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4. 사악한 목소리

D-29
글쎄요.. 나머지 작품들도 읽어봐야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가가 유령을 작품들에서 어떤 의미로 활용하는지 말이죠. 일단 드는 생각은 오크 부인이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남편과의 관계나 여성으로서의 삶 또는 사회 문화 관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 가운데 그런 불만을 파격적인 삶을 누렸던 선조인 ‘앨리스 오크‘와 동일시함으로써 누그러뜨리려 한게 아닐까요. 결과는 현재의 삶도 파국으로 치닫게 하고 말았지만요.
현재가 너무나 지겨운 나머지 과거를 동경하게 된 걸까요🤔
솔직히 동경보다는 더 큰 계기가 있었던 걸로 생각해요. 그러다가 어쩔 수 없이 심화된 것 같은데 그 속에는 남편 오크씨의 태도나 문제가 겹쳐진 건 아니었을까요... 그녀는 남편의 말과 행동에 비웃거나 그런 듯한 행동도 많이 하던데 쌓인 게 많은 거겠죠 아마도....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성도 잃고 살아가고 점차 모든 것 잃게 되고...
내가 저 앨리스 오크와 닮았다고 하면, 그럼 뭐 그런 거죠.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생각해줘서 기뻐요. 그녀와 남편은 우리 가문에서, 지독하게 밋밋하고 고루하고 득될 것 없는 우리 가문에서 그나마 손톱만큼이라도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유일한 인물들이었으니까요.
사악한 목소리 유령 연인,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1626년의 앨리스 오크를 닮은 건 1880년의 앨리스 오크의 변덕, 열광, 작위적 태도, 뭐라고 부르든 그런 게 맞았어요. 이 유사성을 알아봐주는 척하면 호감을 확실히 살 수 있었지요. 자식이 없고 한가로운 여인들의 온갖 광적인 집착을 많이 봐왔지만, 이처럼 유별난 집착은 나도 처음 봤답니다. 그러나 단순한 집착에 그치는 건 아니고, 존중해야 할 성격적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그 집착 덕분에 내가 상상 속에서 그린 오크 부인의 모습이 완벽하게 완성되었습니다.
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아무리 봐도 동경이란 이유론 설명될 수 없는 무언가가 숨겨진 것이고 이것은 마지막까지 가야 밝혀지겠지만요.... 남편도 아내도 둘 다 마음 속에 숨겨진 건 참 많다라는 걸 알 수가 있었고 그 와중에 이 사람은 초상화를 그린다고 찾아와서 온갖 대리 감정을 느끼는 건지....... 더더욱 알 수가 없는 사람...
'13년 전 그가 스물세 살이고 그녀가 열여덟 살 때 결혼했다는 이야기, 아기를 잃고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 아내가 그 병으로 거의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 “있잖아요, 나는 아기 때문에 마음을 쓰지는 않았어요.” "적어도 저는, 한 번도 아이를 원한 적이 없었어요." 오크씨는 자기만의 방식으로'만' 오크 부인을 집착적으로 사랑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온갖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남편의 성향을 이용해 오크 부인은 집안의 과거사로 남편을 경멸하며 방식이 다른 사랑에 해소감을 느끼고, 우연히 발견한 '러브록'의 실체라 여기는 물건들을 접하며 오크 부인 또한 자기만의 사랑을 시작하게 되고 자신과 닮은 듯한 그 대상에 스스로를 동일시 하며 이입하게 된 게 아닐지.. 초상화가의 작품에 대한 집착이 오크 부인의 광증을 더욱 드러내놓도록 부추기게 되면서 오크씨의 아내에 대한 집착.질투를 다스리던 이성이 상실되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결국, 세 사람.. 제 각각의 집착이 만나며 파멸이라는 불꽃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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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 9.25 / 끈질긴 사랑] 끈질긴 사랑-1. 저자에게 궁금한 점을 적어주세요.
크리스마스이브나 뭐 그 비슷한 밤에 죽은 사람의 지방으로 만든 초 네 자루를 밝혀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차린 다음 자기도 정확히 잘 모르는 어떤 의례를 치르면 성 파스찰 바일론의 유령을 불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유령의 뺨을 두 번 때리고 ‘아베 마리아’를 세 번 외치면 유령이 연기에 그을린 접시 뒷면에 복권 당첨 번호를 써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다만 초를 만들 죽은 사람의 지방을 얻는 일과 성자가 사라지기 전에 뺨을 세 번 때리는 데 난항을 겪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아스드루발레 씨는 말했다. “교황청이 이미 까마득한 옛날에 복권을 금지했을 거란 말이오. 어휴!”
사악한 목소리 끈질긴 사랑,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일반적인 사람들은 쉽게 생각하지 못할 이런 상상들은 어디서 영감을 얻게 된 것인지...... 유령을 때려서 복권 당첨 번호를 얻겠다는 욕망이라니 참으로 쉽지 않은 상상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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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사랑-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 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163쪽 우리는 소위 과거의 미신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비웃는다. 우리가 자랑하는 과학도 미래의 인간이 보기에는 미신에 불과할지 모르는데, 왜 꼭 현재가 옳고 과거가 틀려야 하는가? 164쪽 그러나 광기가 일생일대의 행복을 의미한다면, 뭐 어떠랴?
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얼굴은 완벽한 계란형이고 이마는 약간 과하게 동그랗고 밝은 적갈색 머리카락이 양털처럼 섬세하게 말려 있고 살짝 지나친 매부리코에 광대뼈는 조금 낮다. 눈은 회색이고, 커다랗고,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그 위로 정교한 곡선을 그리는 눈썹과 눈꼬리 쪽에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눈꺼풀이 있다. 입 역시 눈부신 빨강에 지극히 세심하게 그려진 모습이지만 입가가 살짝 긴장한 듯하고, 치아 위의 입술도 힘이 조금 들어가 있다. 긴장한 눈꺼풀과 입매는 묘하게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 동시에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다소 불길하게 유혹하는 매력이다. 취하면서 베풀지는 않는 느낌. 어린애처럼 쀼루퉁하게 내민 입술로는 깨물거나 거머리처럼 빨아먹을 것만 같다. 얼굴은 현기증이 나도록 희고, 붉은 머리 미녀 특유의 완벽하게 투명한, 장밋빛 도는 백합 같은 색이다. 머리카락을 섬세하게 말아 머리에 바짝 붙여 땋은 후 진주로 장식한 두상은 숲의 요정 아레투사나 백조처럼 길고 유연한 목 위에 달렸다. 처음에는 다소 관습적인 인상을 주는, 희한하게 인공적인 미모로 관능적이지만 차갑고, 찬찬히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마음을 어지럽히고 뇌리에 각인되어 잊히지 않는다. 귀부인의 목에는 황금의 마름모형 장식이 간간이 섞인 황금 체인 목걸이가 걸려 있었고, 그 위에는 짧은 경구인지 언어유희인지 모를 글이 적혔다(그 시절에는 프랑스적 상징 시구가 널리 유행했었다). “아무르 뒤르, 뒤르 아무르.” ... 끈질긴 사랑, 잔혹한 사랑. “아무르 뒤르, 뒤르 아무르.”
[아레투사] https://naver.me/FmficFyB 사진 :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
끈질긴 사랑, 사악한 목소리, 그리고 부록인 에세이 마법의 숲까지 완독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작품들인 프랑켄슈타인, 회색 여인, 석류의 씨와 견주어볼 때 페이지 터너 측면에서 볼 때는 가장 못한 것 같습니다. 뭐랄까 독서할 때 조금 지겹다고 할까요, 문체가 그래서 그런지 묘사가 너무 많아서 인지 모르겠습니다. 일관된 방식으로 과거사를 유령화하여 현대 남성을 황폐화시키는 이야기가 개성있다는 생각은 들었고요.
빠르게 읽으셨군요. 저는 이것저것 병렬 독서 하느라 스케줄에 맞춰 겨우 읽습니다🙄
네이버에서 ‘역사와 유령: 버논 리’로 검색하면 ‘역사와 유령: 버논 리의 소설들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이 연결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 논문이 있나요? 재밌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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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사랑-3. 화자인 남성이 여성의 ‘광기’를 오해하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성별 간 이해의 어려움이나 사회적 시선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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