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D-29
전 @도나님과 달리 페미니즘 사고가 없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몰라서 괜찮았던거 같습니다~ㅜㅜ(제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사회적 관습들이 당연하지 않다는건 좀 충격이었습니다) 이번에 이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느끼고 나니 부끄러워집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한발한발 가다보면 어느덧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를 기대중인데 젠더적 관점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니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남자는 여자를 발명해 냈다. 그러나 여자는 그들이 발명해내지 않았어도 존재한다. 그 때문에 여자는 남자들의 꿈의 화신인 동시에 남자의 실패이기도 하다.
제2의 성 570P,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여자는 남자가 자기 육체 속에 타인의 형태로 소유할 수 있는 자기의 극치極致이기 때문에 남자에게 최고의 보상이다.
제2의 성 569P,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산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맹목적인 복종은 한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근본적 변화의 유일한 기회다. 여자는 애인의 덧없는 꿈이나 강압적인 명령에 따라서 노예, 여왕, 꽃, 암사슴, 창유리, 아첨꾼, 하녀, 매춘부, 뮤즈, 반려자, 어머니, 자매, 아이가 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에로티시즘의 차원에서처럼 사랑의 차원에서도 마조히즘은 타자와 자기 자신에게 불만족하거나 실망한 여자들이 들어서는 길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그것은 행복한 자기 포기의 자연스러운 경향이 아니다. 마조히즘은 상처 입고 실패한 모습 아래 자아의 현존을 영속시키고 있다. 사랑은 본질적인 주체를 위해 자아의 망각을 목표로 삼는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어떤 남자도 신이 아니다. 신비주의 여자는 오로지 그녀의 열의에만 의존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신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신격화되었지만 신이 아닌 남자는 분명 눈앞에 있다. 사랑하는 여자의 고뇌는 바로 거기에서 온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개인은 여성성이라는 개념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 수 없다. 여성성 개념에 순응하지 않는 여자는 성적으로, 따라서 사회적으로도 평가절하된다. 왜냐하면 사회가 성적 가치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속성을 거부한다고 해서 남성의 속성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다. 남장 여자조차 자신을 남자로 만들 수는 없다. 그냥 남장 여자일 뿐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예전에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은 예술가나 작가를 한 사람도 배출하지 못한 미국인들을 야만적이라고 한껏 경멸했다. 이에 대해 제퍼슨Thomas Jefferson(1743~1826)22은 요컨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에게 우리 존재의 정당성을 증명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존재하도록 놔 두어라.” 단 한 명의 휘트먼도 멜빌도 낳지 못했다고 흑인을 비난하는 인종주의자들에게 흑인들도 같은 답변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프롤레타리아도 라신이나 말라르메의 이름에 대적할 수 있는 어떤 이름도 내세우지 못한다. 자유로운 여자는 이제 겨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녀가 자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날에 아마도 랭보의 예언은 정당하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씹어 먹듯이 완독했습니다. 그믐 아니었으면 완독 못했을 거 같습니다. 소화는 좀 천천히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9월 책 <제 2의 성> 모임의 마지막 문을 닫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는 10월이 되면 10월의 클래식 <금각사>에서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각사 (무선)탐미 문학의 대가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세 차례나 거론된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 말더듬이에 추남이라는 콤플렉스를 안은 채 고독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미조구치가 절대적인 미를 상징하는 '금각'에 남다른 애정과 일체감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섬세하고 유려한 언어로 그려낸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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