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D-29
인간은 실존하기 위해서 존재를 포기할 때 진정으로 윤리적인 자세에 도달한다. 제2의 성 | 시몬 드 보부아르 | 부커스 |
제2의 성 3부 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고독 속에서 자기를 실현할 수 없는 인간은 자기 동류와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위험에 놓인다. 제2의 성 | 시몬 드 보부아르 | 부커스 |
제2의 성 3부 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어렵네요. 꾸역꾸역 읽고 있습니다.
만일 암컷 기능으로 여자를 정의하는 게 불충분하고 우리가 '영원한 여성'으로 여자를 설명하는 것을 거부한다면, 그렇지만 우리가 지상에 여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잠정적으로라도 받아들인다면, 우리에게는 질문해야 할 것이 있다. 여자란 무엇인가? (...) 내가 이 질문을 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내가 누구인지를 규정하려면 나는 우선 "나는 여자다"라고 선언할 수밖에 없다. 때때로 나는 추상적인 토론을 하는 중에 "당신은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합니다"라는 남자들의 말에 짜증이 났다. 나는 나의 유일한 방어가 주관성을 배제하고 "나는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합니다"라고 답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은 남자이기 때문에 그 반대를 생각합니다"라는 대꾸는 할 필요조차 없었다. 왜냐하면 남자라는 사실은 특이함이 아니라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남자는 남자이기 때문에 합법적이고, 잘못은 여자에게 있는 것이다. 여자는 본질적인 것 앞에 있는 비본질적인 것이다. 남자는 주체subject이며 절대Absolu이고, 여자는 타자Autre이다.
제2의 성 서문, 27-29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레비스트로스는 여러 원시 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 끝에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자연 상태에서 문화 상태로의 이행은 생물학적 관계를 대립 체계 형태로 생각하는 인간의 성향에 의해 정의된다. 이원성, 교체, 대립, 대칭은 그것들이 분명한 형태로 나타나든 희미한 형태로 나타나든, 설명해야 할 현상이라기 보다 사회적 현실의 근본적이고 직접적인 사실을 구성하고 있다. 주석: 이 논문을 제2권 제2부에서 폭넓게 사용했다. (서문, 30면) 제2권 제2부 <상황>을 읽으려면 이 내용을 알아야한다는 뜻?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록합니다.
여자를 노예와 동일시하는 것은 오류다. 노예 중에는 여자들도 있었으나 자유로운 여자들, 즉 종교적·사회적 권위를 가진 여자들이 항상 존재했었다. 이런 여자들은 남자의 지배권을 받아들였고, 남자는 자기를 객체로 변형시킬 수 있는 반항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 여자는 이처럼 결코 본질로 돌아가지 않는 비본질적 존재처럼, 상호성이 없는 절대적 타자처럼 보였다. 모든 창조 신화는 남자에게 소중한 이런 확신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창세기의 전설은 기독교를 통해서 서구 문명에 길이 전해 내려왔다. 이브는 남자와 동시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브는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것도, 아담을 만드는 데 사용된 것과 같은 찰흙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이브는 최초의 남자의 옆구리에서 끌어내어졌다. 여자는 그 출생조차 자주적이지 않았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인간은 자연에서 유래한다. 그는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생겨났다. 그는 자기가 사는 한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부권제가 도래한 이래 그의 눈에 생명은 의식·의지·초월 곧 정신과, 물질·수동성·내재성 곧 육체라는 이중적 모습을 띠었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기독교도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육체와 영혼, 생명과 정신의 구분이 완성된다. 즉, 원죄가 육체를 영혼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 육체적 집착은 모두 악惡으로 보인다. 인간은 그리스도에 의하여 속죄되고 천국에 인도됨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근원적으로 타락에 불과하다. 그 탄생은 인간을 죽음뿐만 아니라 영벌永罰에 처하게 한다. 신의 은총에 의해서 그에게 하늘이 열릴 수 있으나 인간의 자연적 존재의 모든 화신 속에는 저주가 따라다닌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악은 절대적 현실이다. 그리고 육체는 죄악이다. 그런데 여자는 타자이기를 절대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가 상호 모두 육체라는 사실이 당연히 고려되지 않는다. 즉, 기독교도에게서 적대적 타자인 육체는 여자와 구분되지 않는다. 여자 속에 지상과 성性과 악마의 유혹이 구현되고 있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남자들은 여자를 발명해 냈다. 그러나 여자는 그들이 발명해 내지 않았어도 존재한다. 그 때문에 여자는 남자들의 꿈의 화신化身인 동시에 남자의 실패이기도 하다. 여성의 모습 중에서 그 반대의 모습을 즉각적으로 낳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여자는 생명과 죽음이고, 자연과 인공이며, 빛과 어둠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어떤 면에서 여자를 보든 간에 비본질은 필연적으로 본질로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동일한 진자운동을 발견한다. 동정녀 마리아와 베아트리체의 모습에는 이브와 키르케가 존속한다. “관념성이 여자에 의해 삶에 들어오니, 남자는 여자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수많은 남자가 한 소녀 덕분에 천재가 되었다. … 그러나 그들 가운데 소녀와 결혼한 덕분에 천재가 된 남자는 아무도 없다”라고 키르케고르는 쓰고 있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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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성> 2주차 ■■■■ ●함께 읽기 기간: 9월 8일(월) ~ 9월 14일(일) 안녕하세요, 그믐 클럽지기입니다! 지난 한 주간 우리는 『제2의 성』 1권을 읽으며 보부아르가 여성의 운명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사실은 사회적 산물임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일주일은 1권을 마치고 2권 '체험'으로 들어갑니다. 이번 주에는 특히 어린 시절, 소녀, 성적 입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성의 삶의 궤적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꼼꼼하게 추적해 볼 예정입니다. 이번 주 독서를 통해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이 우리의 삶에 어떤 형태로 남아있는지 함께 탐구해 보았으면 합니다. 요즘, 과시적 독서가 유행이라는데요, 이 정도 두께와 밀도 정도 되면 남 부끄럽지 않은 과시가 가능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드는 클럽지기입니다. 오늘도 저의 자부심을 되어 주시는 클러버 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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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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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여자아이의 운명은 아주 다르다. 어머니와 유모들은 여아의 생식기에 대해 존경심도 애정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들은 표면밖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그 은밀한 기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어떤 의미에서 여아는 성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여아는 이 부재를 결핍처럼 느끼지 않는다. 그녀의 신체는 그녀에게 당연히 하나의 완전체다. 그러나 그녀는 남자아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 세계에 놓여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여러 요소가 복합되면, 그녀의 눈에 보이는 이런 차이가 열등함으로 변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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