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노년기라... 어렵네요. 조금 막연하기도 하구요.
사실 꽤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건 좋아하는 지역에서 살아보기였습니다.
서울 태생으로 여행은 많이 다녔지만 주거지가 수도권을 벗어난 본 적이 없거든요.
여행을 다니면서 살아보고 싶은 지역들을 적어놓은 목록이 있는데요, 그 장소들에서 생활인으로 사계절을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아주 막연하게 해봅니다.
[그믐북클럽] 2. <어른 이후의 어른> 읽고 성장하기
D-29

호디에

느려터진달팽이
5장 왔네요~
60대 정도가 되면 노년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요새는 열살 정도를 빼야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십대 중년과 묶인다며 신중년! 말씀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정작 사십대는 삼십대와 엮이고 싶은게 인지상정 아닐까 싶어요;
한 십년 전에;; (라떼는 말이야는 아닙니다 ㅎ) 지자체통합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갈등, 공공갈등 public interest & conflict 분야에서 배우며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말하자면 그런 겁니다. 서울과 인접한 소도시가 있다고 할 때, 부동산으로 ㅡㅡ 들썩이는 이 공간은 다른 방향의 땅떵이 넓은 지역과 엮일 것이냐 그 타당성을 가늠한다고 할까요? 결론은 주민투표로 부결이 처리되었어요. 통합창원시 등 행정비용을 줄이려 하나의 트렌드처럼 묶여가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민투표에서 그렇다면 aka. 이왕 솔로? 생활을 청산하고 묶일 것이라면 서울과 묶이거나 혼쟈 살겠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왔습니다. 청년과 노년 사이의 중간영역에 있는 사람들은 같은 식으로^^ 이왕이면 서울! 좀 더 영한 친구들과 한 카테고리로 논해지고 싶을 겁니다. 뭔가 굉장히 디멘젼 자체가 다른 얘기지만 ㅋ 말하자면 그렇단 말입니다~ 사실 이 시기에 큰 흥미는 없어서 더 곁다리만 ㅎㅎ
356p 나는 어른이 되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그 이유와 그것의 의미에 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고, 가끔씩은 나 자신을 조금 더 많이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여왕 마고의 말들을 타이핑하면서 나는 내가 어른다움을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언젠가 상황이 정리되면 내가 도달하게 될 상태라고 생각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ᆢ 대답을 찾아 헤매고, 모든 문제를 혹은 적어도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주리라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는 건 위로가 되는 일이었다. ᆢ 이렇게 바랐던 상태를 애도하는 것은 정말로 쓰라린 성장경험이다.
그리고 벌써부터 ㅠ 노년을 떠올리긴 싫지만, 최소한 노년이 되면 그 말을 경청하고 싶은 그 곁에서 함께 어떤 일을 얘기하고 지혜를 구하고 싶은 어른이면 좋겠습니다. 아, 그건 최소한이 아니라 최대한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이제 다음 장이 끝이로군요:)

신나는아름쌤
356p 저도 몇번 곱씹어 읽었습니다..이해보다 용서하기..벌써(라고하니) 더욱 빠르게 간듯한 2월^^; 바람이 많아서라기보다 나이들수록 책임이 많아지는 느낌이예요^^;(자유로워질꺼라 생각했는데^^;)

느려터진달팽이
뭔가 더 알고, 내 그릇이 더 커지고, 내가 더 노력하고! 사랑이라는 걸 더 키우기 위해 사랑의 근원이신 분께 예배드리며 무릎으로 사랑을 배워야~ 하는게 아닐까? 부단히 더 찾고 더 듣고 더 읽고 더 교양도 쌓고ㆍㆍ그런 날들에서 그냥 다 비슷비슷하게 미숙하고 어리석고 불완전하다는 깨달음이 뭔가 자유케 해주었습니다. 책 초반에 일어난 사건?이었어요^^ 피아노칠 때도 그렇지만 백년만에 때를 밀어봤는데 때밀이 선생님마저! 릴렉스를 해야한다고~ 그런 겹겹의 말들과 저런 말하자면 '수용'이 진즉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ㅠ 기를 쓰고 더 해볼거라 하다 문득 여기까지 왔구나ㆍㆍ하는 깨달음이 쓰나미로 왔다고 할까요~ 좋은 책이었습니다^^

바닿늘
4-3
중년에 대해 계속 생각해봤는데요. 특별히 드라마,
영화 책 등의 이야기는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생각하는 좋아보이는 중년의 모습
에 대해서, 그리고 그런 사람이 누가 있는지를 생각
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저는 사람은 쉽게 못 변한다고 생각하기에.. 아주 특별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심성이 쭈욱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이와 상관 없이 과거 세대와
미래 세대를 이어주는 중간 역할(?)이 (물론 이런 역할
같은 건 없지만, 만약 있다고 가정한다면..)
"중년의 역할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중년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보다 너네가 더 나아졌어. 그러니 너무
우리에게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너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봐. 물론 막힐 때도
있겠지. 그러면 그때 언제든 물어봐. 도움을 줄게."
생각나는 대로 적은거지만..(미화가 있을 수 있어요.;;)
이런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유시민 작가님을 통해
북토크나 100분 토론 등에서 들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 또한 닮으려고 합니다.
유시민 작가님은 중년보다는 노년에 가깝지만,
저런 마음가짐이야 말로 중년이 가져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되었어요.
미래 세대에게 허락도 없이 자원을 뺏어서
사용한 것은 과거 세대가 분명 사실이니까요.
올바른 정신이 박혔다면, 미래 세대를 보여지는
단면적인 모습만 보며 비난하기보다.. 더 나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중년에게 필요한 모습
이라고 생각하고, 적어봤습니다.

바닿늘
5-1
최근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은.. 점점 지능적으로
진화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종종 마케팅의 타겟이 되곤 합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외모 콤플렉스로 힘들었는데요..
그나마 마음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이, 내려놓은 다음
부터 같아요. 그 다음부터 마음이 한결 편해요.
내가 왜 그렇게까지 외모 콤플렉스로 힘들었나를
나중에 생각해보니.. 괜히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사회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탓도 컸죠.
하지만 영향을 받은 것 또한, 내가 받아들인 거였음을
인지 하고 나서.. 그리고 앞으로는 애초에 받지를 말자
고 다짐한 뒤부터는 아주 크게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물론.. 여전히 흔들릴 때는 있죠. 심지어 저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까지 생각합니다.
해당 내용 읽으면서 든 생각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젊은 노년' 시기가
어쩌면 가장 취약한 시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2
p322~323
우리 모두는 우리가 때때로 삶에서 마주치는 상실을
감추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쓴다. (중략)
나는 이것이야말로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성공적으로
나이들기 이데올로기의 일상적 징후들로, 내일은 오늘
보다 젊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자기계발서들로, 노화의
어떤 신호도 악마화해버리는 주름 방지 크림 광고들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들은 우리
가 잃는 것 없이 나이를 먹을 수 있다고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내 생각에 그건 어른이 되지 않고 나이를
먹는 일을 지지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는 일은 고통스럽다.
그것이 젊은 노년이라는 생애 단계가 그저 해변에 비치는
햇살 같기만 할 수는 없는 이유다. 어른이 되는 일을 계속하
고 싶다면 그 일은 고통스러워야만 한다. 다른 모든 것은
거짓말이다.
5-3
저는 아동/청소년/청년/중년/노년 등의 시기로 나눠
구분된 것 또한 사람이 구분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그것을 내 삶에서까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우리는 태어났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거죠.
그렇기에.. 기왕이면 사는 동안 불행 속에서
살기보단, 행복 속에 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때론 불행해질 수 있겠죠. 하지만 ..
그마저도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찾아보며 조금씩 알아
나가는 중입니다. 제가 느낀 그들의 공통점은
관계 속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희가
이곳에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처럼요.
그 중에서도.. 저는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에,
정말 큰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자연 앞에 겸손할 수 있으니까요.
... ;;;
편하게 글을 쓰려고는 하지만;;;
쓰면서도 드는 생각이..
"내가 이런 글 쓸 자격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비슷한 상황이 한 번씩 올때마다
다짐하고 그냥 끝맺음을 하려고 해요.
뭐;; 이 역시도 저니까요.
노년을.. 조금이라도 더 어릴 때 준비하는 것이
어쩌면.. 더 어른으로 오래살 수 있는 비결일 것
같기도 합니다.
유독 노년파트에서는 생각이 많아지네요.;;;

마토
조금 일찍부터 노년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 저도 공감합니다. ^^ 막연하게, 노년, 늙음, 죽음 인생 단계에서 지는 별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라서. 마주하기 싫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한번 살고 떠나는 생인데, 뭐 그리 슬픈 것인지.... 이 책 읽으면서 노년기에 대해 두루두루 알고 싶다는 호기심도 생겨서 좋았고, 나의 노년 괜찮을? 수 있겠다 싶은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좋았습니다.

바닿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실.. '미리 생각하면 뭐가 좋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정한다고 해서 일어날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닐테니, 기왕이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할거라는 생각이예요.
저도 쭈욱 노년기까지 읽어오면서 어른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년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ㅎㅎ;;

진공상태5
갑자기 얼마전에 회사에서 받았던 산업안전교육이 생각났습니다. CPR로 시작했지만, 상조회사 광고로 끝을 맺었거든요 ^^;;
그런데 사실 상조회사에 대해서 얘기를 들으면서, 비록 광고였지만, 사람들은 이런 준비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바닿늘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 내가 너무 막연하게 "노후 준비"를 생각하고 있었던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바닿늘
늘 지나치지 않고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년에 대한 생각은 일찍 할수록 좋겠다는 생각을
최근들어서 많이 하게 되었어요.
제가 무신론자라서 더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어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북클럽 2기 두 번째이자 마지막 휴일입니다. 여러분들, 주말 잘 보내고 계신 가요? 흐린 날씨 때문인지 이번 주말도 차분히 보내고 있습니다. 프롤로그부터 5장까지 훑으면서 읽었던 내용들을 떠올리며, 각 챕터의 주제곡들을 들어보았어요. 그중 오늘과 어울리는 노래가 뭘까 고민하다가 북클럽지기 재량으로 이 곡을 골랐습니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부른 <블랙버드>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an4Xw8Xypo
이 곡은 비틀즈의 노래로 1968년 앨범 The Beatles의 11번째 곡이죠. 감미로운 어쿠스틱 기타 소리와 폴 매카트니 음색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집니다. 곡에 들어간 새소리는 진짜 검은지빠귀의 울음소리라고 하네요. 곡의 여운 만끽하시라고 노래 가사도 덧붙여 봅니다.
<Blackbird>
Blackbird singing in the dead of night
깊은 밤중에 울고 있는 검은지빠귀야
Take these broken wings and learn to fly
이 부러진 날개를 갖고 나는 법을 배우려무나
All your life
네 평생 동안
You were only waiting for this moment to arise
너는 날아오를 이 순간만을 기다렸으니
Blackbird singing in the dead of night
깊은 밤중에 울고 있는 검은지빠귀야
Take these sunken eyes and learn to see
이 푹 꺼진 눈을 갖고 보는 법을 배우려무나
All your life
네 평생 동안
You were only waiting for this moment to be free
너는 자유로워질 이 순간만을 기다렸으니
Blackbird fly, blackbird fly
검은지빠귀야 날아라, 검은지빠귀야 날아라
Into the light of the dark black night
어두운 밤의 빛 속으로 날아들어라
Blackbird fly, blackbird fly
검은지빠귀야 날아라, 검은지빠귀야 날아라
Into the light of the dark black night
어두운 밤의 빛 속으로 날아들어라
Blackbird singing in the dead of night
깊은 밤중에 울고 있는 검은지빠귀야
Take these broken wings and learn to fly
이 부러진 날개를 갖고 나는 법을 배우려무나
All your life
네 평생 동안
You were only waiting for this moment to arise
너는 날아오를 이 순간만을 기다렸으니
You were only waiting for this moment to arise
너는 날아오를 이 순간만을 기다렸으니
You were only waiting for this moment to arise
너는 날아오를 이 순간만을 기다렸으니
남은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저는 내일 6장 이야기로 다시 올게요. ^^

메롱이
비틀즈의 블랙버드에 새소리가 삽입된 지는 처음 알았네요. 생각해보니 이 노래를 끝까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는 듯. 영화 ost 로 삽입된 인트로의 곡 혹은 누군가의 리메이크 곡들을 주로 들었던 거 같습니다. 새삼스럽지만 가사가 좋네요.
" Take these sunken eyes and learn to see."

호디에
제가 있는 곳은 따뜻한 볕이 창으로 아주 잘 들어오고 있는, 맑은 날입니다. 다만 바람이 아직 겨울을 많이 머금고 있네요. 다들 편안한 주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

진공상태5
와.. 아직 겨울을 많이 머금고 있는 바람이라.. 호디에님 표현에 감탄하 고 갑니다! 정말 딱 맞는 표현이 아닐 수 없네요 : )

호디에
칭찬,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셔요. :)

수북강녕
5-1. 성공적인 노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야말로, 청장년기나 중년기보다 오히려 더욱 경제적인 부분에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자식에게 손벌리지 않는' '커피 한 잔 사먹고 싶을 때 주저하지 않아도 되는' '좋아하는 운동을 마음껏 하고 손주들 용돈도 척척 줄 수 있는' '더 이상 힘들게, 원치 않는데도 생계 유지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이라는 표현으로 흔히 이야기되는 '다수가 바라는 노년기'를 생각하면 거의 모든 것이 노년기의 보유 자산과 관련되는 요건들입니다
인생의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또는 오히려 더욱, 행복한 노년에 필요한 것이 돈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책에서 표현한 대로,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그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고, 서로에게 자신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노년기가 한결 평화롭지 않을까요 ^^
5-2. 심리치료사가 되면서, 그리고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내가 알게 된 가장 섬뜩하고 무서운 사실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타인과 완전히 다를 뿐 아니라 종종 자신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과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p.287
- 나를 모른다는 것, 나를 오해하고 있다는 것, 동질감의 허상 에 대해 생각합니다 -
괴로워하는 일, 기분이 나쁘다고 느끼는 일, 고통을 느끼는 일, 상실을 느끼는 일, 채울 수 없는 욕구를 느끼는 일, 이 모든 것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다. 우리는 삶의 어느 시점에선가 이런 감정을 경험할 것이고, 그 감정은 우리를 상처 입힐 것이다. 상처받는 일은 괜찮다. 나쁜 게 아니다. 나쁜 게 있다면 정말로 기분이 나쁠 때 그렇게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는 일,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자신을 속이는 일, 기분이 나빠져서는 안 된다고 되뇌는 일,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대신 나쁘게 함으로써 우리 안의 나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풀어버리려 하는 일, 혹은 약물이나 알코올을 사용해 나쁜 감정들을 마비시키는 일일 것이다. 이런 일들이야말로 우리에게 손상을 입히는 일들이다. 내담자들은 종종 심리치료가 자신의 고통을 없애주기를 바라지만, 분석의 경험은 고통을 느끼는 내담자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즉 나쁜 감정을 느끼는 일을 더 잘하게 만드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기분 나쁜 상태가 사실 나쁜 것이 아니듯, 나이드는 일 역시 나쁜 것이 아니다. 나이듦을 이유로 기분이 나빠지는 일을 피하기 위해 영원히 젊은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고 자신을 속인다면, 사실이 그렇지 않다고 판명될 때 정말로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의 고통스러운 진실에 직면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애도하고 발전할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다. 고통을 느끼는 일은 우리를 상처입히지만 성장을 촉진한다. 그것을 피한다면 우리는 어른이 되는 일로부터 뒷걸음질치게 되는 것이다. p.342-343
5-3.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노년기는 너새니얼 호손의 <큰바위 얼굴>에 나오는 어니스트와 같은 사람입니다 제 개인의 노년으로서라기보다, 어렸을 때 이 캐릭터에 진심으로 큰 존경심을 품었거든요 제 삶의 가치관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

sy
5-1 어른 된다는 것은 스스로가 자신을 성찰 하는 과정 인 듯... 남과의 비교에서 자유로 와 지고, 스스로의 불행, 불만을 인정하면서 극복하고 매일 반복 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변화를 찾고...그러면서 지금 그 대로의 나를 받아 들이면서 나 자신을 올곧게 하기 위해 끊임 없이 성장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이해가 되네요.
5-2 부정적인 감정이 강하게 든다면, 자신이 부서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삶에서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보세요.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은 극도로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경험이며 ....278쪽

진공상태5
"대한민국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자신이 부서지는 느낌, 헌법에 위배되오니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모두에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 Chapter 6 읽기 ****
이 책의 마지막 장인 Chapter 6 ‘삶은 계속된다’를 20일부터 22일까지 함께 읽습니다. 5장에 이어 6장에서도 노년기를 다루는데요. 특히 6장은 젊은 노년을 지나온 삶의 마지막 단계인 ‘나이든 노년’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이 시기의 사람들은 ‘자기 삶이 곧 끝날 것이라고 상상’하며 삶의 목표를 바꾸며 ‘이전의 생애 단계들과 근본적으로 구별 짓는’ (p.368) 특징을 갖는다고 책에서 설명합니다. 인생의 마지막 장에 와 있는 이 시기의 어른다움은 무엇일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6장의 주제곡은 밥 딜런의 노래 <내 속엔 사람이 너무도 많아>이네요. 이 곡도 들으시면서 독서 함께 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gEP8teNXwY

띠에리
6-1
중년, 장년의 나 보다 죽음을 앞둔 고령의 노인이 되었을 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까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아직 먼 미래 같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리 먼 미래가 아닐 수도 있겠더라구요. 어느 순간이든 열심히 소처럼 묵묵히 살아온다면 발전할 수 있다는 모토로 살아서 언젠가는 나는 어른(=성장)이 된다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장년, 젊은노년기는 크게 와 닿지 않았어요. 인생의 끝은, 최대한 성장해왔으니 이제 버리고,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의 끝까지 성장하기위해 노력한 제 본질을 잘 드러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6-2
내게 포그의 말은 자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지니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사람, 혹은 비밀스럽고 강력한 힘을 지닌 사람의 말처럼 들린다. (381p)
이것이 포그가 일생에 걸쳐 완료하게 될 과정인지, 혹은 죽음에 의해 끝나지만 완결되지 않을 과정인지 묻자 그가 답한다. "완결되지 않는 과정이길 바란다고 해도 될까요? 왜냐면, 그렇게 되면 그 과정은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불멸인 셈이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제가 죽게 될 거라는 사실과 그 모든 걸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만약 여전히 뭔가 조그만 불꽃 같은 게 있어서, 그게 더 배울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면 그건 기대할 만한 무선가가 아닐까요?"
(394p)
청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위험 인자다. (중략) 내 추측으로는 손상은 청각을 잃는다는 사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청각 능력의 상실이 주는 영향에서 비롯된다. 그러니까 사회적 고립, 외로움, 예전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관여하고, 그들과 연결되고, 소통할 수 없어지는 것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닐까. (398p)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본질은 삶의 마지막까지 생생하게 남아 있었던 거죠. (411p)
6-3
챕터6장의 길 리빙스턴은 치매를 연구한 노인정신의학 교수의 짧은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가족 그 누구도 치매는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병이라 저에겐 제일 무서운 병으로 각인되어 있어요. 만약 부모님이 치매에 걸린다면, 저는 도저히 직접 모시지 못할 환경이라 그 후의 상황과 현실을 앞서 걱정하는 중이랄까요. 리빙스턴 교수의 직접 경험담을 통해 치매 걸린 어머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어머니가 지금 어떤 모습이든 그게 어머니예요. 그래요, 달라졌죠. 하지만 지금 어떤 사람이든 그게 진짜 어머니예요. 지금 이 시간도 정말로 정당하게 어머니 인생의 일부예요. 어머니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원한 것도 아니지만, 이 시간도 어머니의 삶이고 정당하다고요. 그리고 전 그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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