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D-29
앗, 몇년도에 주로 다니셨어요? 제가 두타 및 밀리오레에서 1999년도~2000년에 거기서 일했는데… 어휴 25년전일이네요. ㅋㅋ
딱 2000년쯤에 젤 많이 갔을 것 같네요.. 그러게요.. 25년전이라니..
그때가 동대문 쇼핑단지 역사상 가장 성수기였지요. 저도 그 무렵에 가장 자주 갔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사람은 많지만 코로나 이후로 좀 쇠락한 분위기랍니다.
p.232 '애당초 명문대 진학 못 한 것부터가 첫 관문에서 실패한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선. 그렇게 생각하자 또르르 눈물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렀다. 스무살부터 낙오자의 인생을 밟아야 한다니. 왜 우리의 스무살은 찬란하지 못한 걸까' 마음이 짠하다...ㅜㅜ
근데 책 읽다 궁금한 건데요, '부×친구'가 맞는 표기인가요, 아니면 '불×친구'가 맞나요? 소설에서는 '부×'로 나오는데, 이게 1인칭 화자 시점이다 보니 일부러 맞춤법을 무시하고 쓴 건가 아니면 이 표기도 맞는 건가 궁금합니다.
맞춤법대로 가면 넘 '적나라'해서 그냥 관습적으로 적었답니다. 귀엽지않나요. 부랄칭구 ㅎㅎ
완독했습니다. 재미있어서 아껴서 읽어야 했어요! 90년대생이든, 저같은 70년대생도 여전히 나의 삶에서 나를 '구독'해 주길 바라는, 나만의 색깔을 맘껏 드러내면서도 인정받고 싶은 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문장이 수월하고 즐겁게 읽혀, 내내 행복했습니다. 김하율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겠습니다~^^
감사해요. 땅콩부인님. 저도 땅콩 좋아해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화장법이 있다. 전 세계 인구가 70억이라면 70억 개의 화장공법이 있는 셈이다.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감추는, 위장에 가까운 나만의 화장술. 저기 저 여자를 봐라. 눈꼬리가 처지고 인중이 좁고 길어서 전체적으로 얼굴이 길어 보인다. 그런데도 어두운색 언더 아이섀도를 하는 바람에 다크서클을 강조하고, 블러셔를 눈동자 정가운데 바로 아래, 애플존에 동그랗게 칠해 강시룩을 완성시켰다. 하마터면 이마에 부적을 붙일 뻔했다. 본인은 모를 테지만, 결과적으로 얼굴이 긴 강시가 됐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하마터면 이마에 부적을 붙일 뻔했다." ㅋㅋㅋㅋ
도우미의 근무 패턴은 45분 일하고 15분 쉬는 것이다. 노상에서 45분 서 있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게다가 끊임없이 말을 하고 행인을 잡아끌며 호객을 해야 한다. 그러다 봉변도 당한다. 자기 남자친구에게 꼬리를 쳤다는 둥, 매장 한 바퀴 돌고 나오면 팩 준다고 해놓고 왜 안 주냐, 누굴 거지로 아냐는 둥 시비에 휘말리기도 한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요즘 색조 화장품 이름은 서정적이다 못해 관념적이다. 이름만 봐서는 좀처럼 무슨 색인지 종잡을 수 없다. ‘내마음속선인장’ ‘햇살비친낙엽’ ‘사랑은모래성’ ‘카페라테우유많이’ ‘불금브라운’ 뭐 이 정도야 그렇다 치고. ‘키싱미키싱구라미’ ‘불가사의한불가사리’ ‘고백을도와줘’ ‘그녀의과거’ ‘미지의세계’ ‘시럽빼고테이크아웃’ ‘휘핑빼고샷추가’ ‘브라이덜샤워’ ‘키작은돌하르방’ ‘하트브레이커해피더스트’ ‘수줍은손깍지’ ‘레이트체크아웃’ 등은 도대체 무슨 색이냔 말이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와... 진짜 이런가요? 시럽빼고테이크아웃...?
하하, 이거 정말 현실고증이네요. 여기 제가 아는 로드샵 같습니다(아직도 이 제품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향초켜고 거품목욕', '내 마음에 퐁당', '춤추는 찻잎' 등도 있죠.
충격적이게도 실제 상품명들이랍니다.ㅎㅎ 논문 참조했어요^^
배우는 게 많은 소설입니다. 제가 배울 것도 많고요. ㅠ.ㅠ (읽다 보면 와, 나는 정말 아재로구나, 하고 자각하게 되네요.)
저도 요즘 제가 아줌같다는 느낌을 종종 갖습니다. 토욜에 책걸상 녹음하고 나왔는데 내가 너무 아줌마스럽지 않았나라는 반성을 하게 되더라고요 ㅎㅎ 난 너무 재밌었는데... 그런데 아줌마 나이에 아줌마인게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우리는 신이 나서 막 던지기 시작했다. 돈 빌려준 친구에게 독촉하기 위해 만나는 날 강하게 보이는 화장법, 상사 앞에서 브리핑할 때 똑 부러지게 보이는 화장법,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할 때, 반대로 이별을 통보하는 연인을 붙잡을 때 하는 화장법, 용돈이 떨어졌을 때 부모님에게 애처로워 보이게 하는 화장법, 면접에서 상사에게 호감을 주는 화장법, 시댁에 갈 때 하는 며느리 화장법, 집세 올리겠다는 임대인 만나러 갈 때 하는 임차인 화장법. 남자친구와 공포영화 보러 갈 때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화장법 등 말도 안 되는 별의별 순간들을 다 떠올리며 말했다. 이걸 두고 브레인스토밍이라 하는 것인가. 말을 하다 보니 정말 잘될 거 같았다.
나를 구독해줘 p.128, 김하율 지음
‘아무도 오지 않고 내가 아무 데도 안 가도 되는 날이 바로 좋은 날이다’라는 자신의 신조처럼 버트는 자연에서의 소박한 삶에 행복을 느끼는 사내였다. 바로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낀 록산은 ‘버트의 꿀벌’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그의 얼굴을 틴트에 박아넣었다.
나를 구독해줘 김하율 지음
@장맥주 챗GPT에게 살포시 물어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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