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친구를 사진 찍게 하는 것과 사진 찍는 사람을 친구로 만드는 것에는 제법 큰 차이가 있다. 전자가 ‘일부의 전체’라면 후자는 ‘전체인 일부’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게도 사진 친구들이 있다. 그들 중 한둘은 가깝게 여기고 있다. 그들과 나는 오직 사진에 대한 이야기만 나눈다. 그 밖의 대화에서 우리는 적극성을 상실한다. 무기력해지다 침묵에 빠져들고 만다.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것은 오직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유희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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