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D-29
나는 새로이 사람을 만나 알고 싶어지면,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말이야, 그의 언덕을 상상해봐. 얼마나 높을지, 어떤 재질의 언덕일지, 그곳의 저녁은 어떤지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유희경 지음
각 사람이 지니고있는 언덕이라.. 참~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말이에요^^
매혹이란 그런것이지. 어떤 증명도 필요없는 주관. 나에게 맡겨진 감각의 사건. 그것은 대개 사소하고 그렇지만 한정 없이 펼쳐지는 거대함이지. 설명하려 해도 설명이 되지 않는 신비야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P120, 유희경 지음
너와 내 외투는 디자인도 소재도 완전히 다를 거라는 점이야. 외투라는 형태는 같겠지만, 우리는 모든 외투를 외투라고 불러도 각기 다른 외투를 가지고 있잖아 아마 사이좋게 서로의 것을 탐내지 않으면서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P123, 유희경 지음
누구나 하나쯤 같고있는 외투.. 외투라 불리우는것이 아니더라도 몸을 감싸고 있는 옷. 디자인도 소재도 다른 옷을 입고있는 우리...사람... 사이좋음과 탐내지 않는 마음으로 인정하는것~~ 가능한거겠죠?ㅎㅎㅎ 좋은밤 보내 오기라고 말하는 것처럼 오늘밤엔 나에게 좋은밤 보내ㅇㅇㅇ라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저도 해보려고요~^^
9월 15일 (편지) '지난겨울, 오기에게 보낸 편지' 무언가에 매혹되는 순간의 경험이 있으실까요? 자주 그런 순간을 마주하시나요? 아님~ 그런 순간이 오길 기다리고 계실까요? 저는 소리라는것 앞에 있을때 종종 매혹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생각과 느낌의 골짜기로 파고들게되어요.
"한데 그 어디에도 오뚜-기 삼분‘카^레’ 하는 노래는 없다. 이럴 수가. 충격에 빠져 있는 내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가면서 오기는 나직한 목소리로 오^뚜^기^카^레, 하고 통통 튀는 스타카토의, 제대로 된 CM송을 부르는 것이다. " 읽으며 저도 충격. 아니 오뚜-기 삼분카레가 아니고 삼분요리 라고? 영상을 직접 찾아보고 확인 사살까지 마치고는 망연자실. 나의 기억력이란 얼마나 불완전하고도 자의적인가 ^^;;; 새삼스런 진실에 헛헛하게 웃어 봅니다 ㅎ
저도 삼분카레로 기억하는데,, 잠시 이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일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람의 기억이란 이렇게 왜곡되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오뚜기 삼분 요리는... 입에 붙지 않는데요. ㅎㅎ
"꿈속 그 중년 여성은 신神에의 비유일 거라고. 자신을 도와줘서가 아니라, 신이란 그런 존재라고. 아 그래. 나는 동의하고 말았어. 정말 그렇지 않을까. 신. 나를 구원해주거나 구렁으로 몰아넣거나 하는 심판관이 아니라 그저 외투를 벗어 벌거벗은 나를 덮어주는 일을 할 수 있는 소극적인 조력자가 아닐까. 그런 생각은 나를 정말 편안하게 만들어. "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종교라는 인간의 발명품에는 회의적인 사람으로서, 신이란 그저 외투를 벗어 벌거벗은 나를 덮어주는 존재라는 시인의 문장에 마음이 머무네요. 우리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된다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친구를 사진 찍게 하는 것과 사진 찍는 사람을 친구로 만드는 것에는 제법 큰 차이가 있다. 전자가 ‘일부의 전체’라면 후자는 ‘전체인 일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게도 사진 친구들이 있다. 그들 중 한둘은 가깝게 여기고 있다. 그들과 나는 오직 사진에 대한 이야기만 나눈다. 그 밖의 대화에서 우리는 적극성을 상실한다. 무기력해지다 침묵에 빠져들고 만다.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것은 오직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유희경 지음
친구끼리 취미를 공유해서 나쁠 게 없다. 아니 근사한 쪽에 가깝겠다. 서로를 향해 한 발짝 다가가는 일이 될 테니까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유희경 지음
17일의 희곡을 읽으며 마지막에 꽃게를 제사상에 올려 달라는 아버지의 말 한마디 "네 엄마가 좋아한다. 꽃게" 갑자기 심쿵하네요. 시는 아니지만 "네 엄마가 꽃게 좋아하잖아" 가 아니고 "네 엄마가 좋아한다. 꽃게"가 왜 더 마음에 쿵 하고 떨어질까요.
낡은 철문 철문 너머의 누군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답은 매번 달라지고 정답은 신도 모를 것이다 모르고 싶을 테니까 그러니, 제발 오기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9월 18일 시 <대화> 156면, 유희경 지음
9월 18일 (시) '대화' 낡은 철문? 오래된 철문? 그것은 무엇일까요? 문을 열고나면 두려움이라는 이름의 무엇인가가 훅하고 몰려 들어올까요? 철문 너머 누군가라고 이름 붙인 그것은 때때로 실체가 없는 삶의 두려움이나 풀리지않고 매번 다른 답이 생각나는 나의 모습에대한 답답함과 연결된 두려움은 아닐까?하고 생각하게되네요 철문과 함께 글 속에 등장한 나무의 껍질은 오래된 두려움이지는 않을까요? 실체가 없는 무언가와 맞딱뜨릴 것 같은 두려움과 이름모를 무엇이 오래되고 낡아져서 나무의 껍질처럼 땅에 떨어진건 아닐까요,? 느닷없이 떨어진것을 고개숙여 보고난 후에야 나무껍질이었네하고 휴하고 숨을 쉬어가는 모습도 상상하게되네요 두드리고 싶지않아도 가끔은 과감히 열어봐야되지 않을까도 싶어져요 나무 껍질일수 있을테니까요.
아흑 한번 놓치니깐 어렵네요잉 일단 차근차근 해보겠습니다!
천천히...하실수 있는것들로 기록하고 나누어주셔도 좋아요.. (물론~^^ 물고기먹이님의 글을 읽는건 너~~~~무 좋고 즐겁습니다 ㅎㅎㅎ)
헤헤헤헤 감사합니다!
9월 11일 (에세이) "위통과 커피" '하긴. 커피. 그러면 얼마나 많은 기억이 넘실대는가." 반환 레버를 돌려가면서 까지 동전을 돌려주었다니.......잔인햇 커피와 설탕과 프리마의 환상적인 배율은 2:2:1로 배웠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20대 초년생이였을 때 배웠던 거라 까먹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창 다니던 캐드회사에서의 관리직 막내는 어른들이 왜 그렇게 커피를 마셔대나 몰랐는데 삶에 찌든 지금의 고인물인 저에게는 커피는 없어서는 안될 생명수와도 같은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믹스커피 한잔 내려드리고 싶네요
다방 커피는 둘둘둘이 기본이었던 듯 ㅋㅋㅋㅋ 회사 생활에서는 탕비실에서 마시던 믹스커피가 링거 같은 존재였는데, 요즘은 어떤가 모르겠네요.
출근과 동시에 1리터 커피를 들고 출근합니다 생명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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