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나이프

D-29
추리소설이 너무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 수학문제를 푸는 것 같으면 잘 쓴 게 아니다.
시인, 술, 여자 시인, 술, 여자. 이 셋은 아주 잘 어울린다. 찰떡궁합이다. 셋은 서로 돕는다. 하나만 빠져도 미완성이다. 시인(詩人)은 술을 마시고 지금까지 본 것과 다른 세상을 보려고 한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을 다시 리셋하는 것이다. 자기에게 붙은 시간, 장소적 관념들을 털어내는 것이다. 그러니까 클리셰(Cliche)와 통념을 버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기만의 글과 생각이 나온다는 논리다. 그리고 술이 입에 들어가야 사물을 다른 관점, 색다른 각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그래 술이 필요하다는 건데 여기서 시인, 아니 작가는 아래 두 가지가 없으면 시체라고 말한다. 자기만의 생각과 사물을 통념이 아닌 낯선 시각으로 보는 눈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게 없으면 시인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글에 남들이 쓰는 것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순간, 꽝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쓴 글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어야 한다는 주의다. 그러니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글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뻔한 말, 지당하신 말씀, 클리셰에 작가는 아주 학을 뗀다. 자기만의 생각이란 자기가 살아온 이력과 독서와 고찰, 글쓰기를 통해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자기만의 생각이 안 생기는 게 더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건 여담인데, 상식, 통념 중엔 맞는 것도 많지만, 안 맞는 것도 있다. 경험을 많이 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는 것인데 인간은 다 경험하지 못한다. 혼자 물리적으로 무리다. 그래서 차라리 많은 경험을 쌓으려면 동서고금(東西古今)의 책을 많이 읽은 게 더 낫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 본령을 안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과 세상과 삶에 대한 통찰(洞察)이다. 그래 노자(老子)는, “나는 안방에 앉아서도 세상을 알 수 있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뭐든 그렇지만, 글도 역시 책과 관련된 것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잘 쓴다. 축구에 경험이 많은 손흥민이 축구에 대한 걸 쓰는 것보다 축구와는 거리가 한참 먼 초보 문학 지망생이 축구에 대해 더 생생하고 실감 나게 쓸 수 있다. 그러니 몸으로 겪는 많은 체험은 어느 정도 글쓰기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차라리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잘 쓸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독서를 통해 사색하고 그것을 자기 생각으로 만들어 정리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축구 하는 것과 그걸 글로 옮기는 건 다른 문제다. 자기가 고생한 걸 쓰면, 소설 몇 권은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걸 막상 써보라고 하면 단 몇 줄밖에 못 쓴다. 그래 기업가나 정치인이 작가들에게 대필(代筆)을 의뢰하는 것이다. 사업이나 정치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자신이 직접 안 쓰고. 사실 죽어라 여행 다니는 사람은 피곤해서-글에 쓸 남은 에너지가 소진되어-글을 잘 쓰지 못한다. 그러나 골방에서 열심히 읽고 생각한 사람이 더 잘 쓴다. 이건 통념(通念)과는 다른 것이다. 경험을 많이 해야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다. 이 말은 글과 경험은 별 상관이 없다는 말과도 통하는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시인에 있어 여자는 또 흔히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여자가 아니라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한, 뭇 여성과는 그래 다른 생각을 하는 여성과 만나 세상과 인간과 삶을 토론하고 싶은 것이다. 뭔가 자신과 대화가 통한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여자는 자기 이상형(理想型)의 분위기를 풍겨야 한다. 자기의 첫사랑과 닮았거나 뭔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 반드시 자기 취향을 어느 정도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늘 새롭고, 파도 파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양파 같은 여자를 원하는 것이다. 계속 시인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여자다. 실은 그런 여자는 세상에 거의 없다. 없으면 자기 글에다가도 그런 여자를 만들어서 그녀와 대화하고 서로 눈에서 불꽃이 튀면 육체적인 교감도 나누기도 한다. 시인(Poet)은 여자와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대화를 나누며 거기서 자기 시에 대한 영감(Inspiration)을 얻기도 한다. 남자가 어떻게 해도 알 수 없는 것을, 그 여자는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만의 동물적 감각과 직감을. 시인 중에 자기 세계에 빠져 사는 사람이 많은데, 그 순간은 그 누구보다도 삶의 희열(喜悅)을 맛본다. 그래 가진 건 없어도 가장 행복한 직업군이 작가라고 하지 않나. 실은 이 희열을 위해 그는 술도 여자도 원하는 것이다. 아니, 이 셋이 서로 돕는다고 할 수 있다. 자기만의 세계, 그 속에서 희열(Pleasure)을 맛보기 위해, 위대한 작가의 글엔 그래서 술도 여자도 많이 등장하는 것이다.
일본은 근친상간이 많다.
남자도 여자가 나이가 들면 자기만의 젊은 애인을 가슴이 담아두고 산다.
일본은 아직도 남자는 밖에 나가 돈을 벌고 여자는 집에 남아 살림한다는 주의다.
설마 같은 부사는 한국어에서 좋은 말이다.
대갠 지극히 상식적인 이유로 살인이 일어나는데 배배 꼬아 이야기를 엮는다.
한 사람이 그냥 가다가 벼락 맞아죽었는데 인간들은 거기에 갖은 이율 다 갖다 댄다. 그냥 우연일 뿐이다.
여자가 더 유행을 잘 타고 직감이 발달한 건 약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직감이 더 발달한 게 사자이겠나 사슴있겠나. 나는 이런 통찰을 하나하나 깨닫고 기록할 것이다.
여자가 병이 없고 튼튼하고 좋은 상태일 때 만나려고 한다. 이게 자연의 법칙이다. 인간은 자기 위주이기 때문이다.
베개에 침과 땀이 묻어 자기 고유의 냄새가 나야 잠이 잘 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 베개잇을 안 빨기고 한다. 자리가 바뀌면 잠이 안 오는 사람은 그걸 싸들고 다니기도 한다. 그게 특히 잃은 자식의 것일 때 부모가 그러는 수가 많다. 슬픈 일이다.
여자들이 주로 남 얘기, 연예인 숨은 사생활 같은 걸 잘 알고 퍼뜨리기 좋아하고, 이런 게 별로 안좋은 것 같진 않지만 그렇다고 얘기하면 한국 여자들은 공격한다. 거의 사실에 가까운 거지만 안 좋다고 봐서 그런지 듣기 싫어한다. 자기들이 듣기 좋아하는 것만 말하라고 한다.
한국 무당이 인기 있는 건, 김건희도 그렇지만 한국 여자들이 그것과 깊이 관련되어 있어 그런 것이다. 교회에 나가면서도 점은 본다.
일본은 불륜이 엄청 흔한 것 같다.
일본인은 체면을 중히 여기는 것 같다.
아침에 커피 타 주는 걸 별로 요즘엔 안 좋아한다. 자기만의 루틴이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그걸 깨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밤에 자다가 피가 안 통해 장딴지에 쥐가 잘 난다.
자기 엄마가 젊은 유화 강사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 걸 어린 고등학생 여동생에겐 안 밝히려고 한다.
일본 AV엔 피곤해서 아내를 욕구불만으로 만들어 외간 남자와 관계를 갖고 그걸 못 잊어하는 여자들이 많이도 등장한다.
혼자 남은 부모는 자식들이 재헌하는 게 아니라 실제는 그냥 그 모양 부모로 남길 바란다. 다른 이성을 만나려고 하는 부모는 그걸 감안하고 만나야 한다. 인간은 다 자기 위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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