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D-29
이번에 <제 2의 성>믈 읽으면서 양은 벅찼지만 참 좋은 경험이라 여기도 있습니다 예전에 당연하게 받아들었던 사회적 관습들에 대해 의문과 질문들이 생기더라구요 저도 여성인데 그러구보면 어렸을때 어른들은 딸아이의 성기는 미운존재이고 아들의 성기는 자랑스러운 존재로 자주 언급했는데 별의미 없이 타고난 신체를 가지고 이미 사회적 계급을 매겼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치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열등하다는 비합리적인 논리처럼 말이지요!!
페니스를 이상한 것, 즉 혹이나 유두 혹은 물사마귀처럼 피부에 달린 돌기나 모호한 것으로 간주하는 일도 있고, 또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요컨대 여아가 남자 형제나 친구의 페니스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여아가 페니스에 대해 말 그대로 성적인 질투를 느낀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 기관의 부재로 인해 심히 타격을 받는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아는 무엇이든 가지고 싶어 하는 것처럼 페니스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단칼에 베어 버리고, 거인도 때려눕힌다. 여자는 탑이나 궁전 또는 동굴 속에 갇혀 있거나 바위에 사슬로 묶여 있거나, 포로가 되거나 잠들어 있다. 그녀는 기다린다. 언젠가는 나의 왕자가 찾아오리라……. 대중가요의 후렴구는 그녀에게 인내와 희망의 꿈을 불어넣는다. 여자에게 최고로 긴급한 일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대개 그녀들에게 미모 이외의 다른 덕목은 요구되지 않는다. 신체적 외모에 대한 염려가 여자아이에게 진정한 강박관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된다. 공주든 양치기 소녀든 간에 사랑과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뻐야만 한다. 추하다는 것은 잔인하게도 심술궂다는 것과 결부되어 버린다.
남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는 추하다는 것은 잔인하고 심술궂다는게 아프지만 오랜 관습처럼 내려오는 것 같네요
남자는 죽어 있는 여자와도 동침할 수 있다. 성교는 남자의 동의 없이 일어날 수 없으며, 자연적 종료도 남자의 충족에 의해서다. 여자가 아무런 쾌감을 느끼지 않아도 수태는 이루어질 수 있다. 한편, 여자에게 수태는 성적 과정의 완성을 나타내는 것과 거리가 멀다. 반대로 종이 여자에게 요구한 봉사는 이때부터 시작되는데, 서서히, 고통스럽게 임신, 출산, 수유 속에서 실현된다.
특히 풍습이 거친 시골에서는 농부의 딸들이 반승낙, 반강제로 후미진 구석에서 수치심과 공포 속에서 처녀성을 잃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어떤 계층과 계급에서든 자기의 쾌락을 허겁지겁 구하는 이기적인 애인에게, 혹은 결혼의 권리를 방패삼아 신부의 저항을 모욕처럼 불쾌하게 여기고 목적을 이루기 어려우면 분통을 터트리기까지 하는 남편에게, 처녀성을 난폭하게 빼앗기는 일이 아주 흔하게 일어난다.
만약 남자가 고삐나 재갈이 물린 짐승을 올라타듯 여자 위에 올라탄다면 한층 더 나쁜 상황이다. 아무튼 그녀는 자기를 수동적으로 느낀다. 그녀는 애무를 받고 침투당하며, 남자가 능동적으로 자기를 소비하는 동안 성교를 참아 내고 받아들인다.
표현이 너무 적나라해서 그렇지만 오랫동안 벌어졌던 일들이라 새삼 외면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ㅜㅜ
그러므로 남자의 태도는 지극히 중요하다. 만약 그의 욕망이 격렬하거나 난폭하면, 상대 여자는 그의 품 안에서 자기가 하나의 단순한 물건으로 되어 버렸다고 느낀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하지만 가장 의지적이고 지배욕이 강한 여자들은 남자들에 맞서기를 별로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른바 ‘사내 같은’ 여자는 흔히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이성애자다. 그녀는 인간으로서의 자기주장을 부인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의 여성성을 손상할 의도 또한 없다. 그녀는 남성 세계에 접근하여 여성성을 자기에게 병합시킬 것을 택한다. 그녀의 활기찬 관능은 남자의 신랄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자의 몸속에서 기쁨을 맛보기 위해 수줍은 처녀처럼 저항감을 극복할 필요도 없다. 아주 거칠고 동물적인 여자는 성교의 굴욕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고, 과감한 정신의 지적인 여자는 그런 굴욕감에 저항할 것이다. 전투적인 기질의 자신에 찬 여자는 자기가 이길 확신이 있는 결투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다
이 부분도 의외였습니다^^;;
바보를 기숙사에라도 집어넣어야 하나! 대체 지금까지 뭘 배웠니……! 문 뒤에서 키스 한 번 한 게 뭐 어떻다고! 정말 그게 네 부모한테 할 소리야? 남자를 가구에다 떠밀고, 그래 혼담을 몇 번씩이나 망치다니!” 어머니는 짐짓 거드름을 피우며 말을 이어갔다. “끝났다. 이제 다 그만두자. 넌 정말 멍청이야……. 넌 재산이 없으니까 다른 것으로 남자를 잡아야 한단 말이야. 상냥하게 굴고, 다정한 눈으로 손을 잡아도 내버려 두고, 유치한 장난을 쳐도 모른 체하면서 마침내 남편을 낚는 거야……. 글쎄 내가 화를 안 내게 됐냐고. 제가 좋아할 때는 아주 완벽하게 잘해 내면서 말이야. 자, 눈물 닦고 날 봐. 내가 구혼하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자, 네가 부채를 떨어뜨리는 거야. 그러면 남자가 부채를 줍다가 네 손을 살짝 스치면서……. 몸이 굳어지면 안 되고 나긋나긋해야 해. 남자들은 널빤지처럼 뻣뻣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거든. 특히 남자들이 너무 멀리 나가도 맹추같이 굴지 말란 말이다. 그런 남자는 몸이 달아오른 거니까, 알겠니.” -
시몬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을수록 19세기에서 20세기 여주인공들의 모습에 화를 내던 제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ㅜㅜ
아직도 여자에게 결혼 이외에 다른 어떤 전망도 제시되지 않는 사회 계층이 많다. 농민층에서 독신녀는 최하층 사람이다. 그녀는 아버지나 남자 형제들 혹은 형부의 하녀로 머문다. 그녀가 도시로 탈출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얼마전까지도 결혼을 안하거나 이혼한 여성을 반품되거나 쓸모없는 물건 취급하며 희극화했던 사회상이 당연하게 여겨졌었는데... 씁쓸하네요..,
그래서 자기보다 더 우월한 지위를 가진 남편을 구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남편이 ‘출세하기’를 바란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성행위는 남자를 위한 여자의 봉사라고 인정된다. 남자는 쾌락을 취하고 그 대신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여자의 몸은 매매 대상이다. 그녀에게 자기 몸은 활용할 수 있는 자본을 나타낸다.
아직 1권 신화 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이제 매일 아예 분량을 정하고 읽어서 따라잡겠습니다!
남자는 오직 자기 멋대로 즐길 뿐이다. 남자는 유일하고 자유로운 지배자다. 그러나 남성 앞에 나타나는 모든 동물은 오직 동물이어야만 한다. 남자는 일부러 그런 동물을 골라 그것들의 약점을 어루만져 주며 끈질기게 동물 취급을 한다. 그러면 그것들은 결국에 자기들의 조건을 수락하게 된다. 그래서 루이지애나주와 조지아주의 백인들은 흑인들이 하는 사소한 도둑질과 거짓말에 즐거워한다. 백인들은 자신들의 피부 색깔로부터 자신들에게 부여하는 우월성이 확인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만일 이 ‘검둥이’ 중 한 명이 자신은 정직하다고 고집을 피우면 그를 한층 더 박해할 것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현대를 떠나서 내가 이제 스탕달Stendhal(1783~1842)에게 돌아가는 것은, 여자가 악녀로, 님프로, 아침의 별로, 마녀로 차례차례 변장하는 가장무도회에서 빠져나와 살과 뼈로 만들어진 현실의 여자들 속에서 사는 남자를 만나는 일이 마음 든든하기 때문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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