며, 또 어떤 존재로 남아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49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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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그녀들이 모두 살아남아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그날을 기다린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49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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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pacho
9월 27-28일 이틀간 홍대입구역 인디스페이스에서 '전쟁과 여성 영화제'가 열립니다. 무료 상영이며, 조만간 티켓 예매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28일에 저도 영화 보러 가볼 생각인데, 함께 <여성과 전쟁>을 읽은 독자 분들을 뵈면 정말 반가울 것 같아요.
영화제 소개글 중 "더불어 전쟁 중에도 일상을 건사하고, 공동체를 형성하고, 교육을 이어 나가고, 예술의 잠재성을 믿는 돌봄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믿음을 되살려 보려 한다."는 문장이 이 책과 공명하는 느낌을 받네요.
출처: https://indiespace.kr/491141 [인디스페이스 indiespace:티스토리]
pacho
@지혜 그래서 영화제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여성과 전쟁>을 추천도서 목록에 올려주셨습니다. 저는 일요일 가자 관련 영화를 보고 싶은데, 혹시 같은 영화 보시는 분들이 계시면 파초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
깃털처럼
@pacho
1. 이번 책읽기를 통해 제가 그동안 알고 있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식이 피상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러시아의 침략은 우크라이나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말살(제노사이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그것이 우크라이나인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러시아에 굴복할 수 없는 이유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변호사, 도서관 사서, 시인 등등 하는 일은 제각각 다르지만,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정의를 실현하고 있는 활동가들,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과 신뢰, 동지애 등이 저자가 더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하는 힘의 원천인듯 보였고, 가슴이 숙연해지며 뭉클하였습니다.
그 외 전쟁범죄 조사원에 대한 존재와 일의 엄중함, 국제사법재판소와 여러 범죄에 대한 개념등도 새로 알게 되었고..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 하나 하나, 모두가 인상 깊고 절절해 몇가지만 꼽을 수가 없네요.
2. 기록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기록을 통해 내부에서 외부로,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어떤 사건이나 지식이 전달.공유되며 때론 연대를 끌어내고 그것이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 달 동안 분노와 슬픔을 오가는 시간들이었지만, 죽음을 바로 곁에 두고 사는 전쟁 중에도 긍정적인 자세와 희망을 잃지 않는 저자의 기록을 읽으며 제 삶의 자세를 바로 잡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저자 빅토리아 아멜리나가 제게 준 숙제입니다.
이렇게 귀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pacho
@깃털처럼 소련/러시아가 이토록 우크라이나 민족의 정체성을 지우려고 했다는 사실을 저도 책을 번역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가자가 계속 겹쳐 떠오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지우고 싶어하니까요.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누군가를 타자로 규정하는 순간 인간은 너무 잔혹한 존재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는 가자의 굶주림을 보며 희망과 낙관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깃털처럼 님처럼 전쟁의 참상과 불의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빅토리아 아멜리나가 내준 숙제를 하기 위해 이렇게 온라인으로 독자 님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저야말로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할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엌의토토
"미래가 보여요. 오늘은 보이는데 몇 년 후 우리의 삶은 아무리 애써도 보이지 않아요. 반년 아니. 한 달도 힘들어요. 그냥 미래가 보이지 않아요."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6쪽,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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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명확한 규칙 같은 것은 없다. 권고사항을 지켜 제때 방공호에 가고 구급상자를 소지하고, 아무리 대피하려고 노력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생존을 위한 규칙은 없지만 삶을 위한 규칙은 있다. 우리는 여전히 벌레를 구하고, 파란불에 길을 건너고, 예의를 지키고, 우아함을 잃지 않고, 인간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203쪽,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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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은 가장 작은 벌레와 서로를 구하는 시간이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204쪽,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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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토토
“ 그래도 우리는 이야기 할 수 있다. 우리 이야기는 동물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인류애와 어떤 우크라이나인의 무너진 집에 관한 이야기이자, 칼세이건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간청했던 집, 바로 별 사이를 떠다니는 옅은 파란색 점에 관한 이야기이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231쪽,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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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여러분 중 몇 분은 이슬람국가에게 공격당한 야지디족 이야기를 기억할 겁니다. 그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에 백만 명의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지요. 그들은 무슬림 공동체가 아니라 이슬람국가가 '이교도'이자 '무신론자'라는 이유로 공격하는 종교 공동체입니다. 이슬람국가는 하나의 산업이라고 할만큼 대규모로 모든 어린 여성들을 굴복시키고 강간을 위해 납치하는 정책을 세웠어요. 강간당하면 그녀들은 불결한 존재가 될 것이고,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며, 그 공동체는 자멸하고 말 테니까요. 이는 강간을 학살 정책의 수단으로 삼는 예를 보여줍니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60p,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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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요정
“ 저녁에 샤워하다가 추워서 얼 뻔했다. 올렉산드라가 해준 말을 기억한다. 어떤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얼굴에 크림을 발라야 한다고.얼굴에 크림이라도 바르면 차가움, 부드러움, 그리고 그 냄새를 느낄 수 있다고. 선반에서 수분 마스크팩을 발견하고 천천히 얼굴에 얹으며 그 감각을 느끼려고 애쓴다. 차갑고, 부드럽고, 진흙 냄새가 난다. 나는 살아 있고, 내게는 얼굴이 있고, 진흙 때문에 하얘진 손가락이 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하나의 삶이, 오늘 아침에 끝나지 않은 삶이 있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77p,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