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희곡) "오기의 희곡"
"오늘도 아버지에겐 아무 말도 듣지 못하는가보군요."
희곡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나요?ㅋㅋㅋ저는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에 이 부분을 베스트로 꼽아야 겠습니다.
복권번호를 못알려주는 아버지
죽은 사람이 뭐든 알고있을 거라고 말하는데 분명 모른다고 말했는데 말이야.
어릴 때부터 넌 그랬지. 내 말이라면 믿질 않았어라고 말하는 아버지
처음 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잊으면 끝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아버지
부활을 꿈꾸지만 화장해서 힘들꺼라는 오기
다투고 싶지않아 그만 말하자고 하는 오기와 아버지
제사상엔 꽃게를 올려달라고.. 네 엄마가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쏘 스윗 아버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희곡이였습니다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D-29

물고기먹이

물고기먹이
9월 18일 (시) "대화"
"볕이 게으른 고양이처럼 누운 늦여름의 느린 오후에는"
볕이 어슬렁거리며 복도의 막다른 끝으로 가 둥그렇게 웅크리는 상상을 한다니
생각만으로도 너무 귀여운데요ㅎ
벨튀도 아니고 왜 철문을 두드렸으면 누구십니까에 대한 답변은 좀 들려주지 무섭게
p158
툭 떨어진다
나는
멸망의 징조가 아니라
나무의 껍질이라고 생각한다
늦여름에 망하지 않는다
지구는 그럴 것이다

물고기먹이
9월 19일 (에세이) "오기와 시"
"미안해. 오기. 부디 원하는 시 쓰길 바라."
p162 인간은 주로 악한 중에 느닷 없이 선해지곤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p164 메마른 무언가에 갑자긋레 뜨거운 무언가를 담는 게 불편해서, 컵에게 미안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오기는 컵을 탁탁 턴 다음, 머그를 커피머신 아래 놓고 버튼을 누른다.
내가 읽고 싶은 시는 아마 어디에도 없겠지. 그런 시를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래도 직접 쓰는 거 아니겠어.
커피는 역시 원산지에서 어떻게 키우고 재배했냐와 로스팅에 차이가 나는거죠 암요암요

물고기먹이
9월 20일 (인터뷰) "오기와의 인터뷰 2"
"부끄러움은 그리 먼 감정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보통우리가 생각하는 인터뷰는 .... 그런거잖아요?
p175 무슨 말인지 알았어. 정확히는, 네가 부끄러운 기억에 대해 말해질 수 없다는 확언으로 부끄러운 기억을 말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사실을 알겠어. 너는 정말 고집쟁이야.
정말 치졸하게 들리겠지만, 너도 만만치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읽고 있자니 제가 다 부끄러워 집니다 ㅋㅋㅋㅋ

물고기먹이
9월 21일 (편지) "오기의 답장"
"하여간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편지란 내용이 굉장히 쓰잘데없이 쓰여진데도 그 시간만큼은 그 사람을 생각하며 쓰기 때문에 소중한 것 인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ㅎ 오기의 편지가 비록 시사지의 라벨떼기의 꿀팁일지라도 그 이야기가 우주까지 나오는 안드로메다 의식의 흐름일지라도 편지의 장점은 그런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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