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글을 쓰고나서 지난 글에 댓글 다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했어요. 1.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욕망이 힘이 되어 순간적 충동이 행동으로 연결되었다'고 하면 비겁한 답이 될까요? 일이 안풀리던 작가 입장에서 선망하고 질투하던 친구의 미발표 원고를 눈으로 보고 싶은 욕망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만 그걸 자기 이름으로 출판한다는 건 또 다른 일이지요. 저라면 만의 만의 만의 하나 그날은 눈이 뒤집혀 가져왔더라도, 아테나 어머니와 출판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초고와 함께 최종원고) 공동발표하는 방법이라도 생각했을 것 같아요. 2. 자기 정체성과 부합하는 글만 쓸 수 있다면 여자가 남성화자로 쓰는 글도, 20대가 노인 화자로 쓰는 글도 안되는 거겠지요. 결국 그 판단은 독자가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9월의 책 <옐로페이스>, R.F.쿠앙, 문학사상
D-29

성동

중화문학도서관
@성동 문풍이님 안녕하세요 ! 1~2주차 답변 모두 감사합니다~ ^^ 문풍북클럽은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읽고 답변하기가 모토라 모임 종료전까진 언제든 답변 환영이랍니다 >,< 현실과 창작의 경계를 명확히 분리하는 일은 글을쓰는 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 어려운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경계를 분리하지 않아 생긴 문단의 불미스러운일들이 있죠! 창작의 범위를 어디까지 인용해야 할 지는 정말 어려우면서도 작가의 역량의 있는 그대로 나타낼 수 있는 지표가 아닐지도 생각이 들었어요. 지적해주신 사항처럼 아테나와 준의 관계가 그 어느 한쪽으로 기울 수 없다는 측면에서요! 3주차도 화이팅입니다!
밥심
늦었지만 1주차 질문에 대해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첫번째 질문 답변)
원고를 들고 나왔을 때는 충동적인 면이 강했을테지만 이후 자신이 집필을 더해 출간을 하는 과정은 충동이라고만 할 수는 없겠죠.
두번째 질문 답변)
중국인이 아니면 중국 역사를 소재로 하는 소설을 쓸 수 없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국인이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소설을 써서 발표했을 때 그걸 내가 아무 편견없이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건 또 장담하기 어렵네요. 이성적으로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감정적으로 저항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밀이
1.분명 충동적이었을거야 생각 했지만 책을 읽어 갈수록 아테나에게 가진 질투와 욕망에서 기인한 행위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열심히 자료를 수집하고, 글을 고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또 탄로 날까 스스로의 말을 꾸미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2. 주장에는 공감 합니다. 하지만 준이 아테나 작품을 훔쳐 쓴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감추기 위한 변명으로 느껴졌어요.

중화문학도서관
@밀이 문풍이님 방갑습니다~!! 말씀처럼 준의 행동은 결국 그간 준이 아테나를 향해 가졌던 애증(?)의 행동에서 발현이 되었다고 할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그녀의 콤플렉스를 자극한 것 같기도 하고요. 의도가 불순하다면 사실 용기있는 말도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 시킬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됨을 많은 독자가 느꼈을 것 같기도합니다 ~!!! 답변감사합니다 >< 2주차도 화이팅입니다!

중화문학도서관
[2주차] 안녕하세요! 1주차 목표지점까지는 모두 도달하셨을까요?
🐰2주차에는 159페이지~306페이지를 함께 읽습니다. 2주차 내용은 출판업계의 작동방식을 간접적으로 살피며, 떠오르는 비슷한 출판계의 사건(?)도 생각 해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준의 혼란한 감정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표지점까지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나서 2주차 질문에 함께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책을 읽으면서 공유하고싶은 내용, 궁금한 점 감상, 할말 등을 이 타래에 마구 남겨주셔도 좋아요 ^^

중화문학도서관
📢(2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준은 중국계 미국인 소셜클럽에 이벤트에 초대되었습니다. 이벤트에서 준은 중국인 노동자 부대에 있던 리 선생님의 삼촌을 만나게 되는데요. 리 선생님을 만난 후 처음으로 깊은 수치심을 느끼게 되어 자리를 회피합니다. 그리곤 출판사의 에밀리에게 행사 초대를 거절해달라고 요청하죠. 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
[관련 발췌]
✍️"아, 미안해요. 사실 송은 제 중간 이름이에요. 성은 헤이워드고요. 제 부모님은 두 분 다, 음, 아시아계가 아니에요." 나는 죽고 싶었다. 차 문을 열고 고속도로로 뛰어내려 달리는 차에 치여 죽고 싶었다. "아" 수전은 잠깐 말이 없었다. 나는 곁눈질로 그녀를 봤다. 그녀 역시 슬쩍 나를 곁눈질하고 있었다. (p.164)
✍️ 그의 눈이 촉촉하게 빛났다. "그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습니다." 코끝이 찡했다. 순간 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증략) "잘 모르겠어요."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솔직히 리 선생님, 제가 과연 그 이야기를 해도 되는 적임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내 손을 더 꽉 쥐었다. 너무나 다정한 그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너무나 형편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적임자이고 말고요.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내 영어는 별로 유창하지 못해요. 당신 세대는 영어를 아주 능숙하게 사용해요. 당신이 그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그들이 우리를 기억하게 해주세요." 그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p.170)
✍️원고를 공개한 후 처음으로 나는 깊은 수치심을 느꼈다. 이건 나의 역사, 나의 우산이 아니다. 나의 공동체도 아니다. 나는 외부인이다. 나는 거짓 진술로 그들의 사랑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 앉아서, 이들과 미소를 나누며 책에 사인하고 노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어야 할 사람은 아테나다. (p.171)
📢(2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준은 대학시절 앤드루와의 데이트 당시에 겪은 경험으로 난관에 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과정동안 아테나는 준에게 큰 위로가 되는 친구로 자리매김 하였죠. 그러나 사건 이후 예일대학의 대안 문예지 중 하나인 <우로보로스>에 아테나가 집필한 글이 실렸음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그 소설에서 자신의 경험이 그대로 아테나의 소설에 인용되었음을 알게됩니다. 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
[관련 발췌]
✍️ 질투심이 폭퐁처럼 밀려왔다. 몇 달 전 내 이야기를 써서 제출했다가 하루도 지나기 전에 칼같이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잡지를 휙 젖혀서 아테나의 글이 있는 12쪽을 펼쳤다. 내가 했던 말이 거기서 나늘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건 내가 했던 말은 아니었다. 내 모든 감정, 내 모든 홀날스럽고 얽히고설킨 생각들이 절제 있게 세련된 문체로 표현되어 있었다. 그때 나는 그런 설들력을 갖고 있지 못했다.(p.283)
✍️나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읽었다. 앍을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세한 부분들을 경악스러울 정도로 게으르게, 또는 무심하게 바꾸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남자이름은 엔서니, 여자 이름은 질리언이고 두 사람이 만난 건 고대 철학 항의에서였고, 그는 그녀에게 <호빗>을 보러 오라고 초대했다.(p.284)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2주차] 안녕하세요! 1주차 목표지점까지는 모두 도달하셨을까요?
🐰2주차에는 159페이지~306페이지를 함께 읽습니다. 2주차 내용은 출판업계의 작동방식을 간접적으로 살피며, 떠오르는 비슷한 출판계의 사건(?)도 생각 해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준의 혼란한 감정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표지점까지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나서 2주차 질문에 함께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책을 읽으면서 공유하고싶은 내용, 궁금한 점 감상, 할말 등을 이 타래에 마구 남겨주셔도 좋아요 ^^(질문은 스포방지를 해놓겠습니다! 클릭하면 보여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2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준은 중국계 미국인 소셜클럽에 이벤트에 초대되었습니다. 이벤트에서 준은 중국인 노동자 부대에 있던 리 선생님의 삼촌을 만나게 되는데요. 리 선생님을 만난 후 처음으로 깊은 수치심을 느끼게 되어 자리를 회피합니다. 그리곤 출판사의 에밀리에게 행사 초대를 거절해달라고 요청하죠. 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
[관련 발췌]
✍️"아, 미안해요. 사실 송은 제 중간 이름이에요. 성은 헤이워드고요. 제 부모님은 두 분 다, 음, 아시아계가 아니에요." 나는 죽고 싶었다. 차 문을 열고 고속도로로 뛰어내려 달리는 차에 치여 죽고 싶었다. "아" 수전은 잠깐 말이 없었다. 나는 곁눈질로 그녀를 봤다. 그녀 역시 슬쩍 나를 곁눈질하고 있었다. (p.164)
✍️ 그의 눈이 촉촉하게 빛났다. "그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습니다." 코끝이 찡했다. 순간 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증략) "잘 모르겠어요." 나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솔직히 리 선생님, 제가 과연 그 이야기를 해도 되는 적임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내 손을 더 꽉 쥐었다. 너무나 다정한 그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너무나 형편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적임자이고 말고요.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내 영어는 별로 유창하지 못해요. 당신 세대는 영어를 아주 능숙하게 사용해요. 당신이 그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요. 그들이 우리를 기억하게 해주세요." 그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p.170)
✍️원고를 공개한 후 처음으로 나는 깊은 수치심을 느꼈다. 이건 나의 역사, 나의 우산이 아니다. 나의 공동체도 아니다. 나는 외부인이다. 나는 거짓 진술로 그들의 사랑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 앉아서, 이들과 미소를 나누며 책에 사인하고 노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어야 할 사람은 아테나다. (p.171)
📢(2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준은 대학시절 앤드루와의 데이트 당시에 겪은 경험으로 난관에 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과정동안 아테나는 준에게 큰 위로가 되는 친구로 자리매김 하였죠. 그러나 사건 이후 예일대학의 대안 문예지 중 하나인 <우로보로스>에 아테나가 집필한 글이 실렸음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그 소설에서 자신의 경험이 그대로 아테나의 소설에 인용되었음을 알게됩니다. 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
[관련 발췌]
✍️ 질투심이 폭퐁처럼 밀려왔다. 몇 달 전 내 이야기를 써서 제출했다가 하루도 지나기 전에 칼같이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잡지를 휙 젖혀서 아테나의 글이 있는 12쪽을 펼쳤다. 내가 했던 말이 거기서 나늘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건 내가 했던 말은 아니었다. 내 모든 감정, 내 모든 홀날스럽고 얽히고설킨 생각들이 절제 있게 세련된 문체로 표현되어 있었다. 그때 나는 그런 설들력을 갖고 있지 못했다.(p.283)
✍️나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서 읽었다. 앍을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세한 부분들을 경악스러울 정도로 게으르게, 또는 무심하게 바꾸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남자이름은 엔서니, 여자 이름은 질리언이고 두 사람이 만난 건 고대 철학 항의에서였고, 그는 그녀에게 <호빗>을 보러 오라고 초대했다.(p.284)

소리없이
A1. 준의 입장에서 그동안 어찌저찌 자료 조사 등으로 글을 완성하였으나 어찌보면 그 글의 실체가 육화되어 내는 목소리를 직접 듣는 그 순간이 여러 가지 의미에서 대단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남의 아이디어로 글을 썼다는 비난을 들었을 때보다 더 큰 죄책감을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A2. 소설의 내용이 아닌 구조의 관점에서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누가 누구를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초고를 훔친 것과 경험을 훔친 것은 유형과 무형의 차이만 있을 뿐 다를 바 없는 것이 아닌가? 더욱 몰입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중화문학도서관
@소리없이 문풍이님 안녕하세요! 말씀하신 "실체가 육화"되어 내는 목소리의 충격이라는 포인트가 정말 와닿네요. 실제 있었던 일들을 소재로 다룰때에 작가가 가장 유념해야할 사항을 작품에서 지적한듯 해요! 구조의 관점에서 소설을 해석하신 점 또한 공감이 갑니다. 아테나는 이미 숨졌기에 사건의 진을 명백히 파헤치진 못하지만, 정말 오리지널의 이야기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되고, 작품의 출간 국가, 그리고 출간 작가의 배경을 바로미터 삼아 생각해본다면, 역사적 사실을 인용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을 비판하는 블랙코미디의 구조임을 생각해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완독까지 화이팅 입니다 ~!
밥심
첫번째 질문 답변)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주인공을 자신들과 같은 중국계로 믿고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마음이 몹시 흔들렸다고 봅니다. 필명도 어느 정도 그런 효과를 노렸다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으니까요. 죄책감? 미안함?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 답변)
화날 일이죠. 저라면 용납못했을 것도 같아요. 옛날에 어느 소설인가에서도 작가인 남편인가 하는 사람이 가족 일을 포함해 모든 일을 자신의 소설 소재로만 보는 바람에 질식할 것 같다는 여자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사람 앞에서는 속 마음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키지
1) 자신의 행동이 정직하지 못하다는 것에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사람임을 알고, 쿠앙 작가님이 단순히 준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히 '나쁜' 캐릭터로 설정하지 않으셨다는 게 보였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있는 그녀지만, 만약 제가 준의 입장이었다면 과연 정직하게 만 행했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2) 당시의 아테나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학교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빌려 쓸 때는 꼭 당사자에게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배웠거든요. 이 이야기를 읽고 준을 생각하는 아테나의 진심은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네요. 아테나는 정말로 준을 친구로 생각했을까요?

성동
정신 놓고 있는 사이에 1주차 참여를 놓쳤네요. (그믐 독서모임이 처음이라 지나간 화두에 어떻게 참여하는지 몰라요ㅠㅠ). 2주차부터라도 참여해 보겠습니다. 1.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온라인, 오프라인 공격에도 회피와 부정에 급급하던 준이 어르신을 만나고는 수치심을 느끼는 모습이지요. 제가 어릴 때도 야단을 맞을 때보다, 거짓 투성이인 나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는 분들을 만났을 때 부끄러워지고,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기억이 나네요. 2. 이런 점 때문에 소설가로 사는 일이 참 어렵겠다고 느낄 때가 있었던 같습니다. 개인적 경험과 주변을 관찰한 내용으로부터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면 모르지만, 그게 안된다면 주변 사람들한테 엄청난 민폐가 될 것 같아요. 언젠가 한 친구가 유명한 소설가 지인을 만나기가 싫다고 했던 기억도 나구요.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사람이 그 얘기 내용을 받아 적더니만 그게 이후 발표된 단편소설에 서너 페이지에 걸쳐 그대로 실려서 너무나 불쾌했다구요. 아테나와 준의 관계가 한 쪽이 전적으로 나쁘고, 다른 한 쪽은 전적으로 선한 단순한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Alice2023
2주차 스토리도 전개감이 상당하네요.
저는 최후의 전선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일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작품이 나오고 또다시 구설수에 휘말리고 거기다가
과거에는 준이 상처받았던 경험을 가지고 아테나가 동의나 허락도 구하지 않고 소설의 소재로 썼던
일화까지 나오면서 표절의 경계는 무엇이고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되네요.
리 선생님의 삼촌처럼 누군가는 목소리에 힘이 있는 누군가가 자기들의 얘기를 해 줘서 잊혀지지 않고 관심을 받도록 해 주는 것을 고마워하고 누군가는 자기들의 얘기를 왜 마음대로 써서 돈을 버냐고 비난할 수도 있죠. 그 과정에서 실제 작가들은 당연히 양심의 가책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봐요. 하지만 준은 더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그 원고가 훔친 것이라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 더 크겠죠?
그리고 두번쨰 질문으로 넘어가서 아테나도 지식있는 교양인인척? 하지만 실제로는 기회주의자였던 것 같아요. 죽음으로써 미화되었을 뿐 그전에 남겼던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지식이으로서의 오만이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친구의 상처를 자기 소설의 소재로 쓰면서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친구나 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요. 요즘 비슷한 사례로 한창 시끄러웠던 기억이 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창작의 자유보다는 누군가의 상처를 더 소중하게 지켜주고 싶습니다.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고통을 쓸 권리는 과연 누구에게 있을지.. 고통을 겪은 당사자에게만 있다고 말하는 것도 억지스럽긴 하구요.

중화문학도서관
@Alice2023 문풍이님 안녕하세요! 마지막 문단에 남겨주신 "고통을 쓸 권리는 과연 누구에게 있을지.. 고통을 겪은 당사자에게만 있다고 말하는 것도 억지스럽긴 하구요."가 너무 공감됩니다. 고통을 쓸 권리는 정말 누구에게 있을까요? 사람들은 고통을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길 바라면서도, 고통을 타인이 재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큰 반감을 가지는 것 같아요. "고통"이라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창작자들에게는 실력을 가를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예를 들어 어떤 범죄에 대해 표현할때 어떤 감독은 찬사를 받고, 어떤 감독은 2차가해라는 공격을 받는 것처럼요~ 작가가 "창작"에서 꾸준히 논란이 되고 그럼에도 중요한 부분을 소재의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정말 흥미로운 소설인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드리며, 3주차까지 화이팅입니다!

Alice2023
이것이 바로 난투극의 본질이다.
의혹이 이리저리 난무하고 모두의 명예가 무너진다.
먼지가 걷혀도 모든 게 그대로다
『옐로페이스』 R. F. 쿠앙 지음, 신혜연 옮김
문장모음 보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 안녕하세요! 3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어느덧 마지막 목표지점을 남기고 있네요! 준의 말로가 궁금해지는 부분을 지나면서....완독까지 함께 화이팅입니다!
🐰3주차에는 307페이지~마지막까지 함께 읽습니다.
목표 지점까지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나서 3주차 질문에 함께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책을 읽으면서 공유하고싶은 내용, 궁금한 점 감상, 할 말 등을 이 타래에 마구 남겨주셔도 좋아요 ^^ (질문은 결말에 관한 강력스포가 있어 스포방지를 해놓겠습니다! 클릭하면 보여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후반부에서는 캔디스와의 갈등이 전면적으로 드러납니다. 준의 표절의혹에 대해 의심이 짙어지는 때 캔디스는 아테나를 사칭해 준을 자극하여 결국 사건의 전말을 준의 입으로 실토 하게 합니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된 캔디스는 "아테나 리우와 주니포 송 헤이워드의 전임 편집자였던 캔디스 리의 인생 고백."이라는 타이틀로 거액의 돈을 받고 출판사와 계약을 하게되는데요. 여러분은 이러한 스토리의 결말을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인물이나 상황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주세요.
[관련 발췌]
✍️ 한 달 후, 캔디스는 일곱 자리 숫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선금을 받고 회로고 계획안을 펭귄랜덤하우스에 팔았다. 나는 출간 계약을 알리는 기사 본문을 지나 아래 댓글창으로 쭉 내려갔다. 어떤 사람들은 열렬히 축하했고, 어떤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개인적 비극을 상품화하는 것에 혐오감을 드러냈다. 몇몇은 초짜 작가가 아직 쓰지도 않은 책을 놓고 그렇게 높은 선금을 벌어들인 것에 불신을 표했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캔디스가 글을 얼마나 잘 쓸 수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멋지게 단락을 엮어낼 수 있을지 누가 신경이나 쓸까? (p.434)
📢(3주차)⭐마지막 질문입니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저자 R.F.쿠앙이 바로 아테나처럼 힛한, 미국의 대표 유색인종 작가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책속에서 1인칭시점을 통해 백인 주인공의 목소리를 빌려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 책이 출간후 많은 언론과 평론에서 이러한 선택이 문화 전유 논쟁에 대한 풍자적 장치임을 논했는데요. 여러분은 이런 작가의 시도를 어떻게 보셨나요?
밥심
첫번째 질문 답변)
사실 결말의 세세한 설정이 마음에 쏙 들진 않았습니다. 특히 계단 장면은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 꼈어요. 저자가 판타지 소설을 많이 써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고 물리며 반격을 계속할 것 같은 결말은 어차피 그냥 있다가는 망하니까 갈 때까지 가보자 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 답변)
저자의 의도가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백인이라서 좋기도 하지만 백인이라서 소외되기도 한다는 문제를 황인종 작가가 씀으로써 역지사지해보자 하는 의도요. 인종차별주의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암암리에 작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