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간판도 엄청 적나라하네요. '숙성이고 나발이고...' 저는 조금 머뭇거려지는데요...? 고기 맛에 대한 지론이 있어서가 아니라 왠지 시비조로 느껴져서... ㅎㅎㅎ
직원들 열 명 중 일곱 명은 이미 하지정맥 증상이 있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독일제가 좋다느니, 미국제가 튼튼하다느니 인터넷 쇼핑몰이 저렴하다는 둥, 종로 5가 의료기 상사에 종류가 많다는 둥 온갖 정보들이 휴게실을 오갔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10시간의 육체노동은 다리를 붓게는 하지만 마음만은 상쾌하게 했다. 이런 걸 보고 고시물 뺀다고 하는 걸까. 고시 생활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다들 가는 곳은 공장이나 식당이었다. 그렇게 물이 빠지고 말쑥해지면 학원으로 입성한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저는 지금의 명동이 배경인줄 알았는데 2021년에 쓰셨군요 저의 추억의 장소는 동대문 쇼핑몰이에요 지방에서 올라와서 어디서 뭘 사야할지 모를때 친구들이랑 큰맘먹고 동대문 쇼핑몰 가는게 큰 재미였는데 인터넷쇼핑 시장이 더 커지면서 동대문도 공실이 많다고 들었어요
저도 서울에 처음 이사 왔을 때, 친구들이랑 가장 먼저 갔던 게 동대문 쇼핑몰이었어요(밀리오레, 두타, apm 등). 지금도 운영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도 추억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는게 상권이 예전만 못 하다는 의미같아서 슬프네요.ㅠ
오호 두타!!!!진짜 옛낭 생각나요.. 그때의 나는 그래도 싱그러운 대학생이었는데..!말이예요. 밤에 쇼핑하고 그랬던..기억이.. 요즘 동대문은 어떤가요..
앗, 몇년도에 주로 다니셨어요? 제가 두타 및 밀리오레에서 1999년도~2000년에 거기서 일했는데… 어휴 25년전일이네요. ㅋㅋ
딱 2000년쯤에 젤 많이 갔을 것 같네요.. 그러게요.. 25년전이라니..
그때가 동대문 쇼핑단지 역사상 가장 성수기였지요. 저도 그 무렵에 가장 자주 갔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사람은 많지만 코로나 이후로 좀 쇠락한 분위기랍니다.
p.232 '애당초 명문대 진학 못 한 것부터가 첫 관문에서 실패한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선. 그렇게 생각하자 또르르 눈물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렀다. 스무살부터 낙오자의 인생을 밟아야 한다니. 왜 우리의 스무살은 찬란하지 못한 걸까' 마음이 짠하다...ㅜㅜ
근데 책 읽다 궁금한 건데요, '부×친구'가 맞는 표기인가요, 아니면 '불×친구'가 맞나요? 소설에서는 '부×'로 나오는데, 이게 1인칭 화자 시점이다 보니 일부러 맞춤법을 무시하고 쓴 건가 아니면 이 표기도 맞는 건가 궁금합니다.
맞춤법대로 가면 넘 '적나라'해서 그냥 관습적으로 적었답니다. 귀엽지않나요. 부랄칭구 ㅎㅎ
완독했습니다. 재미있어서 아껴서 읽어야 했어요! 90년대생이든, 저같은 70년대생도 여전히 나의 삶에서 나를 '구독'해 주길 바라는, 나만의 색깔을 맘껏 드러내면서도 인정받고 싶은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문장이 수월하고 즐겁게 읽혀, 내내 행복했습니다. 김하율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겠습니다~^^
감사해요. 땅콩부인님. 저도 땅콩 좋아해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화장법이 있다. 전 세계 인구가 70억이라면 70억 개의 화장공법이 있는 셈이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감추는, 위장에 가까운 나만의 화장술. 저기 저 여자를 봐라. 눈꼬리가 처지고 인중이 좁고 길어서 전체적으로 얼굴이 길어 보인다. 그런데도 어두운색 언더 아이섀도를 하는 바람에 다크서클을 강조하고, 블러셔를 눈동자 정가운데 바로 아래, 애플존에 동그랗게 칠해 강시룩을 완성시켰다. 하마터면 이마에 부적을 붙일 뻔했다. 본인은 모를 테지만, 결과적으로 얼굴이 긴 강시가 됐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하마터면 이마에 부적을 붙일 뻔했다." ㅋㅋㅋㅋ
도우미의 근무 패턴은 45분 일하고 15분 쉬는 것이다. 노상에서 45분 서 있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게다가 끊임없이 말을 하고 행인을 잡아끌며 호객을 해야 한다. 그러다 봉변도 당한다. 자기 남자친구에게 꼬리를 쳤다는 둥, 매장 한 바퀴 돌고 나오면 팩 준다고 해놓고 왜 안 주냐, 누굴 거지로 아냐는 둥 시비에 휘말리기도 한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요즘 색조 화장품 이름은 서정적이다 못해 관념적이다. 이름만 봐서는 좀처럼 무슨 색인지 종잡을 수 없다. ‘내마음속선인장’ ‘햇살비친낙엽’ ‘사랑은모래성’ ‘카페라테우유많이’ ‘불금브라운’ 뭐 이 정도야 그렇다 치고. ‘키싱미키싱구라미’ ‘불가사의한불가사리’ ‘고백을도와줘’ ‘그녀의과거’ ‘미지의세계’ ‘시럽빼고테이크아웃’ ‘휘핑빼고샷추가’ ‘브라이덜샤워’ ‘키작은돌하르방’ ‘하트브레이커해피더스트’ ‘수줍은손깍지’ ‘레이트체크아웃’ 등은 도대체 무슨 색이냔 말이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와... 진짜 이런가요? 시럽빼고테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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