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여성과 전쟁: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번역가와 함께 읽어요.

D-29
나는 체코인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인을 구별 할 수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미 우리는 난민, 군인이나 그 사이에 있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되어 버렸다. 아직 그게 무엇인지 우리는 모른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68,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나는 우크라이나의 절망과 공포 분노를 지나쳐 간다. 나라 전체가 갑자기 생존을 위해 달려 야만 하는것 같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84,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생존 본능은 행복감을 느끼라고 강요 한다. 그래도 행복해지고 싶지 않다. 대신 인간으로 남고 싶을 뿐이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0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갑작스러운 죽음이 두렵지는 않지만, 나에게는 죽음의 특권이 없다. 나는 혼자가 아니므로 살아 남아야 한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p118,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나는 살아 있고, 내게는 얼굴이 있고, 진흙때문에 하얘진 손가락이 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는 하나의 삶이, 오늘 아침에 끝나지 않은 삶이 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3.전쟁을 살아가다 p.377,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법은 궁극적으로 인간에 관한 것이거나, 아니면 적어도 인간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 이것이 법을 문학과 비슷하게 만든다. 어쩌면 나는 의약품을 분류하고 박스를 옮기고 기금을 모으는 것 외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편집후기: 빈 페이지들 p.472,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취미는독서 꾸준히 읽어나가고 계시네요. 응원합니다.
읽어 내려가는데 마음이 아파 한숨을 푹푹 내쉬게 되더라고요. 어제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도 비시반카 셔츠를 입는 날을 기원할 것입니다.
@취미는독서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 완독한 분들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네요. "비시반카 셔츠를 입는 날을 기원할 것이다. "
벌써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네요. 지난 3주간 독자 님들의 솔직한 피드백과 감상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주차는 '해답과 승리' 챕터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겠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챕터4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아래 질문들은 참고만 하시고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하시면 됩니다.) 1. 챕터4와 책 전체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해주세요. 2. 기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의 시민들은 전쟁터의 일상과 참상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기록의 의미 혹은 기록의 힘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록하는 행위가 여러분의 삶에서 의미 있게 와 닿았던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3. 여성 작가가 쓴 전쟁일기에서 남성들이 쓴 글과의 차이를 느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반려동물을 자주 언급하는 부분에서 다르다고 느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공유해주세요.
1. 전쟁범죄들의 언급이 담담해서 비통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같이 조사를 하는 동료가 사망했을 때는 또 다른 종류의 섬뜩함이 분명 있었을텐데, 그런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아이들과 사랑하는 이들이 우리의 선택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용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말할 때는 숨이 탁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다."는 문장이 그냥 읽는 입장에서도 이리 아픈데, 가족분들이 얼마나 아파하셨을지 상상도 안 되네요. 질식할 것 같은 만행들을 접하면서도, 책의 마지막에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쓸 수 있었던 정신을 가진 한 사람을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2. 우리들이 현재 각자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시간이나 공간을 넘어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기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인 기록에 대해서는 아직도 그 의미를 찾는 중이네요. 꾸준히 쓰는 건 독후감 정도인데, 가끔은 잘 쓰지도 못하면서 후대에도 남을 디지털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괜찮은가 고민되기도 합니다. 깨달음을 얻기엔 아직 글을 덜 써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3. 아이들에 대한 언급들의 결이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여성이기도 하지만 미성년의 자녀가 있는 부모라 보여지는 면모려나 생각해봅니다. 편집자님이 공유해주신 기사와 사이트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조사하는데 법정에서 증거가 안 될 수 있다는 것이 억울하고, 그저 읽기만 하는 입장에서도 힘이 엄청 빠지니 조사원들에게 얼마나 좌절이 많을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에서, '우크라이나의 영광'이란 이런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후기에 써주신 '작가는 악인들의 서사가 중심에 놓이도록 허락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정말 와닿는 기록이었습니다.
@꼬모 '아이들과 사랑하는 이들이 우리의 선택을 존중하고 용서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이 대목을 번역하면서 저도 울컥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다.' 이 부분도 마찬가지였구요. 저는 625 전쟁 당시 장교의 일기를 어느 박물관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날씨, 전세와 함께 사소한 감정들이 적혀 있었는데, 그것을 보는 순간 당시의 전쟁이 무서울 만큼 생생히 느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후로 저도 일기를 씁니다. 우연히 누군가 제 일기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 아이들에 대한 언급이 잦은 것도 다르게 볼 수 있는 지점인 듯합니다.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이기 때문일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프라인 낭독회와 다큐 상영 일정이 조금 변경되어 다시 알려드립니다. 9월 14일 5시 - 경주 너른벽서점 9월 20일 2시 - 남원 살롱드마고 9월 25일 7시 - 서울 사람과공간 9월 27일 7시 - 서울 신여성 10월 4일 - 고양 유월의숨 10월 25일 - 광주 소년의서 11월 8일 - 안성 파이브센시스 시간 되시는 분들은 서점에서 뵈어도 무척 반가울 것 같습니다. 다과를 준비해 갈 테니 읽으신 책 들고 오셔서 낭독해주시고 다큐에 대한 소감도 나누면 좋겠네요. :-)
2. 저는 기록이 단순히 흔적을 남기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고 잊히지 않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 기록은 살아 있음의 증거가 되고, 동시에 후대가 그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창이 되죠. 그래서 기록은 개인의 이야기이자 집단의 기억이고, 결국 역사를 이루는 중요한 조각이 되는 것 같아요. 3. 그 부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전쟁 속에서도 먹이고 돌봐야 하는 존재를 계속 신경 쓴다는 건, 파괴의 이야기 속에서도 지켜내려는 생명에 대한 감각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 것 같아요.
@밍묭 공감합니다. "기록은 살아 있음의 증거가 되고, 동시에 후대가 그 현실을 마주하는 창이 된다."
정말 그렇네요... 문장이 멋져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한나를 만나기 전에 나는 라디오에서 그녀의 인터뷰를 듣는다. 그녀는 우리를 고문하고 살해하는 사람들을 더이상 인간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발언한다. 이것이 2월 24일 이후 그녀에게 생긴 변화이다. 이전에는 그들의 행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 그녀는 그런 시도를 그만두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266p,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그것은 마을을 위해 조달된 마지막 빵이었다. 나는 오직 아들을 위해 마지막 빵을 다섯 조각으로 나누었다. 점령 2주째 이미 빵의 맛을 잊었다. 단지 맛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기 위해 작은 아이가 테이블에 남긴 부스러기를 한 줌 모아 탐욕스럽게 먹었다.
여성과 전쟁 - 우크라이나 소설가의 전쟁일기 425,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곽보정.조유림 우크라이나어 감수
홀로도모르와 헤르손의 지뢰밭(p423) 미완으로 남은 과거의 소련과 현재의 러시아에 의해 굶주림이 무기화되는 현상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 굶주림의 무기화 미완이란 말에 눈이 절로 가졌다
@곰의아이 홀로도모르도 구전으로, 문자로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잊히지 않았을까요. 아무도 소련이 굶주림을 무기화해서 한 민족을 말살하려 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겁니다. 홀로도모르에 관한 대목을 읽을 때마다 저는 현재의 가자가 겹쳐 떠오릅니다. 어느 아일랜드인은 이 사태를 '중세 시대에나 했을 법한 봉쇄'라고 부르더군요. 유엔과 NGO의 구호가 차단된 이후 지금 유럽 시민들이 구호 식량을 실은 배 수십 척을 띄워 가자로 향하고 있는데, 이틀 전에는 이스라엘군이 신호를 교란시켜서 항해를 방해했고 어제는 '스마트 슈팅' 기능이 탑재된 드론으로 배를 위협하고 있답니다. 굶주림의 무기화가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참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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