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D-29
타자’로서 종속적인 상황에 놓이도록 한 여성성 및 모성, 사랑, 성차 등에 대한 신화의 허구성을 예리하게 파헤치면서 양성 간의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보부아르는 마르크스주의자에서 가톨릭교회에 이르기까지 좌우를 막론하고 보수적인 남성 지식인들의 거센 반발과 비난을 받았다. 작가 프랑수아 모리아크, 알베르 카뮈 등 일부 남성 지식인들은 보부아르에 대해 지독한 여성 혐오적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부아르는 양식 있는 지식인들의 옹호와, 누구보다도 『제2의 성』에서 자신들의 이야기와 진실을 발견한 수많은 여성 독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제2의 성』은 사회, 정치, 신화, 문학 등 모든 분야에서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와 남성이 부여한 여성 역할이나 이미지를 역사, 사회학, 철학, 인류학, 생물학, 정신분석학을 동원해 분석한다. 즉, 여성 조건에 대한 과학적이고 총체적인 연구서라 할 수 있다. 이후 출현한 페미니즘 이론의 사상적 기원은 대부분 이 책에 두고 있으며, 이론가들은 『제2의 성』의 내용과 방법론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 분야별로 이론을 심화·발전시켜 나갔다.
남자들이 여자에 대해 쓴 것은 모두 의심받아 마땅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심판자인 동시에 이해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 풀랭 드 라 바르Poula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그리고 여자는 남자가 결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사람들은 여자를 “섹스”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본질적으로 성적인 존재로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자에게 여자는 섹스이므로 여자는 절대적으로 섹스다. 여자는 남자와의 관계에서 결정되고 구별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 여자는 본질적인 것 앞에 있는 비본질적인 것이다. 남자는 주체Sujet이며 절대Absolu이고, 여자는 타자Autre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만일 여자가 결코 본질로 반전하지 않는 비본질로서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여자가 이 반전을 꾀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들은 ‘우리들’이라고 말한다. 흑인들 역시 그렇게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주체로 확립하면서 부르주아와 백인들을 ‘타자들’로 바꾸어 놓는다. 여자들은 – 모호한 시위에 머무르는 몇몇 집회를 제외하고 - ‘우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여자들 사이에는 미국의 흑인, 게토의 유대인, 생드니나 르노 공장의 노동자들처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 공간적 밀착성도 없다. 여자들은 주거, 노동, 경제적 이해), 사회적 조건에 의해 다른 여자들보다 더 긴밀히 몇몇 남자들 – 아버지나 남편 – 에게 매인 채 남자들 속에서 흩어져 살고 있다.
여성들도 오랫동안 심한 차별과 핍박의 역사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변화시킬 '우리'가 없었는데 이는 그들의 역할이 남성들 과 얽힌 가족과 혈연관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처럼 여자가 자기를 주체로서 주장하지 않는 까닭은 그렇게 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고, 상호성을 세우지 않은 채 남자에 결부시키는 필연적 관계를 느끼기 때문이며, 흔히 타자의 역할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여자? 아주 간단하지”라고 단순한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말한다. “여자란 자궁이고, 난소이며 암컷이다. 여자를 규정하는 데, 이 말이면 충분해.”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암컷’이란 수식어는 모욕 같은 울림을 갖는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시몬느 드 보봐르의 글이 멋진걸까요? 번역이 멋지게 잘 하신걸까요? 어떻게 이런 느낌을 내는지 신기합니다~
암컷’이란 말이 경멸적인 이유는 여자의 동물성을 강조하기 때문이 아니라, 여자를 그녀의 성性 안에 가둬 놓기 때문이다. 이 암컷이란 성이 남자뿐만 아니라 무고한 짐승들에게조차 무시할 만하고 적으로 보인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비둘기는 암수 둘 다 모이주머니 속에다 일종의 우유를 분비해 새끼들에게 먹인다. 아비가 양육의 역할을 하는 경우에, 다시 말해 아비가 새끼들을 위해 헌신하는 동안에는 정자 형성이 중단된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므로 수컷은 생명의 새로운 형태를 일으키는 충동을 더는 갖지 않는 것이다.
이 부분은 부러워서 선택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양육을 수컷이 담당할 수 있다면 아이를 낳고 부부가 서로 싸우지 않을텐데요~^^
앞에서 이미 보았듯이, 종에 동의한 전면적 희생 때문에 암컷이 크나큰 특권을 누리는 곤충들에서조차도 수정을 부추기는 것은 보통 수컷이다. 어류의 경우에 흔히 수컷은 그 존재와 접촉만으로도 암컷이 산란하도록 자극한다. 양서류는 수컷이 암컷을 자극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수컷이 암컷을 지배하는 경우는 특히 조류와 포유류에서다. 암컷이 무관심하게 수컷을 견디거나 수컷에게 저항까지 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암컷이 도발적이고 쾌히 응한다 할지라도 어찌 됐든 암컷을 잡아채는 것은 수컷이다. 결국 잡히는 것은 암컷이다.
생물학적으로 봐도 여성은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일까요??
여자들은 적에 대항해 방어하고, 자신과 자손들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전사들의 보호와 남자들이 종사하는 사냥과 낚시의 산물이 필요했다. 당연히 어떤 산아제한도 없었고, 자연이 다른 포유동물의 암컷에게 하듯 여자에게 불임 기간을 보장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들은 반복되는 어머니 역할로 인해 대부분의 힘과 시간을 소모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여자들은 자신이 낳은 아이들의 생명을 보장할 능력도 없었다. 이 점이야말로 중요한 결과를 가져온 첫 번째 사실이다. 인류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여자에게 내려진 최악의 저주는 이러한 전사들의 원정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이다. 생명을 낳음으로써가 아니라 목숨을 거는 행위를 하면서 인간은 동물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다. 인류 안에서의 우월성이 아기를 낳는 성性이 아니라 죽이는 성에게 부여된 것은 그 때문이다. -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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