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인터뷰) "오기와의 인터뷰 1"
"나는 내게서 마치 떨어져나갈 듯 길게 늘어진 나의 그림자를 봐."
네게 아름다움은 뭐야?
생각해보고 싶은 하루입니다ㅎ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D-29

물고기먹이

물고기먹이
9월 13일 (시) "대화"
"조용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빗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햇빛 조각이라는 표현이 넘 예쁘네요.
햇빛 조각이 있으면 주워서 통에 담아, 우울해서 동굴속에 들어가고 싶을 때마다 하나씩 꺼내보고 싶지 말이예요

물고기먹이
9월 14일 (에세이) "오뚜기 삼분카레!"
"오뚜-기 삼분카^레"
어?! 이거 최근 제가 필사하고 있는 시인님의 책 '천천히 와'에 있던 내용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집에가서 한번 찾아봐야겠어요ㅎㅎㅎ
오뚜기 삼분 요^리~인게 그때 카레말고도 짜장도 있었단 말이죠?!
양대 산맥을 이루던 ㅋㅋㅋ 간편음식이라 맞벌이인 저의 엄마도 아주 애용하던 거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든 시인님 행복했음 된겁니다! 암요

Alice2023
9월 19일 에세이 오기와 시
정말 인간은 주로 악한 중에 느닷없이 선해지곤 할까요
저는 가끔 시인은 세상을 따뜻하게? 아름답게 보는 사람이라고 혼자 편견을 가지고 있어서
시인님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하고 놀라고 있었네요.
앞으로도 시를 많이 읽어야 겠습니다. ㅎㅎ

Zorba
9월17일 희곡
오기의 희곡
오기-그럼, 왜 찾아오신 거죠?
아버지-내가 온 게 아니고 네가 온 거지.
난 여기 계속 앉아 있었다.
갑자기 네가 나타났어. 깜짝 놀랐다니까.
아버지가 가신지 딱 10년이 됐어요. 무뚝뚝한 부녀 사이였던 우리, 아버지와는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인가 돌아가신 이후 제 꿈에 한번도 나타나신 적이 없어요.
오기의 희곡을 읽다보니, 아버지가 찾아오지 않은게 아니라 내가 아버지를 부르지 않았던게 아닌가, 아버지는 어쩌면 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계시진 않을까....
아버지는 술 담배를 좋아하셨고 그것들로 병을 키우셨고 그래서 말년엔 그것들을 입에 대지도 못하는 시간들을 보내셨는데. 아버지 제사상을 차린다면 그렇게 좋아했으나 할 수 없었던 술과 담배를 잔뜩 올려 드려야 하나 싶어지네요.
아버지, 그곳에서도 외롭게 혼자 계신가요? 한번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그곳에서의 안부를 문득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Zorba
“ 그래 오기야. 그렇게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커피처럼 간단하면 얼마나 좋겠어. 에스프레소면 에스프레소, 라떼면 라떼, 아메리카노면 아메리카노. 그런데 말이야. 시를 쓴다는 건 아마 원두 생산부터 시작해야 하는 일일 거야. 커피나무 열매 수확 말이야. 아니지, 커피나무를 키우는 거랄까. ”
『나와 오기 - 유희경의 9월』 유희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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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
9월 20일 인터뷰
오기와의 인터뷰 2
"말해질 수 있는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이 아니야. 부끄러움은 결코 말해질 수 없는거야. 부끄러워서 말할 수 없다는 건 아니야.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그보다 부끄러움은, 깊고 컴컴한 상태이기 때문에 표현해낼 수가 없음,에 가깝다고 봐야겠다. 우리가 말하고-듣는, 쓰고-읽는 부끄러움은 실제적인 부끄러움이 아니야. 부끄러움의 테두리야."
오기의 존재에 대해 알게되니 더 흥미롭게 읽히는 인터뷰네요ㅎㅎ (엄마 지갑에 얼마나 손을 댄거냐. 상습범인가;;;)
부끄러움은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조차도 저 깊숙한 곳의 부끄러움은 말하기 힘든 것 같아요. 직시하기 힘든 마음 때문일 수도, 그 자체로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때문일 수도 있을거에요.
제가 읽은 책 중에는 아니 에르노의 글들이 그런 면에서 정말 감탄을 자아내게 했었습니다. 아, 자신을 이렇게까지 까발릴 수 있구나, 나의 경험과 나의 내면을 이 정도까지 두 눈 부릅뜨고 직시할 수도 있구나. 그 용기만으로도 노벨상 받을 만 하구나 ㅎㅎ

Zorba
9월 21일 편지
오기의 답장
"비록 우리가, 정말 아무렇게나 대화를 나누는 사이이지만 눈으로 변한 비나, 소설 속 은유된 신 얘기는 편지가 아니고서는 절대 공유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문자로 하겠어요 전화로 하겠어요. 편지가 아니면 버려질 이야기를 형은 구제해주었고 그런 착한 마음은 좋지 않더라도 좋아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응원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마지막으로 편지라는 걸 써본 게 언제인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자판으로 친 메시지나 이메일 말고, 종이에다 손글씨로 직접 쓴 편지라면....몇 해 전 일주일 간 캠프를 떠난 아이에게 보고 싶다고 쓴 편지가 마지막인 것 같아요. 배송이 늦어져 결국 아이가 받지는 못했지만ㅠㅠ
편지지에는 문자나 말보다 낯간지러우면서 내밀한 이야기들을 적게 만드는 마력이 있긴 하죠.
몇 년 전 본가에 갔다가 학창 시절 친구들의 편지를 모아둔 편지함을 정리했더랬습니다. 유치한 편지들을 사진 찍어서 몇몇 친구들에게 톡으로 보내줬더니 부끄러워서 꺅~꺅~소릴 지르더군요. 자기가 쓴 게 아니라며 막 부정하고요 ㅋㅋㅋ 친구들에게 갔을 나의 편지에는 어떤 말들이 담겨 있을까, 그걸 보게 된다면 나도 절레절레 하게 되겠지ㅎㅎ

Alice2023
저는 이 편지를 읽으며 더 이상 우편함이 설레지 않는 시절을 살고 있음에 조금 아쉬웠고
그럼에도 가끔 우편함에 들어 있는 계간지의 존재를 생각하고 조금 기뻐졌어요.
공과금이나 통지서가 아닌 주간지, 월간지, 계간지가 그나마 우편함을 반가운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 같네요.
그리고 또 하나 그 주간지 봉투의 라벨을 조심스럽게 뜯어내는 장면에서 제가 요즘 매일 하는
택배 박스의 송장 부분을 4번의 기회를 놀리며 조심스레 뜯어내는 제가 생각이 났어요.
칼이나 가위를 쓰지 않고 귀퉁이를 잘 포착하여 개인정보가 담긴 송장을 뜯어내는 것도
어느새 저에게는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되어 버렸더라구요.

jena
9월 24일 (에세이)
‘텔레비전 이야기’
글을 읽으며 맞아 예전에 그런 만화를 보았었지?하고 생각했어요.
모래요정 바람돌이~~는 저도 즐겨보던 만화였던 것 같아요..
만화 주제가도 재미있어서 친구들과 즐겨부르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절의 만화가 참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주말이나 저녁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는 월요일부터 풀어놓았던 이야기들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저녁의 뉘앙스, 빛의 색, 공기의 냄새라고 기록된 부분이 특별하게 다가오더라구요...
감각적으로 다가오는 이런 것들을 기억하고 있는 날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그리곤 오늘은 어떤 뉘앙스, 빛의 색, 공기의 냄새 로 기억하게 될까?하고 생각하는 중에 있습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오네요...
이렇게 가을을 지나가며 겨울을 맞이하겠지요...

Zorba
모래요정 바람돌아, 매칸더 브이, 우주보안관 장고...왜 다 노래가 자동으로 연상되는 것이냐^^;;;;;
저녁 뉴스가 시작되기 전 낮시간 잠깐, 그리고 자정 이후 정규 방송이 나오지 않던 화면 조정의 시간도 생각나네요. 저 역시 모래시계를 정주행 하지 못한 SBS 사각지대의 지방러ㅠㅠ (친구들 대부분은 집에 유선방송이 깔려 있어 SBS를 봤기에 저의 소외감은 더 사무쳤습니다).
시청률이 40~50프로를 육박하던 시절엔 같이 울고 웃을 수 있었던 공통의 이야기 거리가 있었네요. 낭만만 있던 시절이 아님에도 우리가 자꾸 응답하라며 소환하는 그 시간들에는 되찾고 싶은 어떤 것들이 있는 거겠죠.

jena
그런때가 있었지요?ㅎㅎㅎ
지금 이야기된~ 조금 지난 이때에
더 다양한 경험들이 존재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jena
되찾고 싶은 어떤것들...
Zorba님의 글에서 기억해두고 생각해보고 싶은 문장입니다.

Alice2023
저도 24일의 에세이를 읽으며 추억에 빠졌어요.
그런데 문득 채널이 너무 많아져서 어젯밤 다 같이 본 프로그램이 없다는 얘기를 보고
문득 아쉬워지네요. 심지어 요즘은 다들 실시간으로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ott로 보다 보니
시점도 다 달라져서 공통의 화제가 더 줄어든 것 같아요.
바보상자라던 텔레비전이 사실은 중요한 스몰톡 소재였는데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jena
맞아요~ 우리들의 스몰토크 주제였던 tv 프로그램들..
빠르고,편리하고.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하는것이 많아진 지금은
느끼기 어려운 재미와 즐거움이 있었던 그 시간들...

Zorba
9월22일 에세이
오기와 밤에 걷기
"언젠가부터 서점에서 책 냄새가 나질 않아. 그것이 뜨거운 책 냄새이든 다 식어버린 책 냄새이든 생활이 되어버렸나봐.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닌데 조금 슬퍼진다.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책 냄새가 좋다고 말할 때 나는 나도 모르게 깊게 숨을 들이마셔 본다."
"그저......생활이다. 이성복의 시집도 김혜순의 시집도 내게는 생활이다. 생활은 고되고 어렵다. 어렵고 지리멸렬하다. 나는 자주 책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생각한다. 그것은 슬퍼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그래도 글을 쓰는 사람은 이 조차도 글로 표현하고 이렇게 책으로 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이 어렵고 지리멸렬한 생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뭐라고 읽고 쓰고 표현하고 나누고 서로 공감하는게 아닐까, 뭐라도 의미를 찾아야 하니까....생각해봅니다.

jena
9월 25일 (에세이)
'오기만 아는 이야기'
죽음을 선 또는 줄과 같이 그려낸것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죽음은 가느다랗다
가느다래진다
천천히 죽음은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연결된 채로.
팽팽하게'
이모의 죽음을 대하며
모른다고 생각했던 죽음이 아는 죽음으로 찾아와 있음을 깨닫고, 죽음을 대하는 자신의 감정이 두려움이었음을 마주하는 순간을 그려낸 오늘의글...
유독 죽음을 마주하게된 순간을 여러모습으로 대해야했던 올해...
저의 삶의 순간도 돌아보게되네요.
죽음이 하나의 선? 줄이라면 어떻게 표현해보시겠나요?
아님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면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맞닿은 선의 시작과 끝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jena
9월 23일 (시)
'대화'
열 살 남짓한 소년을 파랑이라고 얘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파랑은 평온함, 희망적인 느낌을 주기도하고
바다, 하늘을 떠올리게하는 색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우울, 쓸쓸함을 담고 있다고도 하지요.
파랑이라는 소년이야기에 등장한 해골...
'이따금 사람의 얼굴에서 해골을 본다'라는 것이
파랑색 같기도하다~ 라고 생각했어요
평온, 희망적이기도 하면서 우울과 쓸쓸함을 이야기하는 색이기도한것이....
얼굴에서 해골을 본다는것..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느티나무
단순하게 말라서일수도 있구 자신이 알고있던 사람과 닮은사람이여서 얼굴을 보고 아는사람의 얼굴을 떠올린다는걸 해골을 본다고 한 게 아닐까요?

jena
마른 모습, 아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는것..
느티나무님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글을 읽어보아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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