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설명하기엔 좀 어렵네요. 저희는 다양한 언론 그리고 현지 NGO들과 협업해 정보를 모으고 데이터화합니다. 민간인 공격 데이터처럼 특정 데이터를 모으기보다는, 일차 사료들을 저희 기구의 방법론에 맞춰 전투, 공중 폭격, 지뢰 공격, 시민에 대한 폭력, 시위 등으로 카테고리화해서 데이터셋을 만들지요. 저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지라 해당 국가들의 경우 어떤 형태로 정보가 취합되고 데이터로 가공되는지 말씀드릴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제 소관이 아니라 쉬이 답을 드리기 어렵네요.
일단 기구의 공식 우크라이나 데이터 방법론 설명 (https://acleddata.com/methodology/ukraine) 에 따르면, 1) Military reports of the Ukrainian Ministry of Defence, LPR and DPR militias, and Ministry of Defence of Russia, 2) Ukrainian news media that re-report information from regional military administrations and other Ukrainian governmental and military officials, military bloggers, activists, as well as do their own investigations, 3) Ukrainian NGOs and human right groups, 4) Reports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s, 5) Ukrainian political parties and groups whose members joined Ukrainian forces 등이 소싱의 주 수집처인 듯 합니다. 인권보고서 같은 심층 보고서의 경우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커버되고 있습니다.
[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D-29

한규

pacho
@한규 바쁘실 텐데 방법론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인권 단체의 보고서에서도 정보를 추출해 데이터로 만드네요. '민간인 공격' 카테고리의 우크라이나 지도를 보니 한눈에 공격받은 곳이 드러났습니다. <여성과 전쟁>에 적힌 것처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부 지역에서 민간인 공격이 압도적으로 많이 일어났더군요. 한편으로 빅토리아 아멜리나 같은 전쟁범죄 조사원들이 목숨 걸고 보낸 데이터가 통계 지도 위에 점 몇 개로 찍혔다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졌습니다. 반대로 한규 님은 그 몇 개의 점들이 500페이지로 늘어난 책을 지금 읽고 계시는 거겠지요. 힘내셔서 끝까지 함께 읽었으면 합니다.

호디에
어른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반전 구호를 외쳐 부른다고 해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수많은 러시아 선전원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전쟁을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6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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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전쟁에 살아남기 위한 명확한 규칙 같은 것은 없다. 권고사항을 지켜 제때 방공호에 가고, 구급 상자를 소지하고, 아무리 대피하려고 노력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생존을 위한 규칙은 없지만 삶을 위한 규칙은 있다. 우리는 여전히 벌레를 구하고, 파란불에 길을 건너고, 예의를 지키고, 우아함을 잃지 않고, 인간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20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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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고문의 경우는 고문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증오와 처벌의 대상이 있는 거예요. 하지만 공습은 달라요. 모든 게 엉망이고 고통스럽고, 죽음으로 가득하죠. 하지만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요? 누구를 증오해야 할까요? 대포를 쏜 사람은 이 모든 고통을 보지 않아요. 어쩌면 그는 그저 명령을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죠. 명령을 내린 사람도 이 고통을 보지 않아요. 그도 명령을 따르는 쪽인지 모르니까.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26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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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pacho
@stella15 우크라이나 문학을 알고 싶다고 하셨죠?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학과 홍석우 교수님께서 조만간 답변을 주실 거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고골이 우크라이나 출신이긴 하지만 그렇게 불리길 거부한 걸로 안다고 썼더니 교수님께서 호홀 (우크라이나어 표기)은 우크라이나를 무척 사랑했던 작가이며, 이렇게 왜곡된 것은 러시아의 프로파간다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stella15
오, 잘됐네요. 우크라이나는 고골을 호홀이라고 하는군요. 저도 호홀이 여태까지 러시아 작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이제 우리나라도 고골이라 부르지 말고 호홀이라 불러야겠어요!

pacho
@stella15 니콜라이 고골은 러시아어 표기, 미콜라 호홀은 우크라이나어 표기라고 하네요.

stella15
오, 확실히 러시아 말과 우크라이나 말이 다르군요. 그렇다면 예전에 우크라이나가 독립 이전엔 그냥 지방말 즉 방언쯤으로 여겼을까요? 저는 젤린스키 대통령 말할 때 다 같이 러시아 말 쓴다고 생각했거든요.

pacho
@stella15 소련이 우크라이나어를 방언쯤으로 여겼다는 대목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납니다. 물론 우크라이나인들은 펄쩍 뛰었을 거예요.

곰의아이
안녕하세요 .책을 받아보고 뒤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진도에 맞춰 부지런하게 읽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책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pacho
@곰의아이 반갑습니다. 벌써 문장 수집을 많이 하셨네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곰의아이
“ 블라인드가 유리 파편으로부터 나를 보호해줄지 모른다. 하지만 한밤중에 숨이 막혀 잠에서 깬다. 전쟁중에 산소 부족으로 죽는걱은 너무 어리석은 일 같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서러 폐를 가득 채우듯 우크라이나는 점점 가까이 다가와서 내몸 안을 가득채운다. 키이우로 향하는 매 순간 나는 고향에 있는 것 같다. 가까이에서 폭발이 일어나 유리 파편에 맞아 죽도라도 나는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 할 것이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49~150,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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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스비틀라나의 상태가 나빠진다. 그녀는 원인을 모르지만 나는 알 것도 같다...
"아마 공황장애일 거야"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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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러시아 침략자들이 우크라이나 여성을 강간한 첫 번째 사건.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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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그녀는 눈물에 씻겨 나가서 빛깔을 잃고 보잘것없이 변해버린 것처럼 못미더운 눈빛으로 사탕을 바라본다...
"나는 보여요" 내가 말한다.
그래도 나는 전쟁 이후의 우크라이나가 보여요. 그 미래에 우리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쟁 후의 우크라이나는 있어요" 나는 말하면서 고개를 돌린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56~15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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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o
번역하며 이 대목에서 감정의 동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저자의 죽음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곰의아이
이웃나라에 대한 끔직한 거짓말과 혐오 발언은 터구니없었지만, 거짓 기소된 사람들의 미래 범죄를 정당화하는데는 늘 효과가 있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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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우크라이나인의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거짓 선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오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을까. 자신들의 언어가 전쟁범죄애 해당될 수 있음을 그들은 생각이나 해봤을까.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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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어른들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반전 구호를 외쳐 부른다고 해서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수많은 러시아 산전원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전쟁으로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증오는 더 많은 죽음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향한 잔혹 행위로 이어질 따름이다.
증오 연설은 끊임없이 사람을 죽이는 방사능과 비슷하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16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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