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고전읽기] 셔우드 앤더슨의 『나는 바보다』

D-29
8월 28일: 「어느 낯선 동네에서」 저들은 죽음의 상징이다. 죽음은 중요하고 장엄한 것이다. 안 그런가
나는 바보다 228, 셔우드 앤더슨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아이가 넷이나 되는 아빠가 낯선곳, 낯선여자와 시간을 보내는걸 무슨 힐링쯤으로 여기는듯하네요
지난 주 금요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제 바로 왼쪽 옆 여자 분이 <나는 바보다>를 읽고 계시더라고요. 펼쳐진 상태였지만, 테두리에 살짝 보이는 표지 색깔을 보고 알았습니다. 내적인 친밀감을 느끼고, 혹시 이 방에 계신 분인가 싶어 말도 걸고 싶었지만, 저희가 읽는 진도보다 빠르게 읽고 계시기에 마음을 접었어요. 내친 김에 아고라 출판사의 책을 더 찾아 봤더니 <사물의 표면 아래>란 책에 관심이 갑니다. 무슨 일이든 하루에 15분 이상 시간을 투자해서 행동할 때 경험치가 쌓이고 시야가 더 넓어진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낍니다. 며칠 게으름 피웠지만, 다시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같은 책을 읽고 있는 두 분이 같은 지하철 안 바로 옆자리에 계셨다니 정말 놀라운 우연이네요. "세상 어느 곳에서든 두 삶의 소소한 사정이 아예 똑같은 수는 없"기에 같은 작품을 읽고도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셨겠지만 말이지요. 저희 출판사에까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책을 찾아봐주시다니 너무나 감사드려요. 그믐에서 시간의춤 님과 함께 저희 출판사의 또 다른 책을 읽게 된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여기는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린단 말이지. 그야말로 정적이야. 친구가 그렇게 말한 건 거기서 나는 갖가지 소소한 소리가 귀에 익은 탓이었다. 친구는 그것에 적응했기에 이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
나는 바보다 223면, 셔우드 앤더슨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교수는 기차를 타고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혼자가 되고자 한다. 유부녀인 교수, 그를 찾아오던 여학생. 두 사람은 소리 내어 말하지 못했고, 여학생은 달리는 차를 향해 곧바로 걸어 들어갔다. 교수는 그녀라고 할지, 그녀와 함께 있던 침묵의 시간이라고 할지, 아니면 관련된 모든 것이라고 할지, 하여튼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나 낯선 곳으로 가곤 한다. 이렇게 하면 죄책감이 씻겨질까 하지만, 낯선 곳으로 '가곤' 한다는 말에 답이 나와 있듯, 그 죄책감은 마치 없었던 일처럼 지워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교수에게 그 사건은 삶의 닻이 되어 버렸고, 사람들은 인생의 풍랑 속에 닻을 드리우듯, 어둡고 무거운 내면으로 침잠하게 되곤 한다. 혹자는 위로한답시고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야, 그런 일 너한테만 있는 거 아니야, 다들 그래. 하지만 "세상 어느 곳에서든 두 삶의 소소한 사정이 아예 똑같을 수는 없다."(229면)
<씨앗> p.219 여자는 애인이 필요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애인이 필요한게 아니었어. 애인이 필요하단 건 결국 부차적인 문제였지. 그 여자는 사랑받는게, 오래 조용히 진득하게 사랑받는게 필요했어. 그 여자는 틀림없이 그로테스크 한 존재지만, 그렇게 치면 세상 사람은 다 그로테스크 해. 우린 모두 사랑을 받아야 하잖아. 그 여자를 고칠 약이 우리도 고칠 거야. 알겠지만 그 여자의 병은 누구나 앓는 병이야. 우린 모두 사랑받길 원하는데 세상은 우리 애인을 만들어 줄 생각이 없으니.
오래, 조용히, 진득하게 사랑받는게 필요했어!!!
미션 7. 8월 26일: 「그 여자 저기 있네, 목욕 중이야」 의처증의 남자, 이 남자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ㅠㅠ '일단 남자라면 미국인 남자라도 했을 법한'이라는 문장에서 미국인 남자들은 대게 이렇단 말인가?!!!! 혹은 작가님의 조롱? 짧게 휴가라도 다녀오라는 아내에게 본인을 치워버리려는 의도라고 생각하다니 어쩜 이렇게 꼬일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내 상태가 이렇다. 나도 나 자신을 모르겠다. 나는 얼간이인가, 아니면 남자 중의 남자인가? 연거푸 자문했지만 답을 낼 수가 없었다. p197 (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힘들다. 그걸 잘 아는 사람이 삶을 잘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상하거나 특이하거나 예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일어날 수도 없었다. 삶이 너무 가깝고 허물없었다. 이 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떤 식으로도 남자를 흔들 수 없었다.
나는 바보다 255면, 셔우드 앤더슨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시골의 외로운 노인은 외로움 속에 신문 속의 이름들을 얼기설기 조합해서 가상의 지인, 가족, 친척을 만들어낸다. 도시에 사는 노동자는 실제의 동료가 아닌 공상 속에서 이상화된 동료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다, 급기야 실제의 인생의 파트너를 해치고 만다. '햇빛이 눈부셔서 그랬다.'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관리인이 가스등을 켜지 않았더 그랬다.'는 변명으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해본다. '지금-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면, 파랑새 이야기가 있겠으며, 상담에서도 주요 기법이 되었을까 싶다. 지금-여기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공상 즉 소설이 된다면, 지금-여기를 떠나기 위한 공상은 망상으로 번지고 만다. 그래서 셔우드 앤더슨은 공상에 관한 이야기를 공상이란 보자기로 잘 포장해서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 아닐까.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형제」는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의 전모"를 보여주는 이야기, "닿을 수 없는 아름다움에 손을 뻗어보려던 이야기"입니다. 두 남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자신의 고독한 영혼을 어루만져주세요.
외로움을 핑계로 자신의.행동을 정당화 하려는듯 보여서 몰입이 안되고 반감이 생기네요.
<어느 낯선 동네에서> 우리가 낯선 어딘가를 가는 이유는 익숙한 곳을 그리워하며 돌아오려하기 위함이다. 의도치 않게,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갑자기 낯선 곳에 도착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처음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두려움일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찾아간 낯선 곳은 호기심을 일으킨다. 그 생경함을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작은 솜털까지도 긴장해 있다. 작은 소리, 낡은 간판, 노인의 불편한 걸음 걸이까지 하나하나가 처음 마주하는, 익숙했던 곳에서는 듣거나 본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낯섦이 오히려 긴장을 내려놓고 편안해지게 만든다. 신기하지 않은가? 작은 솜털까지고 일어나서 아무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쫑긋하는데 그것이 주는 편안함이라니! 나는 낯선 골목길 걷기를 좋아한다. 익숙한 동네에서 한 번도 가보지 않는 골목길을 걷는 것. 집에 가는 10여분의 시간이라도 새로운 것을 만나고 다시 익숙한 집으로 들어가 쉼을 갖는 것이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두 삶의 소소한 사정이 아예 똑같을 수는 없다.
나는 바보다 어느 낯선 동네에서 p.229, 셔우드 앤더슨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오늘 낯선 동네에서> p.242 '중요한 것은 내 호기심이 서서히 사그라들었단 사실이다. 나는 그 집에서 펼쳐지는 삶의 괴짜스러움을 받아들였다. 그 성질은 내가 사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삶의 일부가 되었다. 나는 거기에 무뎌졌다.' 주인공인 철학자에게는 낯섬이 생기와 호기심을 품게 하고 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게 하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호기심이 점점 사그라들고 무뎌지면 생판 모르는 사람들의 사는 곳으로 훌쩍 떠나 낯선 곳의 낯선 삶으로 목욕을 한다.
세상 어느 곳에서든 두 삶의 소소한 사정이 아예 똑같을 수는 없다.
나는 바보다 p229, 셔우드 앤더슨 지음, 박희원 옮김, 김선옥 해설
오늘 읽을 「전쟁」은 분량은 짧지만, 강렬한 반전과 깊은 여운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제 내일이면 우리 모임도 끝나네요.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진도가 조금 느린 분들도 편하게 참여해주세요.
짧은 영화의 프리뷰를 본 느낌. 묘사가 잘 되어있어서 영상으로 싑게 그려지네요.
「형제」 너무 고통스럽거나 힘든 기억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어떤 작용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처럼 해리를 일으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으로 살아가기도 하고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듯 살지만 기억의 어느 부분을 삭제하는 것이다. 노인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잊기 위해서 기억을 조작하기로 한 것일까? 「형제」는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위험한 일탈 행동이 주제인 듯하다. 그리고 그들의 외로움을 참 씁쓸하고 아픈 결말을 가져왔다. 억압된 욕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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