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D-29
9월7일 (에세이) 오기 이야기 오기의 존재를 스포 당하고 다시 읽으니 더 흥미롭네요^^ '막상 오기에 대해서 적어보려니 정말 아는 게 없구나. 그러나 대부분 나이들어 얻은 친구에 대해서는 별반 알고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꽤나 붙어다니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주 연락하는 편이지만 나는 오기에 대한 어떤 것도 자신 있게 적을 수 없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나는 나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는가. 평생의 과제일 이 질문들에 대해 시인은 오기라는 친구를 통해 답을 찾아 가고 계신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나도 이름 하나 지어주고 싶네요.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보자 친구야~ㅎㅎ
나의 나에게 지어주는 이름~ 너무 멋지고 흥미로운 생각인걸요.. 오기가 누군지 알게되고는 계속해서 자신을 이야기하는것이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읽어갔는데.. 어느순간인가부터~하나의 다른 생명체 또는 처음에 궁금중을 가지고있던 존재, 친구가같은 존재로 인식하게되는걸 저를 발견하게되더라구요. 그만큼 오기라 이름 붙여진 나의나, 오기라는 인물은 흥미로운것같아요
9월8일 (에세이)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다른 생명체를 책임질 자신은 없는 마음, 고양이의 울음소리에 몹시 신경이 쓰이면서도 내 눈에 띄기 전에 어서 어미 고양이가 데려가 주길 바라는 마음, 궁금한 마음 한가득이지만 오기가 먼저 고양이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 나도 묻고 싶지 않은 마음. 일상에서 내가 자주 마주치는 마음 결들이라 반가우면서도 아주 뜨끔했달까요. 마음은 쓰이지만 손을 내밀 용기는 쉽사리 내지 못하고 망설이는 나. 그래도 귀를 막고 무시하지는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서성이는 나. '나는 아직도 찾지 못했고, 막상 찾는다 해도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지. 고작 참치 캔이나 뜯어줄 수 있을걸. 맞아 오기. 그게 울고 있는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는 거의 전부야.'
9월11일 (에세이) '위통과 커피' 위통과 커피가 관련이 있었지요? 저도 지난주까지 위통이 있었는데, 커피를 매일 마셨었네요. 저는 관련이 있다는걸 분명히 알았던것같은데 거기까지 생각을 옮기지 못했어요 몇년전 2년가량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일이 떠오르더라고요. 처음엔 쉽지않았는데.. 지낼만해지더라구요. 대신 차를 마시게되었어요. 지금도 차마시는걸 좋아하지만, 일이 많은날엔 커피를 찾게됩니다. 커피가주는 매력? 위력?이 참 큰것같아요. 작가도 위통을위해 약을먹는 상황에도 마실수 있는 커피를 찾아보고 있는 모습을 읽어가며 커피가 뭐길래?라고 생각하며 저의 모습도 생각나고, 거리에 가득한 카페도 떠오르네요.
커피를 어떻게 마시고계세요? 언제? 얼마나요? 아님...즐겨 마시는 음료가 있으실까요? 커피와 함께 기억나는 일들이 있으실까요?
커피도 차도 좋아하지만 수면의 질을 위해 가능한 하루 한 두 잔으로 제한 하고 있어요. 카페인에 무딘 사람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영향을 받더라구요. 밀크티도 좋아해요. 말 나온 김에 밀크티 한 잔 타봐야겠습니다.
밀크티 좋은걸요~~^^ 저는 오늘 일찍 시작하고 늦게 마무리되는 일정이라 커피를 가득담아 가지고 출근했습니다. 조금 생각해서 두유를 섞어보않네요.
9월9일 (에세이) 야구장과 롤러코스터 카레와 롤러코스터는 사랑하지만 야구는 전혀 관심이 없는 주제로군요. 회사 사람들과 어울려 잠실 야구장을 가 본 적은 있지만 거기서 먹은 치맥만 아스라히 남아 있어요 ㅋ 롤러코스터를 탈 때는 미친 듯이 소리치는 걸 좋아합니다. 평소에 소심한 내향인이라 복식호흡으로 끼야~오 소리 지르는 그 몇 초로도 퍽이나 속이 시원~해져요 ㅋㅋ 몇번이고 반복해서 타고 싶은 롤러코스터 성애자. '롤로코스터가 내달리기 시작하면 중력과 속도에 사로잡혀서 아주 잠시 잠깐 모든 것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심지어 롤러코스터마저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신나게 흔들리다가 쏟아지고 솟구쳐오르고 절정의 가속 구간에 이르러 괴성을 지르다보면 종착. 사랑이군. 사랑이야.'
9월 10일 (에세이) '한밤중에 찬물 마시기' 한밤중에 일어나 찬물을 마시는 상상만해도 한기가 온몸에 퍼지는 느낌이들더라구요. 제목을 읽으며 한기를 느끼고, 무슨 이야기일까? 읽기 시작했습니다. 걱정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은 그렇지라고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걱정이라는 실체를 보고싶지는 않구나 생각했어요. 깜깜하고~ 칠흑 같고,명백하고,,.,. 그리고, 요즘따라 델몬트주스병에 물을 넣어 보관하던 추억을 많이 듣게되네라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그랬던일들이 있었죠?ㅎㅎㅎ 새것도아닌데 그 주스병을 쓰는것이 유행이었던것이 새삼 재미있게 생각되네요. 저는 요즘 윙윙대고 저를 괴롭히는 모기때문에 잠을깨곤 합니다. 모기만아니면 아침에 좀 개운하게 일어날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보게되네요. 여러분의 잠자리는 편안하실까요? 한밤중에 찬물을 마시는것같은 버릇이 있으신가요?
9월11일 (에세이) 위통과 커피 시인의 학창시절 커피 자판기 이야기에 저의 자판기 추억들도 새록새록. 어릴 적 엄마 몰래 야금야금 퍼먹던 커피 프리마, 그 마성의 흰 가루도 떠오르구요. 한국인의 아아 사랑은 어찌나 절절한지 어느 겨울 이탈리아 여행에서 현지 한국인이 하시는 투어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한국서 오신 젊은이(또 이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 나의 연식이여~)들은 그 추운 날에도 모두 손에 스벅 아아를 들고 계시더라구요ㅎㅎ 보기만 해도 저는 명치까지 시려오는 기분이었네요. 위통도 조심하고 차가운 얼음 씹으며 치아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ㅋ 아무튼 커피 맛은 한국이 최고 최고!!!
프리마~~~ ㅎㅎㅎ 기억나요.. 커피를 마시던 엄마와 이웃집 아주머니들 옆에 앉으면 예쁜 찻잔에 프리마를 풀어 타주셨었던 기억이 나네요. 호호하하 수다떨던 그 모임에 한 귀퉁이에라도 앉고싶었던것같아요. 그 이유중 하나는 예쁜 커피잔 손잡이에 손가락을 넣고 호 불어 무언가를 마셔보고 싶어서요. 커피는 않되니..하얀 프리마를 타주셨던거같아요.
나는 새로이 사람을 만나 알고 싶어지면,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말이야, 그의 언덕을 상상해봐. 얼마나 높을지, 어떤 재질의 언덕일지, 그곳의 저녁은 어떤지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유희경 지음
각 사람이 지니고있는 언덕이라.. 참~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말이에요^^
매혹이란 그런것이지. 어떤 증명도 필요없는 주관. 나에게 맡겨진 감각의 사건. 그것은 대개 사소하고 그렇지만 한정 없이 펼쳐지는 거대함이지. 설명하려 해도 설명이 되지 않는 신비야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P120, 유희경 지음
너와 내 외투는 디자인도 소재도 완전히 다를 거라는 점이야. 외투라는 형태는 같겠지만, 우리는 모든 외투를 외투라고 불러도 각기 다른 외투를 가지고 있잖아 아마 사이좋게 서로의 것을 탐내지 않으면서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P123, 유희경 지음
누구나 하나쯤 같고있는 외투.. 외투라 불리우는것이 아니더라도 몸을 감싸고 있는 옷. 디자인도 소재도 다른 옷을 입고있는 우리...사람... 사이좋음과 탐내지 않는 마음으로 인정하는것~~ 가능한거겠죠?ㅎㅎㅎ 좋은밤 보내 오기라고 말하는 것처럼 오늘밤엔 나에게 좋은밤 보내ㅇㅇㅇ라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저도 해보려고요~^^
9월 15일 (편지) '지난겨울, 오기에게 보낸 편지' 무언가에 매혹되는 순간의 경험이 있으실까요? 자주 그런 순간을 마주하시나요? 아님~ 그런 순간이 오길 기다리고 계실까요? 저는 소리라는것 앞에 있을때 종종 매혹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생각과 느낌의 골짜기로 파고들게되어요.
"한데 그 어디에도 오뚜-기 삼분‘카^레’ 하는 노래는 없다. 이럴 수가. 충격에 빠져 있는 내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가면서 오기는 나직한 목소리로 오^뚜^기^카^레, 하고 통통 튀는 스타카토의, 제대로 된 CM송을 부르는 것이다. " 읽으며 저도 충격. 아니 오뚜-기 삼분카레가 아니고 삼분요리 라고? 영상을 직접 찾아보고 확인 사살까지 마치고는 망연자실. 나의 기억력이란 얼마나 불완전하고도 자의적인가 ^^;;; 새삼스런 진실에 헛헛하게 웃어 봅니다 ㅎ
저도 삼분카레로 기억하는데,, 잠시 이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일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의 기억이란 이렇게 왜곡되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오뚜기 삼분 요리는... 입에 붙지 않는데요. ㅎㅎ
"꿈속 그 중년 여성은 신神에의 비유일 거라고. 자신을 도와줘서가 아니라, 신이란 그런 존재라고. 아 그래. 나는 동의하고 말았어. 정말 그렇지 않을까. 신. 나를 구원해주거나 구렁으로 몰아넣거나 하는 심판관이 아니라 그저 외투를 벗어 벌거벗은 나를 덮어주는 일을 할 수 있는 소극적인 조력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은 나를 정말 편안하게 만들어. "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종교라는 인간의 발명품에는 회의적인 사람으로서, 신이란 그저 외투를 벗어 벌거벗은 나를 덮어주는 존재라는 시인의 문장에 마음이 머무네요.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된다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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