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지만 제가 어렸을 때도 저의 불행을 도망쳐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었어요. 그 당시에는 책을 좋아하는 마음보다는 친구들이랑 놀면서도 어른들한테 혼나지 않는 곳이라서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은데요. 그때 그 기억을 하면 참 감사합니다. 도서관이 있어서 어린 시절 숨통이 트였던 것 같아요. 전쟁 시에도 도서관 문을 여는 사서가 있다는 점을 상상해보면서 제가 다 (잠깐이지만) 안도했어요.
[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D-29

도리

도리
“ 가끔 겁이 나면 내가 물이라고 상상한다. 나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갈라진 틈새에 숨고, 지하의 샘으로 깊숙하게 흐른다. 하지만 포탄이 날아오면서 만물이 떨리고, 땅이 흔들리고, 물도 평화를 잃어버린다. 지금 당장은 평화를 찾을 곳이 없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21,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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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카피톨리우카의 사서는 마을의 일을 기록하는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계속 일기를 써나갈 것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2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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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미래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 듯한 문장이 종종 보여요. 그보다 더 미래에, 지금 작가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는 미래에서 이 책을 읽는 저는 이런 대목을 볼 때마다 마음이 이상하더라고요.

pacho
@도리 글을 썼던 작가의 시간과 그 글을 읽는 우리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작가의 시간이 끝나버렸다는 사실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요.

도리
03.28.2022
내가 늘 겁에 질려 있다는 것이 가장 역겹다. 전화 사용은 금지되어 있다. 모든 공포를 그냥 잊어버리고 싶어서 이곳의 모든 것과 모든 일을 기록할 수가 없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2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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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
“ 잠시나마 정의의 구현은 가능하며, 그렇게 될 것처럼 보인다. 결국 내가 그것을 정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정의를 느낀다. 무력하지만 겁없이 그곳에 서서, 나는 정의가 무엇인지 깨닫는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76,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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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러시아인들은 존재하지만 러시아 제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373,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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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에
“ 피해자, 영웅, 그리고 살인자 모두 언젠가는 이름을 갖게 되리라. 그런 보장이 없어도 많은 우크라이나인들과 우크라이나의 친구들이 그날을 위해 싸운다. 그날은 올 것이다. 그러지 않겠는가.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385-386,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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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당
기차역을 미사일로 공격해서 어린이 다섯을 포함한 쉰두 명의 민간인을 죽였다. 역을 강타했던 가장 치명적인 미사일의 옆면에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문구가 페인트로 적혀 있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61,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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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니
카페 바이칼, 러시아 음식점이지만 시베리아쪽 브라야트 공화국에서 오신 이민자들 후원도 하시고, 그 쪽 음식도 있어요
[네이버 지도]
카페바이칼
서울 중구 동호로34길 24 2층
https://naver.me/FfWOwOk7

pacho
@고양이라니 한 번 가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nanasand
“ 미사일에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문구를 쓰도록 영감을 불어 넣은 이들은 버튼을 눌러 공격을 감행하는 사람들만큼 책임이 있다.(중략)언론과 책에 등장하는 증오 연설은 끊임없이 사람을 죽이는 방사능과 비슷하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6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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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독서
우리는 늘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공동체의 일부와 소통하기 위한 수단을 찾기 위해 분투해야 하지요.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전쟁을 살아가다 P.37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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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
“ 나는 체코인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인을 구별 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미 우리는 난민, 군인이나 그 사이에 있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되어 버렸다. 아직 그게 무엇인지 우리는 모른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68,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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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
나는 우크라이나의 절망과 공포 분노를 지나쳐 간다. 나라 전체가 갑자기 생존을 위해 달려 야만 하는것 같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84,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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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
생존 본능은 행복감을 느끼라고 강요 한다. 그래도 행복해지고 싶지 않다. 대신 인간으로 남고 싶을 뿐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0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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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먹이
갑작스러운 죽음이 두렵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죽음의 특권이 없다. 나는 혼자가 아니므로 살아 남아야 한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18, 빅토리아 아멜리 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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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독서
나는 살아 있고, 내게는 얼굴이 있고, 진흙때문에 하얘진 손가락이 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하나의 삶이, 오늘 아침에 끝나지 않은 삶이 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전쟁을 살아가다 p.37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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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독서
“ 법은 궁극적으로 인간에 관한 것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인간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이것이 법을 문학과 비슷하게 만든다. 어쩌면 나는 의약품을 분류하고 박스를 옮기고 기금을 모으는 것 외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편집후기: 빈 페이지들 p.47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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