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사내놈이 그렇지 않나. 그렇게 쌈박한 옷에는, 아가씨의 그렇게 친절한 눈에는 뭔가가 있었다. 아가씨가 조금 전에 오빠의 어깨 너머로 나를 그렇게 바라봤고 나도 아가씨에게 시선을 돌려주면서 둘 다 얼굴을 붉힌 것도 그렇고. 그런 아가씨를 맹추로 보이게 해선 안 되었다. 안 그런가? 그래서 내가 바보짓을 했다. 저질러버렸다 이거다. 나는 오히이오 매리에타에서 온 윌터 메이더스라고 날 소개하고는 세 사람에게 어디서도 듣지 못할 기막힌 거짓말을 했다. ”
『나는 바보다』 p77, 셔우드 앤더슨 지음, 박희 원 옮김, 김선옥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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