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D-29
오, 그렇게까지? 감사합니다. 기대되네요.^^
저번주에 갑자기 출국을 하게 되어 책을 늦게 시작합니다. 엊그제 귀국을 해서 아직 정신이 없네요. 곧 1장과 2장 읽고 질문 답변들 함께 나누겠습니다!
앞서 간단히 언급했듯 저는 무장분쟁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미얀마 쿠데타 이후의 수많은 전투와 학살의 여성 희생자들, 필리핀의 두테르테 정권이 자행한 마약과의 전쟁에서 초법적 살해를 당한 이들 뒤에 남겨진 여성들, 태국 군부와 왕실에 저항해 시위하다가 강제로 실종 당하는 여성 활동가들도 저희 데이터에선 ‘숫자‘에 불과합니다. 사실 숫자로 이해해야만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죠. 그 전쟁의 중심에서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야기를 엮어낸 저자의 삶과 죽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규 반갑습니다. 흥미로운 일을 하시는군요. 그 데이터 연구의 목적과 쓰임이 궁금해지네요. 평화연구소 같은 곳에서 논문을 써서 발표하나요?
아뇨, 저희는 다만 데이터를 모아서 정책입안자, 언론, 비정부기구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뿐입니다. 종종 상황에 맞는 분석글을 쓰기도 하고요. 올 3월에는 저희 데이터로 이런 글을 썼어요! https://acleddata.com/qa/qa-who-are-pro-and-anti-yoon-groups-leading-demonstrations-south-korea
@한규 https://acleddata.com/monitor/ukraine-conflict-monitor 우크라이나 전쟁 데이터를 살펴봤는데요, '민간인 공격'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더라구요. 민간인 공격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하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알려주실 수 있는지요? 빅토리아 아멜리나 같은 전쟁범죄 조사원들의 보고서도 데이터의 기반이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한 마디로 설명하기엔 좀 어렵네요. 저희는 다양한 언론 그리고 현지 NGO들과 협업해 정보를 모으고 데이터화합니다. 민간인 공격 데이터처럼 특정 데이터를 모으기보다는, 일차 사료들을 저희 기구의 방법론에 맞춰 전투, 공중 폭격, 지뢰 공격, 시민에 대한 폭력, 시위 등으로 카테고리화해서 데이터셋을 만들지요. 저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지라 해당 국가들의 경우 어떤 형태로 정보가 취합되고 데이터로 가공되는지 말씀드릴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제 소관이 아니라 쉬이 답을 드리기 어렵네요. 일단 기구의 공식 우크라이나 데이터 방법론 설명 (https://acleddata.com/methodology/ukraine) 에 따르면, 1) Military reports of the Ukrainian Ministry of Defence, LPR and DPR militias, and Ministry of Defence of Russia, 2) Ukrainian news media that re-report information from regional military administrations and other Ukrainian governmental and military officials, military bloggers, activists, as well as do their own investigations, 3) Ukrainian NGOs and human right groups, 4) Reports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s, 5) Ukrainian political parties and groups whose members joined Ukrainian forces 등이 소싱의 주 수집처인 듯 합니다. 인권보고서 같은 심층 보고서의 경우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커버되고 있습니다.
@한규 바쁘실 텐데 방법론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인권 단체의 보고서에서도 정보를 추출해 데이터로 만드네요. '민간인 공격' 카테고리의 우크라이나 지도를 보니 한눈에 공격받은 곳이 드러났습니다. <여성과 전쟁>에 적힌 것처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부 지역에서 민간인 공격이 압도적으로 많이 일어났더군요. 한편으로 빅토리아 아멜리나 같은 전쟁범죄 조사원들이 목숨 걸고 보낸 데이터가 통계 지도 위에 점 몇 개로 찍혔다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반대로 한규 님은 그 몇 개의 점들이 500페이지로 늘어난 책을 지금 읽고 계시는 거겠지요. 힘내셔서 끝까지 함께 읽었으면 합니다.
어른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반전 구호를 외쳐 부른다고 해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수많은 러시아 선전원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전쟁을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6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전쟁에 살아남기 위한 명확한 규칙 같은 것은 없다. 권고사항을 지켜 제때 방공호에 가고, 구급 상자를 소지하고, 아무리 대피하려고 노력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생존을 위한 규칙은 없지만 삶을 위한 규칙은 있다. 우리는 여전히 벌레를 구하고, 파란불에 길을 건너고, 예의를 지키고, 우아함을 잃지 않고, 인간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20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고문의 경우는 고문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증오와 처벌의 대상이 있는 거예요. 하지만 공습은 달라요. 모든 게 엉망이고 고통스럽고, 죽음으로 가득하죠. 하지만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요? 누구를 증오해야 할까요? 대포를 쏜 사람은 이 모든 고통을 보지 않아요. 어쩌면 그는 그저 명령을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죠. 명령을 내린 사람도 이 고통을 보지 않아요. 그도 명령을 따르는 쪽인지 모르니까.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26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화제로 지정된 대화
@stella15 우크라이나 문학을 알고 싶다고 하셨죠?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학과 홍석우 교수님께서 조만간 답변을 주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고골이 우크라이나 출신이긴 하지만 그렇게 불리길 거부한 걸로 안다고 썼더니 교수님께서 호홀 (우크라이나어 표기)은 우크라이나를 무척 사랑했던 작가이며, 이렇게 왜곡된 것은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오, 잘됐네요. 우크라이나는 고골을 호홀이라고 하는군요. 저도 호홀이 여태까지 러시아 작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이제 우리나라도 고골이라 부르지 말고 호홀이라 불러야겠어요!
@stella15 니콜라이 고골은 러시아어 표기, 미콜라 호홀은 우크라이나어 표기라고 하네요.
오, 확실히 러시아 말과 우크라이나 말이 다르군요. 그렇다면 예전에 우크라이나가 독립 이전엔 그냥 지방말 즉 방언쯤으로 여겼을까요? 저는 젤린스키 대통령 말할 때 다 같이 러시아 말 쓴다고 생각했거든요.
@stella15 소련이 우크라이나어를 방언쯤으로 여겼다는 대목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물론 우크라이나인들은 펄쩍 뛰었을 거예요.
안녕하세요 .책을 받아보고 뒤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진도에 맞춰 부지런하게 읽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곰의아이 반갑습니다. 벌써 문장 수집을 많이 하셨네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라인드가 유리 파편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줄지 모른다. 하지만 한밤중에 숨이 막혀 잠에서 깬다. 전쟁중에 산소 부족으로 죽는걱은 너무 어리석은 일 같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서러 폐를 가득 채우듯 우크라이나는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내몸 안을 가득채운다. 키이우로 향하는 매 순간 나는 고향에 있는 것 같다. 가까이에서 폭발이 일어나 유리 파편에 맞아 죽도라도 나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 할 것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49~150,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스비틀라나의 상태가 나빠진다. 그녀는 원인을 모르지만 나는 알 것도 같다... "아마 공황장애일 거야"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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