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D-29
9월 1일 (시) ‘대화’ 어제는 9월1일의 글을 읽으며 ‘두고 간 커피잔’이라는 글자들에 멈추어 서고 말았습니다. 다 마시고 난 후 남겨진 컵 안의 모양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곤 하던 때가 생각났었어요. 그래서, 그 흔적들을 사진으로 남겨 놓기도 했었는데 얼마 전에 다 삭제해 버렸네요 이걸 남겨서 뭐하나 싶은 생각에서요.. 그런데 글 첫문장에서 내가 남기며 느껴오던 것들이 불현듯 몰려오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네가 여기 있네...’ 저도 그 시간, 공간, 함께한 사람들과의 기억을 계속 남겨두고 싶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언가의 흔적들을 잘 보관하고 계신 것이 있으실까요? 아니면 지금부터 그 흔적들을 보관하고 싶은 것이 있으실까요? 대화는 누군가? 내가? 남겨둔 흔적에서부터 시작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더랬습니다.
나는 그것을 하루 종일 어딜 가나 짊어지고 걷는다. 담고 꺼내고 더러 잃고 잊으면서.한편 나는 나약하게 의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p24, 유희경 지음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입증하지 못해서 하나하나 물품들이 나의 정체성인 양 생각하고 가지고 다닌다.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p24, 유희경 지음
9월 2일 (에세이) '가방' 가방과 양말.. 제게도 아주 중요한 물건입니다. 저도 가방 없이 외출한적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일을 해야하는 날의 제 가방은 작가의 가방처럼 무겁고 무겁지요. 커다란 책들을 넣고, 종이 다이어리도 챙기고, 필기구.. 간식, 점심도시락, 등등 등을 넣고나면 가방은 포화상태입니다. 여기에 노트북을 가져가야하는 날엔 양쪽 손과 어깨가 혹사를 당하기일쑤입니다.ㅎㅎ 가방속 물건들을 줄여야하는데.. 때로 줄이기도하는데.. 또 가득 채워지고맙니다. 여러분의 가방속은 어떠할까요? 오늘의 글을 읽으며 제 가방과 그로인해 주위에서 듣곤하던 이야기들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잠시 글 속에서 언급된 양말~~ 저는 피부에 닿는 느낌에 예민한편이라..양말도 신중하게 고르는 편입니다. 그리고, 발목이 조이는걸 힘들어해서..그것도 신경을 써서 고르곤합니다~ㅎㅎㅎ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 더 양말에 신경을쓰게됩니다. 추위를 많이 타거든요ㅎㅎ 올 여름엔 린넨소재의 양말을 애용했어요. 점점 여름에도 양말을 신게되네요. 여러분의 양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참...가방이 일본어에서 비롯되었다니... 이럴수가..하고~~ 놀랐습니다. 매일 가까이하는 물건들을 돌아보는 하루였던것같네요. 글덕분에요~^^
저도 가방 속에 늘 책 한권, 혹시 모를 메모용 작은 수첩, 볼펜, 등등을 들고 다니다 보니 요즘 유행하는 예쁜 미니백은 커녕 늘 보부상처럼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녀요. 그래서 가방 속 물건들로 나의 정체성을 말하고 싶은 건지 생각하게 되네요. 일본에서 가방이란 말이 들어오기 전에는 가방이 필요없었던 우리나라라니 신기하네요.
허허허...좋은시대에 잘 태어나서 보자기가 아닌 가방을 들고다녀 좋습니다 ㅋㅋㅋ
포기하면 돼. 아주 편해. 포기하면 나처럼 가벼워질 수 있지. 오기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포기를 하는 법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유희경 지음
셀럽들이 왓츠인마이백 하면서 가방 속 아이템들을 소개하곤 하던데, 저는 나이가 들수록 힘겨워서 이젠 가능한 단촐한 가방을 선호하게 되네요. 짐도 최소한으로 넣고요. 가방 자체도 가벼운 소재를 찾게 됩니다. 삶에서 지향하는 바도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덜어내기. 가질 수 없는 것에 큰 미련 두지 않기. 가진 것에 감사하기. 오기가 추천하듯 포기하는 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시간이,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를 그 길로 이끄네요. 가방이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이군요. 어느날 학교 갔다 온 딸래미랑 나눴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엄마, 오늘 새로 친구를 사귀었어요." "그래? 이름이 뭔데?" "가방이요" "읭?!" 그래요. 그 아이 이름은 갸방Gabin 이었어요 ㅋㅋ
단촐함, 최소한, 가벼움.... 나열해주신 단어로 지혜를 배워갈께요
친구이름 가방~^^ Gabin..... 잊지못할 친구 이름이네요😆😄
그 책은 옛일에서 왔고 누가 두고 간 것일 수도 있다 얼마나 옛일일까 두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 그렇다 해서 네가 읽으면 안 될 이유는 무엇인가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16-17면, 유희경 지음
덕분에 여러 사람에게 구박을 받곤 한다.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지 좀 마라. (...) 전부 욕심이고 미련이다. 잘 알고 있음에도 나는 가방을 포기하지 못한다.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21면., 유희경 지음
'양쪽 어깨에는 백팩이, 한쪽 어깨에는 도시락 가방, 한쪽 손에는 책이 담긴 캔버스 가방이. 도합 무게가 10킬로그램은 족히 넘을 것 같다. 속이 꽉 찬 필통과 두루마리식 필통은 왜 들고 다니는건지. 남편은 돌덩이를 지고 다니라고 한다.' 가방을 메고, 지고, 들고 다니는 저의 모습과 닮아서 따라쓰기를 해봤습니다. 필통 안에 있는 것들과 스테틀러 파인라이너 두루마리식 필통도 펼쳐 놓고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재미있네요. "가방을 열어본다. 어젯밤 읽다 만 책이 들어 있고 며칠째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필통이 있다."(23면)
ㅎㅎㅎ 르네오즈님의 글을 읽고는 나도 그런데..라고하고는 오늘 다시 르네오즈님의 글을 또 다시 읽으며~ 오늘 가지고 나온 저의 가방, 두손가득한 물건들이 생각나서.. 웃음이 났습니다. 그러면서..오늘도 좀 줄이고 시작할걸이라는 생각이드네요. 두루마리식 필통에 어떤 예쁜 색 펜들이 들어있을지 궁금하네요. 르네오즈님이 남겨두신 가방을 열어본다~로 시작된 글을 읽으며 열어보지않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정리해야지..라고 다짐해봅니다 ~^^
9월 1일 (시) '대화' '네가 두고 간 커피잔'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기도 하고 제일 기억에 남네요. 누군가가 남기고 간 물건 그리고 흔적들 잠시 잊고 있다가 문득 여유가 생기면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곤 할 떄가 있네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커피잔을 두고간 분은 누구였을까요? 궁금하네요. 누군가에게 선물해준 물건들이 집안에 있을 때 그리운 감정들이 밀려오네요. 그분은 잘 지내고 잊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느티나무님 글을 읽으면서 남겨진 커피잔..이 하나의 영상처럼, 사진처럼.. 떠오르더라구요 아직 누군가의 온기가 손잡이와 잔에 담겨있을수 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물건이 사람을 만나서 남겨두는것, 흔적들이 왠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물건이 사람을 만나서 남겨두는 흔적들.. 기억해주는 누군가가 있기에 가치가 있는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립하지 않는 변명처럼 오늘은 볕이 좋다 아직 네가 여기 있는 기분 너는 책에 푹 빠져 있고 손은 금방 마를 것이며 네가 두고 간 커피잔은 어디 있을까 나는 체념한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p17, 유희경 지음
누군가를 그리며 우두커니 서있는 어느 한 사람의 모습도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그리며 우두커니 서있는 사람은 누구를 그렸을까요? 어린시절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고 하교할 때 부모님이 오기를 기다리며 우두커니 서있는 아이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약속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상대방을 기다리는걸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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