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입국이 허가되어서가 아니라,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내가 아니라 전쟁이 담기고 있는 것만 같아서 울음이 터진다. 우크라이나인은 모두 전쟁이 되어버렸다. 우리와 관련된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으며, 참사가 시작되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해졌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71,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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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우리는 걸어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지나쳐서 차를 몬다. 군중은 수백 개의 손과 입, 눈을 가지고 신음하는 거인처럼 보인다. 거인은 고통스러워한다. 외면하고 싶지만 나는 억지로 그 광경을 눈에 담는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8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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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그들의 글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이 세 권의 책을 집은 것은 아니다. 비이성적이고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는 처형된 작가들과 이미 망가져 버린 천재, 어린 아들과 함께 학살당한 시인을 구하고 싶다. 과거에 그들을 구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마음으로 오늘 이 책들을 피난시킨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01-10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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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도시가 더 많은 공격을 받고 있지만, 공격에 익숙해진 우리는 불만을 표출할 엄두도 내지 않는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1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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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 이곳에서 도서관은 노인센터이자 여성들의 안전한 쉼터이자 아이들의 놀이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처럼 힘든 시기에 도서관은 모두를 위해서 열려 있어야 한다. 율리야는 도서관의 문을 연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15-116,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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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지만 제가 어렸을 때도 저의 불행을 도망쳐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었어요. 그 당시에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보다는 친구들이랑 놀면서도 어른들한테 혼나지 않는 곳이라서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요. 그때 그 기억을 하면 참 감사합니다. 도서관이 있어서 어린 시절 숨통이 트였던 것 같아요. 전쟁 시에도 도서관 문을 여는 사서가 있다는 점을 상상해보면서 제가 다 (잠깐이지만) 안도했어요.
도리
“ 가끔 겁이 나면 내가 물이라고 상상한다. 나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갈라진 틈새에 숨고, 지하의 샘으로 깊숙하게 흐른다. 하지만 포탄이 날아오면서 만물이 떨리고, 땅이 흔들리고, 물도 평화를 잃어버린다. 지금 당장은 평화를 찾을 곳이 없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21,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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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카피톨리우카의 사서는 마을의 일을 기록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계속 일기를 써나갈 것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2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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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미래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 듯한 문장이 종종 보여요. 그보다 더 미래에, 지금 작가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미래에서 이 책을 읽는 저는 이런 대목을 볼 때마다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
pacho
@도리 글을 썼던 작가의 시간과 그 글을 읽는 우리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작가의 시간이 끝나버렸다는 사실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요.
도리
03.28.2022
내가 늘 겁에 질려 있다는 것이 가장 역겹다. 전화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모든 공포를 그냥 잊어버리고 싶어서 이곳의 모든 것과 모든 일을 기록할 수가 없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2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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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
“ 잠시나마 정의의 구현은 가능하며, 그렇게 될 것처럼 보인다. 결국 내가 그것을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정의를 느낀다. 무력하지만 겁없이 그곳에 서서, 나는 정의가 무엇인지 깨닫는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76,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 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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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러시아인들은 존재하지만 러시아 제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37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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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피해자, 영웅, 그리고 살인자 모두 언젠가는 이름을 갖게 되리라. 그런 보장이 없어도 많은 우크라이나인들과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 그날을 위해 싸운다. 그날은 올 것이다. 그러지 않겠는가.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385-386,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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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기차역을 미사일로 공격해서 어린이 다섯을 포함한 쉰두 명의 민간인을 죽였다. 역을 강타했던 가장 치명적인 미사일의 옆면에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문구가 페인트로 적혀 있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61,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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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니
카페 바이칼, 러시아 음식점이지만 시베리아쪽 브라야트 공화국에서 오신 이민자들 후원도 하시고, 그 쪽 음식도 있어요
[네이버 지도]
카페바이칼
서울 중구 동호로34길 24 2층
https://naver.me/FfWOwO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