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이한 사회 집단들은 나이, 성별, 지역, 계급 지위 같은 속성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며, 그 적나라한 속성들을 나름의 독특한 문화적 복합체로 잘 다듬어 적절한 처신으로 삼는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주어진 지위에 적합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필요한 속성을 갖추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품행의 기준과 소속 집단이 중요시하는 겉모습도 지켜야 한다. 공연자가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기준을 지키며 배역 연기를 계속한다고 해서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참여자가 의식적으로 하는 공연이 아니라는 뜻일 뿐이다.
지위, 직위, 사회적 위치는 소유하고 과시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라 일관성 있고, 미화되고, 적절하게 다듬어진 품행의 일종이다. 매끄럽든 어설프든, 의식적인 것이든 아니든, 교활하든 진실하든, 공연으로 실현해야 하고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
『자아 연출의 사회학 - 일상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연기하는가』 pp.100-101, 1장 공연, 실체와 책략, 어빙 고프먼 지음, 진수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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