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D-29
이제 2장을 다 읽고 3장을 읽는 중입니다. 2장 초반 시작하면서 한마디 힌트도 없이 시작된 긴장감에 이게 뭔가 싶어서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조우라는 제목을 보고 읽어서인지 오컬트 오타쿠인 유스케가 속으로만 담아뒀던 존재와 마주하는 장면이 강하게 다가왔어요. @바닿늘 님이 단어를 찾아보신 것을 읽다가 저도 찾아보았습니다. 遭遇 思いがけず、めぐり合うこと。予期せずに出会うこと。 생각지 못한 (운명적인) 만남. : 오랜기간 떨어져 있던 것 혹은 만나고 싶고 원하던 사람 혹은 물건과 생각지 못하게 만나는 것 예기치 않게 만나는 것. 저는 여기서 생각지 못한 만남이라는 의미에서 여러가지를 떠올렸습니다. 이를테면, 마녀, 사쿠마상, 요상한 존재, 중요한 방에서 본 어떤 것(이건 말하면 스포겠죠;) 이쯤에서 처음 사츠키가 마리 언니에게서 가져온 6가지의 미스테리 머릿말이 왜 마녀의집을 가르키고 있었나 궁금증이 이네요. 딱히 마리 언니와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아직은) 들지 않거든요. 단순히 거기 있는 물건이나 사람으로 추리해 나가는 줄 알았더니 살짝 꼬여 있는 (예를 들면 미스테리 안에 언뜻 보면 눈치채지 못할 요소를 숨겨두거나 쓰여 있던 터널이 사실은 다른 곳이었던 것 처럼요.) 것을 찾아내고 거기서 더 나가 추리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반전의 반전 스러운 느낌처럼요. 얼른 3장도 읽고 의견 남기겠습니다. 하여간 벌써 마녀 할머니 나와서 무슨 이야기를 해 줄지 두근두근 하네요.
굉장히 추리소설의 여러 요소를 충실하게 다 넣은 , 추리소설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작품을 끝까지 다 읽으신다면 궁금중이 해소될수도..^^
목이 없는 지장보살 괴담은 처음에는 이게뭐야, 시시해 라고 생각해서 그냥 넘겼는데 발제문 보고 다시 읽어보니, 마지막에 알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뱉고, 정체를 여전히 확실히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스테리' 장르의 이야기에 딱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공포물같은거 많이 봤나봐요. 사람 죽는거는 대단한 사건인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졌네요 ㅠㅠ ㅋㅋㅋㅋ 나즈테라는 단어 어감이 아즈텍 이랑 비슷해서 되게 아즈텍 문명의 괴이한 인신공양같은거랑 연관이 있을까? 이런 생각도 어렴풋이 했었네요. 괴담에서는 목이 잘린지 오래되어 단면이 매끈한 지장보살을 보고 온 K가 저주에 걸려 죽고마는데,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목이 없어야 할 지장보살에 목이 달리면 재앙이 일어난다는 패턴으로 마리코 언니가 남긴 괴담과 '공통점'이 있다는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가요. 목이 달렸냐 안달렸냐의 차이일 뿐 비슷하단 맥락인걸까요?
'사람 죽는거는 대단한 사건인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졌네요' 에 저도 동의합니다 ㅎㅎ 저도 나즈테 라는 단어 보고 아즈텍 떠올렸었네요.
ㅠㅠㅠㅠㅠ 더...자극적인걸 가져왔으면 하는...그런거죠 ㅠㅠ 헬레이저 원작소설을 얼마전에 샀네요...ㅠㅠㅋㅋㅋ
추리소설을 많이많이 읽을때 맞이하는 문제점입니다 ㅎㅎ
네, 말씀해주신 대로 목이 달렸냐 안 달렸냐의 차이일 뿐 괴담의 전체 얼개는 같다는 걸 표현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면 모든 소설 속 괴담이 다 '공통점'이 있다인데, 여기서만 특별히 이렇게 쓴 이유가 있나 하고 생각하실 법합니다. 원문도 "共通している"인데, 직역하면 "공통되어 있다", 이걸 많이 풀어서 의역하면 "통하는 바가 있다",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걸 '공통점'으로 번역하다 보니 다소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앗 그렇군요 사실 저도 궁금했었는데.. 설명 감사합니다 ㅎㅎ
아~!!! 감사합니다 ^^
죄송합니다. 지각입니다. 이제야 1장을 읽었네요. ㅠㅠ 7대 불가사의, 마녀의 집, 어린이 탐정단... 미스터리, 괴담이라면 눈을 떼지 못하던 어린 시절을 거쳐온 이들이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흥미로운 키워드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야기에 순식간에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유스케는 어린이라서 가지는 제약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습니다만, 행동이 제한되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때문에 오히려 사건의 진상에 곧장 접근하지 못하며 미스터리와 오컬트를 잇는 징검다리들을 놓을 수 있는 흥미로운 지연이 펼쳐지는 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 말씀하신 부분에 크게 동의합니다. 행동이 제한되는 덕에 곧장 접근하지 못하고, '흥미로운 지연' 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해보입니다.ㅎㅎ.
마녀가 문 열리는 소리 듣고 누군지 맞추는게 셜록 홈즈 오마주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추리 규칙을 정하는 메타적인 부분도 재밌었습니다. 3장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느낀 부분은 스님이 카나모리의 집 주소를 너무 쉽게 알려준 점 안 알려 주는게 보통 아닌가..?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라면 어린 애들이 뭐하러 그런데를 찾느냐고 혼낼 만도 한데 스님이 그런 곳을 가라고 등떠밀듯이 알려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의문의 세력에게 발견당한다..? 스님이 그들과 한 패이고 애들을 일부러 보낸 거라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그 외에는 아직은 진상에 대해 뭔가 보이는 점은 없네요 4장 읽고 오겠습니다
아 저도 마녀가 누군지 셜록홈즈처럼 맞추는 부분 재밌었습니다 ㅎㅎ 확실히 《디스펠》은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요소를 엄청 많이 넣은 종합선물세트 같습니다. 스님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추측이십니다 ㅎㅎ 계속해서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
딱히 야구를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당연히 존재하는 등번호와 포지션이 내게는 없다.
디스펠 p.89,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오 저도 인상적인 문장이었습니다 !!
[오늘의 <디스펠> 잡설은 저자가 일본 뉴스포스트 세븐이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디스펠> 집필 의도입니다.] "저는 ‘논리’를 핵심으로 하는 본격 미스터리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동시에 괴담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컬트적인 존재가 사건에 얽힌다면 그것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를 끝없이 고민하며, 성과 없는 나날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읽는 이야기 속의 탐정들 역시 꽤 아슬아슬한 논리를 구사하더라는 겁니다.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은 탐정의 말솜씨로 얼버무리기도 하고, 캐릭터의 매력으로 독자를 납득시키기도 하지요(웃음). 그렇다면 오컬트를 미스터리라는 문맥 안에 끌어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곧, 지금까지 제가 써온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_ 이마무라 마사히로
이마무라 마사히로 작가님도 '성과 없는 나날' 을 보낸다는 사실에 뭔가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읽는 이야기 속의 탐정들 역시 꽤 아슬아슬한 논리를 구사하더라는 겁니다.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은 탐정의 말솜씨로 얼버무리기도 하고, 캐릭터의 매력으로 독자를 납득시키기도 하지요(웃음). 이 부분은 꽤 공감합니다. 꽤 괜찮은 본격미스터리들이 종종 논리의 약간의 비약이 있기도 하고 그 비약을 탐정이 소위 입을 털거나 캐릭터의 매력이나 특성을 빌려서 땜빵..을 떼우는.. 그런데 오컬트로 그런식으로 한다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좋은 인터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미스터리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라.. 멋있는 자세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건 내가 인식하는 세계를 넓히는 것이란다. 예를 들어 네가 아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웃 주민은 존재하지. 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네 인생은 분명 크게 달라져. 타인에 대한 배려는 살아있는 한 모든 상황에서 필요하지만,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갑자기 할 수 있게 되지는 않으니까. 마찬가지로 부처님이나 유령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은 시대나 운과 같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수 있겠지. 실존 여부와 상관없이 인식하는 세계가 넒어 지고 영향을 받게 되는 거야. 알겠니?
디스펠 220,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저도 3장에서 인상 깊던 문구는 이 문장이었습니다. 책과는 관련 없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들은 귀신을 믿으시나요? 최근 유튜브 등에서 "지평좌표계"를 근거로 귀신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개인적으론 귀신 부정의 근거론 약하지 않나 싶어요. 만약 귀신이 있다면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법칙을 따를 수도 있는데,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물리법칙만으로 귀신을 부정할 순 없지 않나... 저는 귀신 뿐만 아니라 운명, 팔자 같은 막연한 개념들을 좋아하는데요. 지금껏 그런 것들을 믿는 이유를 "믿는게 더 재밌으니까"라고 얘기해왔는데, 디스펠을 읽고 더 마음에 드는 표현이 생겼습니다. 실존 여부와 상관없이 더 넓은 세계를 인식할 수 있길 바라며, 은근히 믿고 살아가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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