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호점은 가이드 장사는 하지 않았지만 가끔 무턱대고 자신의 손님들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는 가이드들이 있다. 손님들을 풀어놓고 다 계산했다 싶으면 점장에게 자신의 계좌가 적혀 있는 종이를 내밀었다. 처음엔 이런 관례가 너무 어이없었다. 봉이 김선달도 정도가 있지, 손님들이 계산한 금액의 20%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세금도 임대료도 내지 않는 불로소득이었다. 명동뿐 아니라 외국인 상권의 다른 지점들도 가이드와 계약을 맺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른바 가이드 장사를 한다. ”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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