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본능에 대한 부분의 감상도 그렇고, 미안한 마음의 표시나 회피하고 싶은 두려움을 다른 분들도 가지고 계셨구나 생각하니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료님.
[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D-29
꼬모

호디에
유령 같던 평화의 계절은 끝났다. 모든 것이 사막 한가운데의 이 텅 빈 터미널에 쏟아지는 햇살처럼 분명해진다. 이곳에서 크라쿠프로 가는 향공편은 없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58,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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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저자는 귀국하기 직전, 이집트 공항에서 러시아가 키이우를 침공한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확인합니다. 고국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안 되고, 아들을 데리고 갈 곳은 없고. 얼마나 당황스럽고 막막했을지 가늠도 안 됩니다. 체코, 폴란드를 거쳐 전쟁이 발발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거기에 열 살 아들과 떨어질 것을 예정한 저자의 무거운 심경. 읽으면서 무척 착잡해지더군요.

물고기먹이
저는 카사노바가 가장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자가 이분으로 책을 쓸 결심을 했다고 적어놓으시기도 했고,
전쟁으로 인해 꿈을 미뤄야 한다는 대목에 계속 눈길이 머물더라구요
그리고 카사노바의 이름의 뜻이 참 좋았어요..

pacho
@물고기먹이 정말 용감한 여성 같아요. 가능하다면 저는 카사노바 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빅토리아가 그녀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구요.

꽃의요정
2. 아! 그래서 가끔 무슨 소리지? 하는 부분이 있었던 거군요. 서문에서 미완의 원고라는 부분을 읽고도 그 점을 생각 못했네요. 아직은 조금 늦어 1장을 읽는 중이지만, 인터뷰?한 여성들의 사진 한 장 한 장이 인상적입니다.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는데,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여성이 남편에게 아이를 데리고 얼른 도망가라고 하는 부분에서 눈물이 났습니다.

pacho
@꽃의요정 러시아군은 시인 볼로디미르 바쿨렌코의 아들이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들과 함께 납치하잖아요. 약자를 대하는 러시아군의 잔혹함을 보며 깊은 분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꽃의요정
뉴스 볼 때마다 러시아군....다른 나라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를 느낍니다.
인간들의 이런 잔혹한 행동을 보면, 누군가가 설파한 '지구가 사실은 우주의 저 먼 어떤 행성에서 죄를 지은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 보낸 유형지 혹은 지옥이란다'라는 말에 동의하게 되고 맙니다.

stella15
그러게요. 저도 그 부분 짠했어요. ㅠ 이리나 노비츠카 말씀하시는 거죠?

꽃의요정
맞아요. 얼마나 무섭고 떨렸을까요

stella15
그런데 요즘 TV에선 가자지구를 더 많이 보여주더군요. 아이들이 먹지 못해 뼈가 드러나고, 굶어 죽어서 자기 몸을 감쌌던 천을 덮어 주는데 지옥이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지 다른 곳이 지옥인가 싶더군요. 어떻게 먹는 거 가지고 사람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을까? 인간이 정말 잔인하다 싶더군요. ㅠ

pacho
출판사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릴 때마다 고민합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에 관한 책 홍보를 할까, 가자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려야 할까. 결국 뒤죽박죽이 되곤 하죠. 휴전 제안을 무시하고 오늘 또 이스라엘은 독 안에 든 쥐처럼 가둬 놓은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발포했답니다. 바야흐로 전쟁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 겁니다.

한규
늦게야 1장까지 읽기를 마쳤습니다. 기실 서술자인 작가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지만 동시에 파편적으로 담겨있는 각 여성의 서사들에도 눈이 갔습니다. 문득 크리스티나 램의 관통당한 몸이란 책이 생각났습니다. 결국은 모든 폭력은 개인적인 거겠지요. 1장을 다 읽는데 너무 무거움에 짖눌려 있어서인지, 2장은 주말까지 조금 쉬었다 읽으려 합니다. 죽음을 숫자로 치환해 보다가, 각 개인의 서사를 읽고 있으려니 무력함에 너무 힘이 드네요.
지혜
책 잘 받았습니다~ @pacho 님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에 깊이 감사드려요~
<여성과 전쟁>, 책의 두께만큼 무겁게 다가오네요.
몽이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이 참 예뻐요~ 저는 종이신문 애독자인데 표지를 보는 순간 눈에 확 띄는 가독성 있는 디자인과 함께 저널리즘 향기가 나서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무겁지만 힘내서 읽어보겠습니다!

호디에
안녕하세요.
다들 책을 받으신 것 같은데 저는 아직 도착 전입니다.
도착하는 대로 따라가겠습니다.
ㄱㄴㄷ
저도 책 잘 받았습니다~고맙습니다~오늘부터 읽어보겠습니다!

애기마녀
어제 집에 도착하니 책이 와있었어요~~ 오늘부터 시작이네요! 열씸히 읽어볼께요^^


수달달
전 아직 못 받았는데 받는 대로 따라가보겠습니다~
소빵
책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읽어보려고요. 새벽부터 비가 많이 내리는데 모두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귀한 책 출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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