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난 줄만 알았던 어제의 길도 마추픽추를 향해 다시 두 갈래로 뻗어 있었다. 하나는 자연의 맨살을 드러낸 원초적 산길이고, 다른 하나는 편리성이 깔려 있는 산악 철길이다. 나는 선택해야 한다. 인생이늘 그렇듯 선택은 어려운 것이며 후회를 동반하는 법이다. 나흘 동안의 산악 트래킹과 세 시간 동안의 짧은 산악열차. 무엇을 선택하든 나는 마추픽추에 도착할 것이며,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 고민하지 말자. 춥고, 힘들고, 고독한 산악 트래킹이 나에게 더 어울린다고, 그 길이 내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다르지 않다고 가슴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
『산다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 최인호 여행산문』 최인호 지음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