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나이프

D-29
나는 혼자하는 걸 좋아하고 그나마 잘해서 혼자만 하는 글이 내게 딱 맞는 것 같다.
여자가 발목이 마른 건 몸이 가벼워 굵어 지탱할 필요가 없어 그런 게 아니라 몸 전체가 말라 그냥 같이 마른 것이다.
지금까지 개고깃집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왔는데 이제 손님도 없고, 애완견을 너무 많이 길러 그런 것이다. 하긴 그 개고짓집도 개는 안 기르고 고양이만 기르는 것을 보면 안다. 그러나 가서 맛있게 먹어주면 그들은 기쁜 것이다. 나름대로 자기들의 정성과 애정이 배서 그런 것이다.
인생, 뭐 있어? “인생, 뭐 있어?” 젊어 이 말을 들었을 땐, 그렇게 듣기 거북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말이 그렇게 듣기 싫은 것을 넘어 이젠 이해가 가고 어느 정도 그 말이 내게 다가와 내게도 해당한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는 말을 지인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 나도 철모를 땐 어른들이 ‘인생, 뭐 있어?’ 하며 힘들게 산에 올라와 막걸리 주고받으며 시끄럽게 떠들며 놀고먹는 것에 대해 자길 합리화하고 뭔가 천박한 속물 같아 보였고 사람의 인생을 저렇게 가볍게 봐서 앞으로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아가려나 하는 염려가 앞선 것도 사실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같은 말을 젊을 때 들은 것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들은 것하고, 받아들이는 게 달라 그런 것 같다. 인생 경험이 짧으냐 기냐에서 오는 것 같다. 인생을 보는 자기 관점(Perspective)이 변한 것이다. 뭔가 젊을 때는 혈기 왕성해 뭐든 해낼 것 같고 그리고 자신도 인생은 다른 동물의 존재와 다르게 더 고상하고 인간의 생은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는 것으로 기울었지만 이젠 많이 살다 보니 역시 옛말이 틀린 경우는 많지 않다며 누가 굳이 안 가르쳐 줘도 스스로 그 말의 진의(眞義)를 몸소 실감하기에 이른 것이다. 인생의 황금기인 젊음은 빨리 지나가고 어차피 살아 보니 인생 별것 없다는 것이다. 생로병사(生老病死), 너나 나나 별수 없이 이 코스를 밟는다. 그러면서 마음만은 젊음 그대로인데 몸은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까지 내가 원하던 것도 이뤄지는 법이 잘 없고 그냥 어영부영하다 보니 세월은 나와 아랑곳없이 가고 이렇게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게 늙어버렸다는 것이니 지금을 만끽해야 한다는 것을 나이 들어 깨달은 것이다. 그런 소릴 젊은 사람들이 듣기엔 뭔가 인생 다 산 것 같고 허무와 덧없음, 염세주의가 감돌아 자기 앞날은 아직 창창한데 듣기 싫다는 것이다. 아직은 ‘인생, 뭐 있어?’가 자기와는 다른 세계의 인간들이나 하는 신세 한탄, 넋두리로밖에 다가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시간은 유수(流水)와 같이 흐르는 거고 20대가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60이 훌쩍 넘어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그냥 흐지부지 살다가 이젠 늙어버린 것이다. 뭐 뾰족한 수가 없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도 모르겠고 안다고 해도 그걸 거의 완벽히 이뤄 대만족하는 순간이 있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한 것이다. 오늘도 또 다른 걱정거리를 붙들고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좀 더 확고해져 고민 같은 것도 사라지고 안정된 생활을 향유(享有)할 것 같았는데 막상 닥치니 또 다른 문제, 걱정과 씨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건 실은 ‘인생, 뭐 있어?’처럼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나를 엄습하는 것이다. 근심과 걱정, 불안이 평생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니 ‘인생, 뭐 있어?’ 가 상징(象徵)하듯이 지금 내 감정에 충실하고 일단 지금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마음이 이끄는 대로-그게 가능하면-하는 게 좋고 현재를, 소홀함 없이 살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 뭐 있어? ● 처음엔 생각 없이 막사는 것 같아 위화감이 들었다. ● 싸구려 트로트 가사처럼 들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같이 싸잡아 천박하게 봤다. ● 20대 청춘이 엊그제 같았는데 나도 벌써 60이 훌쩍 넘어버렸다. ● 알고 보니 인생은, 그렇게 고상하지도 않고 결국 별 의미 없이 덧없는 것 같이 느껴져 저 말이 이젠 너무나 공감 가고 실감하기에 이르렀다. ● 현재 주어진 인생의 소중함을 알고 지금 끌리는 것에 소홀히 하지 말고 자신이 향하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
글은 지금의 자길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써야 잘 쓴 것 같고 자기 스스로도 만족한다.
갑부가 죽었는데 죽은 인간은 산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돈을 자기가 더 많이 차지하려고 혈안이다.
돈과 엮인 것이면 남자는 여자를 나중에 배신한다. 그는 돈을 바라고 그러는 것이다.
일본 여자는 아직도 신부 수업을 하는 여자가 많다.
전엔 ....... 이었는데 지금은 .... 으로 바뀌었나?
추리 소설은 반전을 하고 쓸데없이 일을 복잡하게 끌고 가기도 한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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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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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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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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