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D-29
이 부분도 의외였습니다^^;;
바보를 기숙사에라도 집어넣어야 하나! 대체 지금까지 뭘 배웠니……! 문 뒤에서 키스 한 번 한 게 뭐 어떻다고! 정말 그게 네 부모한테 할 소리야? 남자를 가구에다 떠밀고, 그래 혼담을 몇 번씩이나 망치다니!” 어머니는 짐짓 거드름을 피우며 말을 이어갔다. “끝났다. 이제 다 그만두자. 넌 정말 멍청이야……. 넌 재산이 없으니까 다른 것으로 남자를 잡아야 한단 말이야. 상냥하게 굴고, 다정한 눈으로 손을 잡아도 내버려 두고, 유치한 장난을 쳐도 모른 체하면서 마침내 남편을 낚는 거야……. 글쎄 내가 화를 안 내게 됐냐고. 제가 좋아할 때는 아주 완벽하게 잘해 내면서 말이야. 자, 눈물 닦고 날 봐. 내가 구혼하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말이야. 자, 네가 부채를 떨어뜨리는 거야. 그러면 남자가 부채를 줍다가 네 손을 살짝 스치면서……. 몸이 굳어지면 안 되고 나긋나긋해야 해. 남자들은 널빤지처럼 뻣뻣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거든. 특히 남자들이 너무 멀리 나가도 맹추같이 굴지 말란 말이다. 그런 남자는 몸이 달아오른 거니까, 알겠니.” -
시몬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읽을수록 19세기에서 20세기 여주인공들의 모습에 화를 내던 제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ㅜㅜ
아직도 여자에게 결혼 이외에 다른 어떤 전망도 제시되지 않는 사회 계층이 많다. 농민층에서 독신녀는 최하층 사람이다. 그녀는 아버지나 남자 형제들 혹은 형부의 하녀로 머문다. 그녀가 도시로 탈출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얼마전까지도 결혼을 안하거나 이혼한 여성을 반품되거나 쓸모없는 물건 취급하며 희극화했던 사회상이 당연하게 여겨졌었는데... 씁쓸하네요..,
그래서 자기보다 더 우월한 지위를 가진 남편을 구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더 높이 남편이 ‘출세하기’를 바란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성행위는 남자를 위한 여자의 봉사라고 인정된다. 남자는 쾌락을 취하고 그 대신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여자의 몸은 매매 대상이다. 그녀에게 자기 몸은 활용할 수 있는 자본을 나타낸다.
아직 1권 신화 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 이제 매일 아예 분량을 정하고 읽어서 따라잡겠습니다!
남자는 오직 자기 멋대로 즐길 뿐이다. 남자는 유일하고 자유로운 지배자다. 그러나 남성 앞에 나타나는 모든 동물은 오직 동물이어야만 한다. 남자는 일부러 그런 동물을 골라 그것들의 약점을 어루만져 주며 끈질기게 동물 취급을 한다. 그러면 그것들은 결국에 자기들의 조건을 수락하게 된다. 그래서 루이지애나주와 조지아주의 백인들은 흑인들이 하는 사소한 도둑질과 거짓말에 즐거워한다. 백인들은 자신들의 피부 색깔로부터 자신들에게 부여하는 우월성이 확인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만일 이 ‘검둥이’ 중 한 명이 자신은 정직하다고 고집을 피우면 그를 한층 더 박해할 것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현대를 떠나서 내가 이제 스탕달Stendhal(1783~1842)에게 돌아가는 것은, 여자가 악녀로, 님프로, 아침의 별로, 마녀로 차례차례 변장하는 가장무도회에서 빠져나와 살과 뼈로 만들어진 현실의 여자들 속에서 사는 남자를 만나는 일이 마음 든든하기 때문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역사상 여자 천재가 극히 적은 이유는 사회가 여자들에게 자기를 표현할 수단 일체를 박탈했기 때문이다. “여자로 태어나는 모든 천재는 공공의 행복을 위해 사라진다. 우연히 능력을 발휘할 수단이 주어진 순간, 여자들이 가장 어려운 재능에 도달하는 것을 보라.” 여자들에게 최악의 핸디캡은 그녀들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이다. 억압자는 언제나 피억압자를 쓸모없는 존재로 약화하는 데 몰두한다. 남자가 여자에게 기회를 차단하는 것은 고의적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구체적인 현실에서 여자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그러나 여자들에 관해 만들어진 각각의 신화는 여자 전체를 요약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모두 저마다 유일하다고 자처한다. 그 결과 양립 불가능한 다수의 신화가 존재하고, 여성성이라는 관념의 기이한 모순 앞에서 남자들은 망연자실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이것은 신비라는 것이 어느 하나의 특정한 성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황과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대다수 여자에게 초월의 길이 막혀 있다. 즉, 그녀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그녀들은 자기들이 무엇이 될 수 있었을까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는데, 이것은 스스로 나는 무엇이냐고 묻게 한다. 그것은 헛된 질문이다. 만일 남자가 여자의 이 비밀스러운 본질을 밝혀내는 데 실패한다면 그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다. 결국,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바깥에 놓여 있는 여자는 이 세계를 통해서 자기를 객관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 여자의 신비란 속이 텅 비어 있을 뿐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게다가 여자는 모든 피억압자와 마찬가지로 자기의 객관적인 모습을 단호하게 숨기는 일도 있다. 노예, 하인, 토착민은 모두 주인의 변덕에 좌우되기 때문에 변함없는 미소나 수수께끼 같은 무감동으로 주인을 대하는 것을 배웠다. 그들은 자기들의 진정한 감정과 행동을 표 나지 않게 숨긴다. 여자에게도 청소년기부터 남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계략을 쓰도록 가르친다. 여자는 남자들을 언제나 가면으로 대한다. 여자는 용의주도하고 위선자이며 배우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이제 2권입니다. 아주 조금 속도가 붙는 거 같네요.
네, 저도 그런 기분?입니다. 전자책과 도서관에서 대출한 종이책을 병행하면서 읽다가... 결국에 중고책을 구입하고 도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다. 어떤 생물학적·심리적·경제적 운명도 사회 속에서 인간의 암컷이 띠고 있는 모습을 규정하지 않는다. 문명 전체가 남자와 거세된 남자의 중간 산물을 공들여 만들어 내어, 그것에다 여자라는 이름을 붙인다. 오직 타인의 개입만이 한 개인을 타자로 구성할 수 있다. 어린아이가 자기를 위해 존재하는 동안에는 자신이 성적으로 구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그 유명한 문장이 2권 1장에 나오네요.
책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벽돌에 여성을 동일선상이 아닌 타자로 보았을 때는 양가감정이 있습니다. 자연을 바라볼 때 미묘한 차이가 나는 보존과 보전이 처럼... 여자의 과실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여자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것은 여자의 몫이기 때뮤이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이 유달리 눈에 띄는 활동을 할 때 이중으로 부러워한다. 여자아이들은 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힘을 확립하고 싶다는 자연스러운 욕망을 갖는 동시에 자신들에게 강요된 열등한 상황에 대해 항의한다. 그녀들은 특히 나무, 사다리, 지붕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것에 몹시 분해한다.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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