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4. 사악한 목소리

D-29
[모임 안내]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전집을 읽기 위한 모임입니다. 끝까지 함께하시면 세계문학전집을 다 읽은 사람이라는 뿌듯함을 가져갈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다른 출판사로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전권이 밀리에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소개 페이지: https://scientific-clutch-db3.notion.site/003-afbd96aa6a5249038738e8b306faf2ae • 모임은 그믐 내에서만(온라인) 이루어집니다. [책소개] • 책 소개: https://scientific-clutch-db3.notion.site/004-28848771afe141d6919da38a233819d3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1(1-5권)의 주제는 "여성과 공포"입니다. 이중의 정체성으로 시대를 돌파한 천재 버넌 리의 국내 첫 단행본 헨리 제임스가 “지적인 만큼이나 위험하고 섬뜩하게 낯설다”라고 평가한 영국 작가 버넌 리의 대표 공포소설 세 편을 담았다. 세 작품 모두 작가의 단행본으로서는 국내에 처음 출간되는 것. 버넌 리의 소설은 인문학적 지식과 파괴적 매력을 두루 갖춘 남다른 캐릭터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표제작인 단편 〈사악한 목소리〉 역시 바그너만을 추종하며 인간의 육성이 만들어낸 음악을 음란하고 불순한 것으로 치부했던 한 작곡가의 광기를 다룬 작품이다. 버넌 리의 인물들은 모두 아는 만큼 두려워지고, 두려운 만큼 새로워지는 환각과 환영의 세계를 경험한다. 나아가 “왜 꼭 현재가 옳고 과거가 틀려야 하는가?”라고 의심하며 예술과 역사를 축으로 삼아 어떠한 시공간도 단숨에 뛰어넘어버린다. 이는 오직 한쪽 방향으로밖에 시간을 체험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에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동시에 이율배반의 세계나 세월의 흐름, 고정된 젠더의 구분까지 경계 없이 허물어뜨리는 버넌 리 소설만의 다층적이고 독자적인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사악한 목소리> 읽기를 시작합니다. 같이 읽어나가며 질문 거리가 생기면 같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한 일정표를 올려드립니다. 차분히 읽어보아요. [일정표] 9.22 - 9.23 / 유령 연인 9.24 - 9.25 / 끈질긴 사랑 9.26 - 9.27 / 사악한 목소리 - 부록
화제로 지정된 대화
[9.22 - 9.23 / 유령 연인] 유령 연인-1. 표지의 디자인은 어땠나요?
표지? 질문을 읽기 전엔 표지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특징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유령 연인>을 읽고 질문을 읽고 나니 오묘한 느낌이 드는 표지이네요.
솔직히 처음 표지를 봤을 땐 제목이랑 일치되는 느낌은 크게 못 받았어요. 넓게 생각해 보면 SF소설 같은 느낌이 들긴 했는데 '여성과 공포'라는 걸 이 표지를 보고 쉽게 떠올리진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표지의 의미를 더 찾아가보려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유령 연인-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자식이 없고 한가로운 여인들의 온갖 광적인 집착을 많이 봐 왔지만, 이처럼 유별난 집착은 나도 처음 봤답니다. 그러나 단순한 집착에 그치는 건 아니고, 존중해야 할 성격적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그 집착 덕분에 내가 상상 속에서 그린 오크 부인의 모습이 완벽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이 수수께끼처럼 신비롭고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기이한 존재는 현재에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과거의 괴팍한 열정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거지요.
사악한 목소리 <유령 연인> 43쪽,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저기 저것이 그 여자의 머리예요. 사실 진정한 미인은 아니었습니다. 이마는 너무 넓고 코는 너무 짧았거든요. 이것만 봐서는 어떤 여자였는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어요. 움직임이 관건이었거든요.
사악한 목소리 <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앞으로 이런 그림을 그릴 기회는 영영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겁니다. 그 여자는 천국이나 뭐 그런 데서 내게 보내준 선물 같은 존재였거든요.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은 적이 없다고요? 사실 난 그 얘기를 잘 꺼내지 않아요. 사람들이 잔인할 정도로 멍청하거나 감상적이라서요.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들려드리지요. 어디 보자. 너무 컴컴해서 더는 그림을 그릴 수 없으니까 지금 그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잠깐만요. 그 여자의 얼굴을 벽 쪽으로 돌려놓아야겠어요. 아, 정말 환상적인 여자였답니다!
사악한 목소리 유령 연인,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사실 시작부터 자꾸 그 여자의 머리라거나 그녀의 외모에 대한 칭송, 묘사를 보면서 화가가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구나... 했는데 읽으면서 내린 결론은 그냥 등장인물 모두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세계'가 남다른 사람들이구나 였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그럴 수도 있지' 하면 이해가 되는 경우들이 있죠. 저는 최근에는 이 책을 보면서 느꼈답니다..
목숨을 팝니다노벨문학상 후보에 수차례 오른 미시마 유키오의 색다른 면을 엿볼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소설, 『목숨을 팝니다』가 미시마 유키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되었다. 『목숨을 팝니다』는 자살에 실패한 주인공이 신문에 목숨을 판다는 광고를 내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하.. 잘 안 읽힙니다.. 이러다 표제작인 '사악한 목소리'로 훅 건너뛰게 될지도..ㅎ
저도 뚜벅뚜벅. 읽고 있긴 합니다 ㅎㅎ
배회하던 내 눈길은 중간문설주로 분할된 창문에 멎었습니다. 무거운 석조 세공 사이의 유리창 너머로 물에 흠뻑 젖은 말라빠진 공원 잔디밭이 넓게 펼쳐지고, 참나무 고목들이 점점이 서 있었습니다. 저 멀리 톱니처럼 삐죽삐죽한 검은 스코틀랜드 전나무 숲 뒤로 물기 어린 하늘에 피처럼 붉은 석양이 번져 있었습니다. 바깥의 담쟁이넝쿨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어미와 헤어진 어린 양들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고도 날카롭게 반복적으로 들려왔습니다. 쓸쓸하고 떨리는, 섬뜩하고 어린 울음소리였지요
사악한 목소리 유령 연인,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오크 씨는 지극히 선한 사람이었습니다. 완벽하게 예의 바른 영국 청년의 전형이었죠. 기독교의 병사가 되었어야 할 그런 유형의 남자 말입니다. 독실하고 마음이 순수하고 용감하고 천박한 짓은 도저히 못 하고 지적인 면은 약간 모자라고 온갖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그런 청년 말입니다.
사악한 목소리 유령 연인,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그이는 무려 250년 전에 우리 조상이 저지른 일에 정말로 마음을 쓴다니까요. 심지어 굴욕감을 느껴요. 내 눈치를 보거나 이웃들한테 창피를 당하는 게 걱정되지 않았다면, 윌리엄은 벌써 저 초상화들을 내려서 불태워버렸을 거예요.
사악한 목소리 유령 연인,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내게는 오크 부인이 날마다 자신의 이상한 광증에 대해 말하도록 방관하고, 심지어 부추기는 습관이 생겨버렸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런 행위에서 음침하고도 짜릿한 기쁨을 느꼈어요. 너무나도 그녀다웠고, 그 집과도 잘 어울렸거든요! 완벽하게 캐릭터를 완성해서 초상화를 어떤 식으로 그려야 할지 구상하기도 훨씬 쉬웠습니다.' 초상화가로서 완성된 작품을 위해서라는 미명 아래 속삭이는 그야말로 사악한 목소리 아닌가 싶네요..
옆 방에서 단테의 <신곡>을 읽고 있는데 마침 <유령 연인>에서 단테의 <신생>(단테가 아홉 살 때 첫눈에 반해 평생을 흠모한 여인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시)을 언급해서 흠칫 놀라기도 했습니다.
멋진 책을 읽고 계시군요😎
컬러 이북리더기로 보는 표지...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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