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젊은 처녀는 일정한 저항을 통해 자기의 여성성에 동의한다. 그녀는 이미 유년 시절의 애교 단계에서, 아버지 앞에서, 자기의 에로틱한 몽상 속에서 수동성의 매력을 알아 왔다. 그리고 그것의 위력을 발견한다. 자기의 몸이 일으키는 수치심에 조만간 허영심이 뒤섞인다. 그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그 손, 그녀를 흥분하게 한 그 눈길, 그것은 애원이며 간청이었다. 그녀의 몸은 마법적인 덕목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보물이며 무기다. 그녀는 그것에 대해서 긍지를 느낀다. 자주적 유년기 동안에 종종 사라졌던 그녀의 교태가 되살아난다. 그녀는 화장하고 머리도 매만지기 시작한다. 유방을 감추는 대신에 크게 만들기 위해 마사지를 하고, 거울을 들여다보며 미소 짓는 법을 연구한다. 마음의 동요와 유혹은 아주 밀접한 관계여서 에로틱한 감수성이 깨어 있지 않는 한, 주체 안에서 타인의 마음에 들고 싶다는 어떤 욕망도 찾아볼 수 없다. ”
『제2의 성』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정순 옮김
문장모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