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타노는 진심으로 일곱 번째 괴담을 일고 싶어한다. 오컬트를 싫어하는 이 녀석이 심령 스폿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그녀 자신의 이성과 상식으로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이기에 나처럼 친하지도 않은 오컬트 마니아에게 미약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새 짜증이 사라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정은 모르겠지만 최대한 협조할게. 그 대신 심령이나 괴담에 대해 무턱대고 부정하지는 말아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말이야. ……그럼 나도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그러자 하타노는 고개를 폭 숙이고 "미안"이라고 말했다. ”
『디스펠』 p. 41,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