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디스펠》이 막 엄청 어렵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너 틀렸어’하는 말을 들으면 틀리지 않았다고 증명하는 마음이 들죠 ㅎㅎ 그래서 저도 유스케에게 감정이입이 되었네요.
참고로 저도 T 성향이 강하긴 한데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그 성향을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ㅎ
마녀의 활약도 기대해주시길^^
[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D-29

김영민

바닿늘
저는 TF라고 평소에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계'를 사랑하거든요. 😆
(물론 현실은 여전히.... T에 가깝긴 합니다.🥲)

김영민
부자연스러운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이지.
『디스펠』 p.54,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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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신
저도 마녀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심령 현상을 믿지는 않고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는 재미가 본격 미스터리의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민
오 그렇군요 ㅎ 꽤 예전부터 본격미스터리에서 그런 식으로 재미를 주는 경우가 많았죠

ㅌㅈ
느릿느릿 하지만 바지런히!! 읽고 있는 #우주서평단 독자 1번입니다! 우주님께 항상 신세를 지고 있어서 우주님께서 서평단 모집하실 때 사용할 이미지를 제가 만들어 드렸는데요, 표지 이야기 하니까 원서 표지 이야기 역시 안할 수가 없게 되네요! 원서에는 라이트노벨처럼 주요 세 등장인물의 그림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그림을 봐서 캐릭터를 상상하며 읽기엔 도움이 되는데, 제 취향은 한국 쪽이긴 합니다. 한국의 표지가 조금 더 으스스한 느낌이 강렬해서 그런지 ^^... 출판사에 궁금한건 혹시 이렇게 새로 표지 작업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만화 그림은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아니면 저작권 문제가 있었을까요? 혼자 상상하게 됩니다...
오컬트나 심령 현상에 대해서 / 사실 지금은 책을 두루두루 읽고 있지만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만화책 아니면 공포물 오락소설만 파던 학생이었어요. 퇴마록, 링, 교고쿠도 시리즈... 이런거만 읽었네요 ㅎㅎ;;; 더 어릴 때에는 도서관에 그나마 무서웠던 게 무서운게 딱 좋아같은 책이 있었고요. 저는 그래서 믿냐 안믿냐는... 믿는다에 75%정도 더 기울고 있는데 그 이유가 공포소설을 읽을 때 기이하고 무서운 일을 체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주위 사람한테 맨날맨날 하는 얘기지만, 심령 현상 관련해서는 살면서 딱 한 번 겪어본 일이라 자꾸 하게되네요;;
>> 중학생 때는 집에 돌아와서 라디오 들으면서 공포소설 읽는게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때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였나? 그런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어요. 3권이나 되는 분량이라 그런지 조금 지루해질 무렵에 깜빡 잠이 들었는데, 다시 잠에서 깨니까 소위 가위눌렸다고 하는... 몸이 안 움직이는거에요. 공포소설은 읽어도 실제로 뭔가 무서운걸 보기엔 아직 아기였던 탓에 눈은 질끈 감고 엄마를 불러보는데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가위를 풀려고는 애쓰는데 눈 앞에 뭐가 있을까봐 눈만큼은 감고 있었습니다. 근데 귀는 막을 수 없잖아요... 라디오... 그 때 듣던 프로그램은 여자 진행자 혼자 잔잔하게 진행하던 꽤 차분한 성격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라디오에서 들리는 소리는 너무 이상했어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맥락 없이 청중 여럿이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가 저에게 똑똑히 들으라는 듯 볼륨 노브가 서서히 커졌죠. 더 무서워져서 눈을 뜨지 못했지만... 결국 가위는 풀렸고 저는 그 때 경험이 뭔진 잘 모르겠네요 눈을 만약 떴더라면? 이거는... 꿈이었을 수도 있는데~~...(아마 하타노가 이 이야기를 들었더라면 머라머라 한소리 잔뜩 들었을듯요 ㅠㅠ)
재미로 들어주세요 ㅎㅎ
책 초반부를 읽은 감상 // 쫄보면서 나름 친구와 함께 정기적으로 공포영화를 보고있습니다. 제 스스로가 공포물을 어느정도 즐기는 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부작용은 조금만 시시해도 크게 느껴진다는거죠. ㅠㅠ 요새는 책에 딱히 무서운 걸 못느끼는 나이가 된게 아닌가 느끼기도 하지만요.
이 책이 초등학생 위주로 나온다고 해서 그런 점에서 걱정했는데요, 실제 벌어진 살인사건과 피해자가 남긴 수수께끼의 괴담, 그리고 그 괴담의 존재를 아는 가족이 미스터리를 파헤친다는 설정이 있어서 전혀 시시하지도 않았고 신선했어요. 미스터리로 바라보는 시선과 논리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괴담과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 한계가 명확한 초딩들인 것도 재밌더라고요. 명탐정 코난에서도 자주 보던 익숙한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헛다리일 수도 있는데, 하타노와 하타, 히로와 히로토 이름이 묘하게 비슷한 등장인물이 나와서 뭔가 있나? 하는 으심이 마구마구 있는 상태입니다 ㅋㅋ 빨리 끝장을 보고싶어요..^^

김영민
헉 겪으신 일 좀 소름돋네요.. 실제로 그 라디오 방송은 이상 현상 없이 계속 잔잔하게 이어졌다고 확인이 된다면.. 무서운 일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실제 살인사건과 피해자가 남긴 괴담 이라는 설정이 저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이름이 비슷해보이는 것도 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내친구의서재
안녕하세요. <디스펠> 표지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뭐, 그리 거창한 건 아니고요. 원서는 아시다시피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대상으로 쓰여진 소설이었어요. 표지도 그 콘셉트에 맞게 잘 나왔고요. 그런데 한국판은 일본 출간 후 약 2년 후에 나왔잖아요. 그사이에 일본에서도 변화가 좀 있었어요. 저자는 정말 각 잡고 청소년 대상으로 교훈이 되는 이야기(인터넷 이야기를 그대로 믿지 말고 직접 조사해라, 책을 읽어라, 도서관에 가라 등등)를 많이 넣었지만, 정작 이 소설을 더 좋아한 건 성인이었던 거죠...
모르고 봐도 재미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밌어지는 내용들이 많았고, 그런 점들이 일본 성인 독자들에게 좀 먹혔던 거예요.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기존 독자층도 당연히 성인이었고.
따라서 한국판은 처음부터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표지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그 경우 원서 표지를 사용해서는 대상 독자들에게 먹히기(?)가 좀 힘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표지이고요. 책에도 터널이 나오는 데다, 문학에서 '터널'이란 여러 메타포를 갖고 있는데, '현실에서 비현실로 들어간다 거나', '어두운 터널 속이 어떤 근원적 공포를 주기도 하고' 해서, 디자이너 선생님께 요청드린 건 단 하나였습니다. 터널 사진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그 아이디어 하나로 멋진 표지를 뽑아주셨죠.
사실 소설 속에 나온 터널은 '도로 터널'인데, 도로가 사용되는 터널 사진 중엔 쓸 만한 게 없어서 '기차 터널' 사진을 사용했지만요.

바닿늘
설명을 보고 나니...
역쉬 !! 편집도 번역도 창작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또 다시 들었습니다.
저도 한국판 표지가 훨씬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나우트 님 덕분에 ~~
번거롭지 않게 비교해볼 수 있어서 ~~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영민
오 일본 출간후 2년이 지나는 동안 변화가 있던 거군요^^
이승훈
어제까지 다 읽으려 했는데, 일정이 꼬여서 오늘 다 읽게 되었습니다. 정말 재밌게 읽었고요. 여기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표지
표지 같은 경우, 김영민 작가님이 말씀하신 대로 "다 읽은 분은 아시겠지만 작품의 내용과 분위기도 꽤 잘 담아낸 것 같습니다." 정말 완전 공감합니다. 원서 표지와 비교해도, 한국판 표지가 훨씬 잘 어울리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라, 그런 표지를 쓴 거겠죠?)
2) 1장 그녀가 남긴 7대 불가사의
사쓰키의 논리, 이성 지향과 유스케의 괴담, 오컬트 지향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진상을 추적한다는 구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미스터리, 특히 추리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 중 하나가 "왜 추리를 해야 하는가", 즉 사건 해결의 당위성인데요. 이 부분에 관해선 다른 작품들 얘기도 많이 하고 싶지만 길어질 것 같으니 디스펠로 돌아가겠습니다.
유스케의 경우, 1장 초반 묘사를 보면 또래 친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소위 어른이 되어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반해, 자기는 아직도 어린애 같다고 느끼는 것 같죠. 그런 자신이 좋아하는, 또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 괴담, 오컬트입니다. 유스케는 마리코의 죽음이 오컬트와 관련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자신이 어른이 되는 길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쓰키의 경우, 작품에 뚜렷이 드러나듯 (뒷장 얘기긴 한데 괜찮겠죠?) 마리코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싶어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중학교에 처음 입학한 날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생과 달리, 교복을 입다보니, 교실에 들어섰을 때 모두 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 상황. 게다가 처음 보는 친구들도 많죠. 제가 그 때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입학한 그 날 앞으로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는 건 확실히 느꼈습니다. 본 작품도 초등학교 6학년들이 주인공으로, 마리코의 죽음에 관한 의문을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으로 나아가는, 한 발짝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잘 다뤘습니다.

김영민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ㅎㅎ
“왜 추리를 해야 하는가” 는 특히 본격미스터리에서 참 중요하면서도 이 부분이 별로라면 작품이 설득력을 잃게되는, 참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소설은 그 부분이 정말 명확히 제시되어 쉽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말씀하신대로 사쓰키는 아주 뚜렷하게 그 점이 드러나고, 유스케 또한 사쓰키의 목적이 뚜렷한 만큼, 뚜렷하기 때문에 사건에 뛰어들 이유가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부분도 그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에서는, 좀 뒤에 나오지만, 여러 요인들 때문에 기로에 선 듯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더 잘 그려집니다. 핵심은 역시 말씀하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내친구의서재
표지 관련해서는 제가 지금 말해버리면 뭔가 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듯하여, 15일~16일 정도에 출판사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리겠습니다!

ㅌㅈ
넘무넘무 궁금합니다... 기자회견~!!!!

내친구의서재
표지 관련해 한 가지 미리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일본 원서에 대해 오퍼를 넣을 때 원서 표지(일러스트)를 사용할지 말지를 미리 정해서 오퍼를 넣을 수 있거든요. <디스펠> 오퍼를 넣을 때 원서 일러스트 사용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김범석
표지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 보군요.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표지와 1장 관련해서 짧게 감상을 남기자면....
우선 강렬한 붉은 색 표지가 저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인데, 책등도 붉은색이 꽉 찬 느낌이라, 서가에 꽂을 때도 눈에 확 띌 것 같습니다. 새빨간 하늘이, 위기에 처한 마을을 묘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1장의 경우, 두꺼운 장편 소설의 발단부로서 딱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주인공 3인방이 모이게 된 계기, 어른 조력자의 등장, 첫 번째 괴담의 내용, 주인공 일행의 성격과 역할 등이 골고루 잘 배치되어 있다고 봅니다.
도입부도 재미있어서, 책 전체를 재미있게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영민
네 저도 1장이 발단부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적절히 다 배치되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ㅎ
겨울밤
저는 표지가 되게 강렬해서 책이 더 눈에 띄더라고요. 호러소설에 빨간표지...! 너무 정석이잖아요. 빨간 하늘과 빨간 터널. 그래서 직감적으로 저 터널에 관한 내용이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터널 안 괴담은 사실 어떤 괴담에서나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인지라 또 이 책에서는 어떻게 다룰지, 다른 터널 괴담들과 차별성이 있을지, 터널 괴담을 가지고 어떤 추리를 펼칠지 너무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런 후에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했는데 뽀둥뽀둥한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길래 신선했어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은 장르소설은 읽어본 지 오래되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괴담에 들어가는 방식도 독특했어요. 그냥 마을에 떠도는 괴담이 궁금해서 친구들끼리 담력 시험 같은 내기를 하는 게 보통 이런 괴담의 출발점인데, 교실 게시판 담당을 맡아서 각종 소식지와 함께 한쪽에 게시판 담당이 좋아하는 장르 소식지를 같이 게시하고 싶어하는 기지마의 생각이 너무 깜찍한 거예요. ㅋㅋ
생각해보면, 그게 괴담을 좋아하고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성이지 않을까 싶어요. 괴담이란 게 무릇 구전처럼 남한테서 듣거나 남이 쓴 걸 보거나 해서 전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내가 겪었다기보다는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 라든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겪은 일인데~, 이런 식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고... 지금 유명 프로그램 심야괴담회도 그런 메커니즘으로 시작이 되잖아요? 누군가 자신이 직접 겪었거나 잘 아는 지인이 겪었던 이야기를 사연으로 써서 (자신이 직접 겪은 게 아닌) 게스트가 사연을 대신 전달해 주는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들려주잖아요.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괴담을 전해주는 것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더 잘 전해주기 위해서 목소리도 막 촥 깔고 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도 괜히 으스스하게 조성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기지마의 마음 같은 게 이 호러나 스릴러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마음에도 다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이 책을 쓴 작가의 마음과도 꼭 닮아있지 않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ㅋㅋㅋ 그래서 이 책에서 작가가 기지마를 내세워서 괴담들을 소개시켜주는 것 같았고, 그래서 기지마가 작가의 페르소나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저도 괴담을 좋아하는데 제가 직접 심령현상을 겪은 적도 없고, 이런 쪽에 겁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정말 충실히 '장르적인 재미'로만 이 장르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조금 더 오싹한 괴담을 찾게 되는데, 그렇다고 또 말도 안 되는 괴담은 아예 무섭지 않고 오버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까다롭다고 해야할까요?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것 같은 환상동화식의 괴담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는 것 같아서 와닿지 않아 싫고, 그리고 어디선가 접한 적이 있는 괴담들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 식상하고... 어디 현실적이면서 무서운 괴담 없나? 하고 찾아다니기 일쑤인데, 디스펠에서는 괴담을 굉장히 현실적으로 접해서 너무 좋더라고요. 하타노 라는 캐릭터도 심령현상 자체를 믿지 않는 현실적인 캐릭터인지라 심령현상이 어딨어~ 하는 독자들이 이입하기도 좋고, 또 그런 캐릭터가 있어야 괴담과 현실 사이를 되게 잘 오가면서 줄타기 하는 느낌으로 현실성도 가져가고, 그러면서도 괴담적인 재미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장점을 잘 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화자가 기지마여서 기지마의 생각을 독자가 따라가게 되는데 괴담이라고 무서운 분위기를 내려고 막 오버하지 않고 중간중간 개그도 섞여있어서 재밌게 글을 따라갈 수 있던 것 같아요. 하타노가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설마 심령현상...? 그럴리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거라든가... 유리창을 깨보자! 안돼 신고당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현실적인 개그도 대놓고 '이거 개그야!'하는 식으로 나오지 않고 그냥 담백하게 툭툭 튀어나와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

김영민
괴담을 다루는 그 시작이 게시판이라는 점도 초등학생 다우면서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들으니 작가는 과연 사쓰키와 유스케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울지 궁금해지네요.
괴담과 현실을 접목시키는 점도 저도 꽤 좋았습니다. 현실적인 요소가 가미되니 오히려 더 괴담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ㅎ 사쓰키라는 캐릭터도 여러 독자를 위한 작가의 좋은 수였습니다.^^

바닿늘
“ 진절머리가 났다.
하타노는 내가 제시하는 증언과 증거를 모두 오해로 치부하며 아무리 희박한 확률이라도 과학적 현상을 믿는다.
'유령 따윈 없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마치 오컬트 동영상을 보면 상식이 없어진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엄마와 똑같지 않은가. 눈에 보이지 않는 건 유령이나 상식이나 마찬가지인데, 왜 상식만 특별대우를 받는 거지?
…… 왠지 피곤해졌다. 애초에 이런 녀석에게 심령 현상을 믿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 내가 바보였다. ”
『디스펠』 p. 39,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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