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그 소년은 꽃을 팔기 위해서 내일도 그곳에 혼자 서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슬픈 건,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회색의 사막만큼이나 삶에 지쳐 있기 때문에 그 꽃을볼 수 없으며, 본다고 해도 그것이 ‘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혹여 소년은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매일 노란 꽃을 손에 들고 서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 꽃은 무엇보다 간절한 기다림이다. 젊은 날, 나의 창가를 매일 찾아주었던 달처럼 말이다 ”
『산다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 최인호 여행산문』 최인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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