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4. 사악한 목소리

D-29
그 바보 천치를 치워버리고 나니 어찌나 쾌적한지 기쁨을 주체할 수 없다. 내 생각 속의 귀부인에 대해서 그치가 말을 보탤 때마다 목을 콱 졸라버리고 싶었다. 그렇다, 그녀는 생각 속에서 내가 숭모하는 귀부인이 되었다.
사악한 목소리 끈길긴 사랑,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메데아에게 점령 당하고 있네요.. 이랬던 사람이.. '그대 독일인 현학자를 닮은 모습이 되어버린 폴란드인이여, 철학 박사, 심지어 교수이고 15세기 독재 군주들에 대한 저서로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기도 한 그대여, 검은 교수 가운 호주머니에 행정 서한들과 교정지를 넣고 다니는 그대가 현존하는 과거와 영혼의 교감을 나눈다는 상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내게는 정말로 ‘아모리’가 하나도 없다. 처음 이탈리아에 왔을 때는 로맨스를 찾아 나섰었다. 로마에서의 괴테처럼 한숨을 쉬며 창문이 열리고 기적 같은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그리하여 “내 정신을 번쩍 일깨워주기를” 바랐었다. 아마 괴테가 독일의 여인들에 익숙한 독일인인 반면 나는 독일의 여인들과는 아주 다른 사람들에 익숙한 폴란드인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독일 제국에 편입된 포즈난의 스피리디온 트렙카는 칼에 심장 부위를 찔린 사체로 발견되었는데,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악한 목소리 끈질긴 사랑,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그녀의 모토처럼 ‘아무르 뒤르’다. 나 또한 죽으리라. 하지만 그래선 안 될 이유는 또 뭘까? 살아서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게 가능할까? 아니, 내일의 행복이 지나버린 후 이런 추레한 삶을 질질 끌고 가는 게 가능한 일일까? 불가능하다. 다른 이들도 죽었으니 나 또한 죽어야 한다. ... 그녀는 누구보다 나를 사랑할 것이다. 무덤에 묻힌 지 300년 후에도 사랑을 바친 나를!
사악한 목소리 끈질긴 영혼,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역사학자가 학문적 연구자의 길에서 역사 속의 여인에게 광적으로 빠져드는 게.. 독자도 같은 길을 가게 하는 것 같네요.. 서서히 무심 무료하게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점점 더 몰입감이 커지는..ㅎ
[신을 걷어낸 18세기 계몽주의시대 음악가] https://naver.me/GA8TE7CU [18세기 연주회 사교의 장] https://naver.me/G9p8iqjo
가수라니. 악의 화신, 멍청하고 사악한 목소리의 노예, 인간의 지성이 창조한 게 아니라 육신이 잉태한 악기의 연주자, 영혼을 움직이기는커녕 우리 본성의 찌꺼기만 휘젓는 인간들! 목소리가 무엇인가. 인류의 심연에 잠자는 다른 짐승들을 깨우는 짐승의 부름이 아닌가. 그 밖의 위대한 예술은 모두 옛 성화에서 여자의 얼굴을 한 악마를 대천사가 사슬로 묶듯이 그 짐승을 사슬로 꽁꽁 묶으려 그토록 노력했는데! 이런 목소리에 붙어 있는 존재인데, 이런 목소리의 주인이자 희생양이 바로 가수인데, 아무리 한때 모든 심장을 지배했던 위대하고 참된 성악가라고 해도 어찌 사악하고도 경멸스러운 존재가 아닐 수 있을까?
사악한 목소리 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살아 있는 것들이 정말 살아 있는지, 죽은 것들이 정말로 죽었는지 알 수 없는, 매혹적이면서도 불안한 의혹의 지점을 지시한다.
사악한 목소리 해설,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버넌 리의 팜 파탈은 파괴적이고 괴물 같은 여성성 자체가 아니라 텍스트로 구성된 여성성의 신화를 부풀리고 확장하는 남성 주체의 상상, 그 도착적•강박적 애증의 소산이다.
사악한 목소리 해설,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헨리 제임스가 간파한 대로, 섬뜩하게 기이한, '언캐니'한 버넌 리는 제국주의와 가부장제, 이성 중심주의, 산업자본과 경직된 부르주아 도덕성이 지배한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에서 그 지성과 필력만큼, 그 낯섦만큼, 딱 그만큼 위험했던 것이다.
사악한 목소리 해설,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돌아와서는 안 될 것들이 회귀하고 떨쳐도 떨쳐도 끈질기게 들러붙는다 는 구절을 보고 《저주토끼》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막 읽음
저주토끼 - 개정판정보라의 호러/SF/판타지 소설집 <저주토끼> 전면 개정판. 만두 파동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표제작 '저주토끼'는 날카로운 분노를 생생하게 살리고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의 맥락이 선명히 드러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뜻을 충실히 반영하여 결말 부분 일부를 최초 창작 버전으로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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