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관 독서공모전 선정 도서 중에 성인을 위한 그림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림책 치고는 너무나 두껍지만 읽고 나면 뭉클한 감동(어쩌면 한숨?)이 밀려오는 책이지요. 200페이지가 넘는 이 그림책 속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여러동물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럼, 8월 한달 동안 찬찬히 함께 읽어볼까요?
첫번째 질문입니다. 이 책에는 가구점에서 일하는 오렌지 여우, 개, 곰사원과 펭귄, 멧돼지, 생쥐, 두더지, 사자, 새 고객 등 많은 동물이 나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 또는 나와 가장 닮은 동물은 있는지,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2025년 8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공공도서관 '도도한 북클럽' 독서모임
D-29
아기달별모임지기의 말
땅콩부인
참여 신청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참다운나
저도 참여하고 싶어요.제가 좋아하는 이수연작가님 책이네요

파랑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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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후추
새부인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였고 용기를 낸 순간에 비극적인 결말이어서 안타까웠어요
앞날은 아무도 모르고 그러기에 현실에 충실해야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저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우울한 생각도 해봅니다
곰사원의 무실적 시기가 공감이 많이 됐어요 의외로 많았던 페이지수만큼 여러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네요
책순이
저는 개사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의미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냈던...
영업직이라는 게 사실 의미부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직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칫 의미 없어 보일 수 있는 반복적인 일들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내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어요.
그냥 '가구 판매원'에서 벗어나 작은 상담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으며 '고객의 집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발전시킨 모습이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져요.
공무원 역시 마찬가지죠. 그저 생계를 위한 직업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의 행정 체제 안에서 더 나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일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중에서도 사서는 공무원의 숨겨진 꽃(?)이라고 생각해요.(ㅋㅋ) 단순한 서류 작업이나 책 정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와 좋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빛을 밝혀주는 특별한 역할을 하니까요!
저도 개사원처럼 제게 맡겨진 일들 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사서가 되고 싶습니다~~!
아기달별
“ 나를 바라보며 미소짓던 아이의 표정은 장난기가 가득했다. 곧 저 아이의 그런 표정들이 희미해질 것이다. 아이의 시간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한 개를 손에 쥐면, 한 개를 손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78-79쪽, 이수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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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기달별
이 책은 '꿈'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어렸을 때 꾸었던 꿈이 현실과 타협하면서 이룰 수 없게 되거나 잃어버린 것들이 참 많지요. 곰사원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게 되는데요. 위 문장에서처럼 "한 개를 손에 쥐면, 한 개를 손에서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시나요? 그런 경험이 있을까요? 내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skygksmf
어릴 적 꿈은 직업이었죠. 씁쓸하네요. 꿈은 명사보다는 동사가 좋을 것 같은데요. ㅎㅎ
위 문장은 일상에서 늘 마주합니다. 돈은 없는데 하고 싶은 건 있고, 그걸 하려면 안정적인 직장을 병행할 수 없고 등등.. 결과가 중요하다고 주입식 교육 받던 시기에 성장했습니다. 관심이 생기면 직접 실행하면서 배우고 실패하는 과정이 삶이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곰 사원이 방황하면서도 나로써 나답게 삶을 만들어가려는 모습에서 제가 겹쳐져 보입니다.
두두두
1. 곰 사원이 시상대에 올랐을 때 기대했던 성취감 대신 텅 빈 느낌을 그린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저도 작년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했는데 대충하고 싶지 않아서 온 힘을 다하다 보니 저를 챙기지 못했어요. 일만 하는 기계가 된 듯하고 배우는 게 없다고 생각하니 공허함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 시간 속에서도 시행착오하며 고민하면서 배움이 있었고 보람을 느끼고 즐기면서 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두두
1. 저는 곰 사원이랑 개 사원이랑 섞여 있는 것 같아요. 곰 사원처럼 뭐든 진심으로 하려고 애쓰는 게 닮았어요. 때로는 무리하는 것도 비슷하고요. 자료실이나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늘 진심으로 대하는데, 곰 사원처럼 그렇게 쌓인 인연들이 나중에는 저를 찾아와 도움을 주는 모습도 비슷하다고 느껴요. 또 개 사원처럼 옆에서 사람들을 챙기고 위로해 주는 모습도 제 모습과 닮았다고 느껴요. 그래서 저는 곰 사원의 치열함과 개 사원의 따뜻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제 안에는 곰이랑 개가 같이 살고 있네요ㅎㅎ
두두두
2. “한 개를 손에 쥐면, 한 개를 손에서 내려놓아야 한다”는 공감이 되어 메모해 두었던 문장입니다. 무엇을 먹을지 사소한 것부터 큰 결정까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선택을 하는...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었는데... 그 사실을 종종 잊고, 둘 다 놓치지 않으려고 욕심을 부렸던 날도 있었어요. 결국에는 둘 다 놓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말을 계속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책순이
사실 어릴 적 꿈은 그냥 흔한 피아니스트, 기상캐스터 이런 지나가는 것들이라서 잘 기억이 안나고요...ㅎㅎ 성인이 된 이후에 정말로 되고 싶었던 꿈은 사서였답니다. 책 속에서 머물며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일이 정말 멋져 보였거든요. 하지만 사서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고, 잠시 다른 일을 선택해야 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어쩔 수 없이 꿈 대신 현실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꿈을 완전히 놓지 않았기에, 결국은 다시 돌아와 지금은 사서로 일하고 있어요.
잠시 내려놓았던 꿈을 다시 손에 쥐었을 때의 기분은, 참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 문장이 더 마음에 와닿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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