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는 성적으로 흥분한 뒤에 반드시 쾌락이 수반되는 완전한 해방을 얻는다. 물론 쾌락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쾌락에는 종종 환멸이 뒤따른다. 욕구가 채워졌다기보다 그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정해진 행위는 이행되었고, 남자는 다시 온전한 몸이 된다. 그가 종種에게 한 봉사는 자신의 향락과 통합되었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여자의 에로티시즘은 여자가 처한 상황의 복잡성을 반영하기에 훨씬 더 복잡하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암컷은 종으로서의 힘을 자기의 개별적인 생활에 통합시키는 대신, 그 개별적 목적과 분리된 이해관계를 가진 종에 시달리고 있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르네오즈
“ 사디즘적 마조히즘의 기벽에는 하나의 거부를 통해 여자로서의 미래를 수락하는 것이다. 우선 그녀가 자기를 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증오심을 품고 자기의 몸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다. 난폭함의 폭발조차도 체념의 토대 위에서 일어난다. 젊은 처녀에게는 자기주장과 자기를 내세우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녀의 가슴에 그토록 많은 반항심을 불어넣는 원인이 바로 거기에 있다. 그녀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도, 그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희망하지 않는다. ”
『제2의 성』 491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르네오즈
“ 그녀는 자신이 결박된 것을 알고 있거나 적어도 그렇다고 믿고 있으며, 그리고 어쩌면 결박되어 있기를 원하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파괴뿐이다. 그녀의 격심한 고통, 격노, 격분 속에는 절망이 있다. 화가 치미는 파티가 열리는 동안에 그녀는 유리잔을 깨뜨리고 유리창을 부수고 화병을 깨뜨린다. 하지만 그것은 상징적인 저항에 불과하다. 젊은 처녀는 현재의 무기력을 통해 미래의 자기 복종에 반항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헛된 분노 폭발은 구속을 더욱 조일 뿐이다. ”
『제2의 성』 492면,,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강한 기질의 여성에게 자신이 바라는 것을 취하고 소유하려는 경향이 남아 있으면, 르네 비비앙처럼 동성애로 기울게 된다. 아니면 그녀가 여자로 취급할 수 있는 남자들만 사랑하게 될 것이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그러나 앞에서 본 바와 같이, 대다수 여자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수동적인 섹슈얼리티 역시 발달했다. 즉, 여자는 안기고 애무받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사춘기 이후부터는 한 남자의 품 안에서 육체가 되기를 희망한다. 주체의 역할은 보통 남자에게 돌아온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여자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남자는 아름다울 필요가 없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왔다. 그녀는 남자에게서 객체의 무기력한 특징이 아닌 남성적 힘과 정력을 찾아야 한다. 그리하여 자기 내부에서 양분된다. 즉, 그녀는 몸을 떠는 물체로 자신을 변신시키는 강건한 포옹을 청한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더욱이 남자가 공손하고 정중하다 할지라도 최초의 삽입은 언제나 겁탈이다. 왜냐하면 여자는 입술, 유방을 애무해 주기를 바라고, 어쩌면 허벅지 사이에서 이미 알고 있거나 혹은 예감하고 있는 쾌락을 갈망하고 있는데, 이제 남자의 성기가 젊은 처녀를 찢고 초대받지 않은 곳에 침입하기 때문이다. 남편이나 애인의 품 안에서 마침내 자기의 관능적인 꿈이 성취된다고 믿는 순간, 성기의 은밀한 부분에 예기치 않은 통증을 느끼며 멍해진 처녀의 고통스러운 놀라움은 그동안 많이 묘사되었다. 꿈은 자취를 감추고 흥분은 사라진 자리에 사랑이 외과적 수술의 모습을 띤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물론 남자의 성기는 그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가로무늬 근육이 아니다. 그것은 쟁기도 검도 아닌 살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남자는 그 살덩이에 임의의 운동을 부여한다. 남자는 가고 오고, 멈췄다가 다시 움직이는 데 반해, 여자는 그 임의의 운동을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인다. 사랑의 체위를 선택하고 성교의 시간과 횟수를 결정하는 것은 - 특히 여자가 무경험자면 – 남자다. 그녀는 자기를 도구로 느낀다. 자유가 전적으로 상대에게 있기 때문이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여자는 객체가 될 것을 요구받는 존재다. 주체로서의 그녀는 남자의 육체 위에서는 충족되지 못하는 공격적인 관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서 그녀의 에로티시즘이 극복해야만 하는 충돌이 생겨난다. 그녀를 한 남자에게 먹이로 넘겨 주고 그녀의 품에 아이를 안겨줌으로써 여자의 주권을 회복시키는 체제를 세상 사람들은 정상적이라고 간주한다. 그러나 이 ‘자연주의’는 그럭저럭 이해된 사회적 이해관계에 의해 지배된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 <제2의 성> 4주차 ■■■■
●함께 읽기 기간: 9월 22일(월) ~ 9월 28일(일)
안녕하세요, 그믐 클럽지기입니다!
벌써 마지막 주입니다. 『제2의 성』의 방대한 여정을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2부 '체험'의 남은 부분, 특히 '독립한 여자'와 책의 결론에 집중해서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보부아르가 제시하는 진정한 해방과 미래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지 함께 탐구해 봅시다.
한 달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 여러분의 생각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각자의 솔직한 감상을 자유롭게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달도 완독을 목표로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4-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4-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거북별85
자기의 경험을 요청하지도 않는 모든 사람을 위해 활용한다. 형편이 되면 살롱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그녀는 타인의 기획과 성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를 희망한다. 뒤 데팡Marquise du Deffand 부인178이나 베르뒤랭 부인179이 살롱에 모이는 사람들을 어떤 전횡으로 다스렸는지 잘 알려져 있다. 인기의 중심이 되고 교차로가 되고 영감을 주는 여자가 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그것은 이미 행동의 대용물이다. 세계의 흐름에 개입하는 보다 직접적인 다른 방법들이 있다. 프랑스에는 몇몇 ‘자선단체’와 약간의 ‘협회’가 존재한다. 그러나 특히 미국에서는 여자들이 클럽에 모여 브리지 게임을 하고 문학상을 수여하며 사회 개량을 궁리한다.
거북별85
이런 조직이 표방하는 목적은 단지 그 구실에 불과하고, 사정은 정확하게 카프카Franz Kafka1883~1924의 교훈적인 우화에서처럼 돌아간다.180 아무도 바벨탑을 세울 생각이 없다. 그 공상적인 부지 주위에 거대한 주거 밀집 지역이 들어서서 스스로 관리하고 확장하고, 사회적 대립을 해결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이와 같이 자선사업을 하는 부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들의 조직을 만드는 데 보낸 다. 그녀들은 간부들을 선정하고 회칙을 토론하고 상호 말다툼하고 경쟁 상대의 협회와 권위를 다툰다. 즉, 자신들의 가난뱅이, 자신들의 환자, 자신들의 부상자, 자신들의 고아들을 자신들에게서 훔쳐 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들을 경쟁자들에게 양보하느니 차라리 죽게 내버려 둘 것이다. 그리고 사회의 부정이나 악습을 제거함으로써 자기들의 헌신을 무용하게 만드는 체제를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들을 인류의 선행자로 만들어 주는 전쟁이나 기아를 축복한다. 그녀들의 눈에는 방한복이나 소포 꾸러미가 병사들이나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오히려 뜨개질 제품이나 소포를 받기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처럼 보임이 분명하다.
거북별85
이런 신랄한 풍자에는 많은 진실이 담겨 있다. 정치나 경제, 또는 어떤 전문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아닌 나이 든 부인들은 구체적인 사회활동을 아무것도 할 수없다. 그녀들은 행동을 취함으로써 일어나게 될 문제들을 모른다. 또한 어떤 건설적인 계획도 세울 수 없다. 그녀들의 도덕은 칸트의 명령처럼 추상적이고 형식적이다. 그녀들은 진보의 길을 발견하려는 대신 금지의 의사 표명을 한다. 새로운 상황을 적극적으로 창조해 보려고 하지 않고, 악을 제거하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것을 공격한다. 그것이 바로 그녀들이 무언가에 대항해, 즉 알코올, 매춘, 포르노그라피 등에 대항해 언제나 결속하는 까닭을 설명해 준다. 미국에서 금주법 시대182의 실패나 프랑스에서 마르트 리샤르Marthe Richard183가 통과시킨 법안의 실패가 증명하는 것처럼, 순전히 부정적인 노력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그녀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여성이 기생적인 존재로 머물러 있는 한, 여성은 더 나은 세계의 건설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거북별85
여성들의 사회활동 예전의 자선사업이나 살롱같은 활동들도 이렇게 폄하되어 평가되는게 슬프네요~ 실제 그럴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은요
혹시 오늘날 여성들의 사회건설 참여활동도 이렇게 비하되어 평가되는 면은 없는지 궁금하고 걱정됩니다
거북별85
“ 나이 든 여자의 지혜는 재미있건 씁쓸하건 간에 아직도 완전히 부정적으로 머물러 있다. 이의 제기이고 규탄이며 거부인 그 지혜는 결실을 보지 못한다. 행동에서나 생각에서나 기생적인 여자가 알 수 있는 자유의 최고 형태는, 금욕적인 도전이나 회의적인 아이러니뿐이다. 생애 어떤 나이에서도 그녀는 유능한 동시에 독립적으로 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거북별85
이런 사회적 평가 속에서도 꿋꿋이 사회활동에 몸을 던졌던 여성들이 놀랍습니다
거북별85
여자는 그녀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장성한 아들이나 남편이나 애인 앞에서 격앙된 절망에 빠진다. 톨스토이의 부인 소피아의 히스테릭한 발작은 의미심장하다. 확실히, 그녀가 한 번도 남편을 이해하려 하지 않은 것은 커다란 잘못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일기에서 보면 그녀는 관대하지도, 감성적이지도, 진심 어린 것 같지도 않다. 그녀는 우리에게 조금도 매력적인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가 옳았든 틀렸든 간에 그녀의 상황이 끔찍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녀는 평생 지속적인 불평 속에서 부부간의 포옹, 임신과 출산, 고독, 남편이 강요하는 생활방식을 어쩔 수 없이 따르기만 했다.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이달의 소설]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어요(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