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이블 님! 두 책의 번역에 대한 비교평가는 찾아봐도 보이지는 않네요. 목차상으로는 현대문학 판본이 조금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고, 같은 소제목에 대해 번역 표현이 약간씩 다르기는 한데 큰 차이는 없어보였습니다.
현대문학 꺼는 내용 미리보기가 안되서 비교해서 보려고 해도 안되네요;
[함께 읽는 SF소설] 07.화성 연대기 - 레이 브래드버리
D-29

은화

은화
다시 찾아보니 알라딘에서만 미리보기가 안되는 거였네요. YES24에서 미리보기로 1장을 비교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현대문학 조호근 번역본은 좀 더 풍경과 감각적 묘사가 더 세부적인 느낌이었고, 샘터 김영선 판본은 문장이 상대적으로 간결해서 바로바로 머리에 문장이 이해하기 편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로켓은 발사대에 얌전히 서서 분홍색 불길의 구름과 오븐 같은 열기를 내뿜었다. 차디찬 겨울 아침에 우뚝 솟은 채로, 강렬한 열기를 내뿜어서 여름을 만들었다. 로켓이 대지에 선사하는 짤막한 여름이었다......" (현대문학)
"로켓이 분홍빛 불꽃 구름과 가마솥 같은 열기를 내뿜으며 발진기지에 서 있었다. 추운 겨울날 아침 배출 가스를 내뿜어 여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로켓이 기후를 만들어냈고, 짧은 한 순간 여름이 땅을 뒤덮었다." (샘터)

테이블
확인 감사합니다. 번역의 세계는 어렵군요.. 큰 문제가 없으면 일단 집에 있는 책으로 읽어보려 합니다. 이 책을 아마 번역 되어 나오고 얼마 안되어 읽은 것 같은데요(2010년이나 2011년 정도). 약 15년 만에 다시 읽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번역이 다른 문장은, 다른 분들의 인용해 주시는 문구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겠습니다.

야담
안녕하세요? 네이 브래드버리는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시체를 통하여 처음 접하였고 이후 여러 단편들과 화씨 451 읽었습니다. 이 책도 많이 읽으시길래 읽어보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은화
안녕하세요 @야담 님! 환영합니다!

은화
다들 책 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전 기존에 구입해둔 게 있습니다.
모임은 일정대로 진행하되 각자 편한 속도로 읽으시며
인상 깊은 내용이나 문장을 수집하고 올려주시면 되세요.


꽃의요정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100쪽 읽다가 깜놀했어요!? 이거 뭐죠? 스포될까 봐 말도 못하겠고....으....회사에 도착해 버려서 뒤에 읽으려면 저녁까지 기다려야 하는데....궁금해요~!

은화
@꽃의요정 님도 <3차 원정대>를 읽고 있으시군요 ㅎㅎㅎ
혹시 스포가 신경쓰이시면 댓글에 스포일러 지정 기능으로 가리고 올려주셔도 됩니다!

은화
“ "일르?" 그리고 멈춰 선 그를 보며 말을 이었다. "당신 혹시라도...... 그러니까, 혹시 세 번째 행성에 사람이 살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 본 적 없나요?"
"3번 행성은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곳이오." 남편은 인내심을 발휘하여 선언했다. "우리 과학자들 말로는 대기에 산소가 너무 많다고 하더군." ”
『화성 연대기』 p.30,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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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새벽녘이 되자 태양이 수정 기둥 사이로 스며들어 잠든 일라의 몸을 떠받치던 안개를 녹여 냈다. (중략) 이제 작은 물방울들이 불타 없어지면서 안개의 수위가 조금씩 내려가더니, 마침내 그녀를 각성의 해안에 사뿐히 내려놓고 사라져 버렸다. ”
『화성 연대기』 p.36,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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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왜 우는 거요?" 그가 물었다.
"모르겠어요, 나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멈출 수가 없어요. 슬픈데도 왜 슬픈지 모르겠어요, 울고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하지만 눈물이 멈추지를 않네요." ”
『화성 연대기』 p.47,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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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 마치 그녀가 망치로 손을 내려찍기라도 한 것처럼, 남자는 끔찍한 욕설을 내뱉었다. "우리가 지구에서 찾아왔다고, 누구도 해낸 적 없는 위업을 이룩한 이들이라고 전해 주십시오!"
"뭔들 안 그렇겠어요?" 그녀는 갈색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
『화성 연대기』 p.56,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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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현재 '납세자' 부분까지 읽었습니다. '지구인' 파트는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집중하면서 읽게 되네요. 화성에 도착한 지구인들의 고무된 감정과 대비하여 어떤 관심을 갖는 것도 일부러 거부하는 듯, 외계를 부정하는 화성인들의 모습이 상반되면서도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알 수가 없어 긴장감도 느껴졌고요. 브래드버리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느꼈지만 무섭거나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을 대사만이 아니라 상황 그 자체로도 연출하는 게 정말 인상깊네요.

글빛
안녕하세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SF가 화씨 451^^
책 준비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진도 따라가보겠습니다
피시
저도 오늘부터 따라가겠습니다^^

테이블
어제 저녁에 <달은 지금도 환히 빛나건만>까지 한 번에 읽었습니다(김영선 역의 샘터 출판사 판으로 읽고 있어 제목이 조금 다르네요). 분명 십 몇 년 전에 다 읽은 책이라 생각하는데, 이렇게 내용을 잊어버리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작가의 다른 책을 읽고서 이 책을 읽었다고 기억했던 걸까요? 아무튼 새 책을 읽듯이 흥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1940년대 고전 소설인 때문인지 SF라 생각하면 어떤 느긋함도, 옛날 SF 영화나 드라마의 기담 같은 전개처럼도 느껴지는 한편, 신대륙 원주민과 조우하는 유럽인 탐험대 같은 분위기도 있습니다.
1999년부터 2001년이면 저는 아직 학교에 있던 시절의 25년 쯤 전 과거인데, 1940년대에 생각한 50년 후는 저런 분위기로 화성을 탐사하는 미래였을까요.

은화
분명 읽었던 책이라도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 아주 대략적인 이야기의 얼개, 주인공의 이름 정도를 빼곤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독후감을 쓰는 것 같습니다. 독후감을 쓰는 이유가 여러가지일 수 있겠지만 스토리와 등장인물에 대한 기억 외에도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의 맥락이나 생각했던 사고의 흐름을 다시 떠올리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게을러서 많이 못 쓰고 있고, 모든 책을 다 쓰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인상 깊게 읽었던 책들을 저도 독후감으로 정리하고 있어요. 정보전달이 위주인 교양서보다는 아무래도 문학이 사람의 상상력과 판단을 더 많이 이끌어내기 때문에 소설 위주로 적는 편입니다. 이야기를 요약해서 적는 것도 좋긴 하지만, 제가 그 당시 읽으면서 어떤 감정이었는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를 적어 놓으면 나중에 다시 독후감을 봤을 때 책의 지문이 더 잘 되살아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최근에는 너무 미뤄둬서 고민입니다 ㅎㅎ
작가가 이 책을 쓴 시점이 1950년이고, 화성탐사는 1964년에 NASA의 '매리너 계획'으로 탐사선이 화성 근처를 지나며 표면 사진을 찍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화성 지표면에 탐사선이 착륙한 건 1975~76년 바이킹 탐사선이고요.
화성의 표면을 사진으로 접하기 전까지, 20세기까지도 천문학자들은 화성과 금성이 지구와 비슷하거나 더 무더운 열대 우림 같은 행성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네요. 브래드버리가 기대했던, 또는 당시 미국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고대했던 화성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그 당시의 꿈과 상상이 담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시
로켓은 발사대에 얌전히 서서 분홍색 불길의 구름과 오븐 같은 열기를 뿜어냈다. 차디찬 겨울 아침에 우뚝 솟은 채로, 강렬한 열기를 내뿜어서 여름을 만들었다.
『화성 연대기』 p.24,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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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
@피시 님도 이 문장을 적어주셨군요. 책을 읽을 때 1장을 여러 번 다시 읽었는데 색감과 날씨와 분위기의 대비가 강렬하게 아름다워서 인상 깊더라고요. 눈 내리고 고드름이 달린 청명한 겨울의 냉기, 펭귄이나 곰처럼 뒤뚱거리며 중무장한 채 풍경 속에서 점점이 돌아다니는 사람들, 한적한 겨울의 고요한 풍경에서 점점 봄이 오듯 로켓의 분홍 열기가 확산되는 그 느낌..
아침이나 저녁에 햇빛이 하늘과 구름을 물들이는 모습처럼 한편에는 분홍과 주황빛의 불꽃과 온기가 빠르게 퍼져나가고, 아직 뻗쳐있지 않은 한편에는 푸른 하늘과 겨울이 있는 마을이 머리에 떠오르더라고요. 로켓의 여름이라는 소제목이 참 잘 지었다고 느꼈습니다. 그건 마치 겨울의 기나긴 침묵 속에서, 우주의 광막함 속에서 웅크려지내던 지구가 우주 문명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피시
“ 불새들은 서늘하고 매끄러운 모래 위에서, 마치 타오르는 석탄 침대처럼 이글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천 개의 녹색 리본으로 새해 연결된 하얀 장막이 밤바람에 부풀어 올라 부드럽게 펄럭였다. ”
『화성 연대기』 p3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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