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

D-29
이러한 돌봄 노동자들이 직면하는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고객의 이해관계와 끊임없이 충돌한다는 것이다. 돌봄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사랑을 주는 일이라는 인식은 가끔 이들의 요구사항이 돌봄을 받는 사람들의 요구사항보다 덜 중요하다고 여겨지게 한다. 그들은 고객이 하는 특정 업무를 돕거나 아예 도맡아 해주고, 고객이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집에 있을 수 있게 해주며, 고객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느 정도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고객이 스스로 독립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려면 돌봄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마치 투명인간처럼 만들어, 고객이 모든 일을 궁극적으로 자신이 해나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02,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특히 이주 여성 노동자들의 혜택을 받는 많은 여자에게 이 모든 상황은 모순투성이다. 앞에서 다룬 것처럼, 페미니스트들은 가사 노동이 노동법에 포함되기를 요구하며 투쟁했지만 그들이 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둬온 이유는 대개 저임금 가사 노동자들의 지원 덕택이다. 결국, 자신들이 거세게 반대하는 억압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오래된 힘의 역학을 반복하는 꼴이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07,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애초에 학생들을 돌보기로 되어 있던 교사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관리자들은 이들을 제멋대로라고 생각했다. 성인은커녕, 미치광이들이라고 여겼다. 학교 당국은 성가신 교사들을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과학적' 관리법을 찾기 시작했고, 산업공학자 프레더릭 윈즐로 테일러의 업무 쪼개기,단순화 기법이 눈에 들어왔다. (중략) 출신 계층을 기준으로 직업 교육을 받을 학생과 엘리트 교육을 받을 학생을 따로 교육하는 방식과 함께, 오늘날 노조교사들이 가장 질색하는 표준화된 학교 시험도 이때 처음 등장했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34~135,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우리는 '네, 뭐든 요구하는 대로 하죠. 우리는 아이들만 좋으면 됩니다' 라고 하는 데 익숙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갖는 그런 애착은 교사와 지역사회 사이의 균열을 부추기는 기업형 '교육 개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42,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학교는 신자유주의를 주입하면서,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해악에 대한 비판을 받아내기도 하는, 그때그때 구색에 맞춰 써먹기 좋은 대상이다. 교사들만 충분하다면 이 모든 불평등은 사라진다고 하지만, 이 논법을 끝까지 따라가보면 거짓말이 분명해진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아이가 최고의 교육을 받는다면, 그리고 요즘 흔히들 말하는 '코딩을 배운다'면, 상대적으로 소수인 지식경제의 고액 연봉 직업에 대한 경쟁이 심화하여 결국 그 연봉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45,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사랑도 일의 일부로 보상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다들 그 말을 불편해합니다. 하지만 사랑도 노동입니다. 이렇게 적은 급요를 받고 너무 많은 사랑을 베풀며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바로 3만 2천 명 이상의 중간 경력 교사들이 지난 11년간 학교를 떠난 이유입니다. 이 급여로는 못 살아요. 우리가 가진 사랑과 시간은 화수분이 아닙니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45~146,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양말을 벗어놓고, 욕실 거울에 치약을 묻혀 놓고, 야식을 먹고 설거짓거리를 남겨두는 등,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하는 뒤치다꺼리를 남기는 일은 조용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힘을 행사하는 것이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07,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1부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타인에 대한 '헌신'이 더 가까운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습니다. 19일까지의 내용 중 같이 생각해볼 내용을 올려봅니다. 1) 현재까지의 내용 중 기존에 몰랐던 사실이나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생각해보게 된 부분이 있으신가요? 2) 1부 2장 <가사 노동자>에서는 19~20세기에 들어 가정과 직장의 영역이 분리되었고, 그 과정에서 이 둘이 서로 공존할 수 없고 적대/대립하는 개념이 되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직장에 가정의 일이 겹치거나, 반대로 가정에 직장의 영역이 들어오게 되면 불쾌해진다는 관념이 형성되었다는 내용이죠. 여러분은 직장과 가정의 분리가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어느 정도 겹치는 영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또는 이 두 영역의 불분명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3) <가사 노동자>에서는 또한 백인 중산층 여성들이 얻어낸 지위의 성장과 여유,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 다른 가정부들의 노동의 희생을 통해 얻어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누군가의 해방에 누군가의 희생이 있는 되물림이 되풀이 되는 한 또 다른 다음 희생양이 구조적으로 생겨난다고 말합니다. 이와 연결지어 볼 때, 최근의 화두인 AI를 통한 자동화의 흐름에서 AI는 '노동의 해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저희 직원들은 늘 저와 함께 일했습니다' 라는데, 그런 제가 나중에 할 유언처럼 들렸어요. 직원들 보다는 자신이 세운 기업을 앞세우면서 말이죠. 그 소위 가족 같다는 분위기.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60,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그리고 최악은 고객들이 끔찍하게 행동하고 나면 경영팀 직원이 와서 그 고객들을 달래주는 것이었다. "고객한테 모욕당하고 꾸짖음 들었는데, 점장이 와서는 어쨌든 그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또 한 번 배신감이 들어요."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62,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1892년 펜실베이니아주 서쪽, 홈스테드 제철소 노동자들은 회사의 대폭 임금 삭감안에 항의했다. 회사 측은 조합 깨부수기 전문 기업 핑거톤을 불러들였다. 노동자 7명이 죽임을 당했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65,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소매업 직장과 제조업 직장의 실질적 차이는 '웃음 띤 서비스'였다. 제조업 노동자와 달리, 소매업 노동자들은 일을 사랑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66,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타인에게 내 감정을 강요하는 일을 피하려고 내 감정을 관리하는 일은 스스로 종속적인 관계를 자처하는 격이다. 온종일 타인의 감정을 어루만져야 한다면 정작 자기감정과 개인적 요구사항은 삼켜버리도록 길들여진다. 서비스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은 힘 없는 삶에서 습득한 능력이고, 결국 천부적인 권리로서 존경을 기대하는 힘 있는 자들이 그런 능력을 능력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71,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월마트는 셀프서비스 방식으로도 비용을 절감했다. 고객들은 잘 정리된 진열대에서 스스로 물건을 고르고 아주 가끔만 판매직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즉 월마트는 질 좋은 서비스를 광고했지만, 사실 뒤에서는 그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을 줄여가고 있었다. 한편 직원들은 계산대에서 시간당 500건을 스캔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보상'받았다. 그 효율적인 스캐닝 시스템은 직원들이 참아내야 하는 손목 통증이었고, 무엇보다 월마트 유통시스템과 적시 재고관리에 유용하게 쓰였다. 직원들은 탈숙련화되었고, 그간 입으로만 치켜세웠던 여자들의 감정 노동조차도 가치가 떨어졌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75,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제가 일요일에 시험이 있어서 월요일부터 달리겠습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시험 원하시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게요! 💯
응원 감사합니닷!!
노동자 계층 여자들의 목적은 돈벌이였고, 일을 해보니 집에서 하던 일과 너무 비슷했다. 판매직과 음식 서빙일은 보수는 물론 관리자들의 태도도 형편없었다. 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을 최소한이라도 인정해주는 척이라도 했던 월마트는 그에 비하면 좋은 직장이었다. 월마트가 그렇게 꾸준히 성장해갈 때, 공장들은 문을 닫거나 임금이 낮은 국가로 떠나고 있었고, 곧 월마트는 동네마다 몇 개 안 남은 직장이 되고 있었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76,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여자들이 하던 노동이 전반적으로 확대되어 가며 남녀 모두 이런저런 저임금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갔다. 그건 페미니즘이 꿈꿨던 평등이 아니었다.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p.177, 세라 자페 지음, 이재득 옮김
당시의 미국 여성들로서는 급여도 높지 않은데 만족감마저 없는 기존 가정돌봄이나 요식업 서빙에 비하면 판매직이 그나마 소속감을 주는 일자리였지만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결국 남녀 모두 전반적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하향평준화로 향한 과정이 슬프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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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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