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말씀해주신 대로 목이 달렸냐 안 달렸냐의 차이일 뿐 괴담의 전체 얼개는 같다는 걸 표현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면 모든 소설 속 괴담이 다 '공통점'이 있다인데, 여기서만 특별히 이렇게 쓴 이유가 있나 하고 생각하실 법합니다.
원문도 "共通している"인데, 직역하면 "공통되어 있다", 이걸 많이 풀어서 의역하면 "통하는 바가 있다",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걸 '공통점'으로 번역하다 보니 다소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
[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D-29

내친구의서재

김영민
앗 그렇군요 사실 저도 궁금했었는데.. 설명 감사합니다 ㅎㅎ

ㅌㅈ
아~!!! 감사합니다 ^^
힐로
죄송합니다. 지각입니다. 이제야 1장을 읽었네요. ㅠㅠ
7대 불가사의, 마녀의 집, 어린이 탐정단...
미스터리, 괴담이라면 눈을 떼지 못하던 어린 시절을 거쳐온 이들이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흥미로운 키워드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야기에 순식간에 무장해제 되었습니다.
유스케는 어린이라서 가지는 제약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습니다만, 행동이 제한되는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때문에 오히려 사건의 진상에 곧장 접근하지 못하며 미스터리와 오컬트를 잇는 징검다리들을 놓을 수 있는 흥미로운 지연이 펼쳐지는 것 같네요.

김영민
안녕하세요 ^^ 말씀하신 부분에 크게 동의합니다. 행동이 제한되는 덕에 곧장 접근하지 못하고, '흥미로운 지연' 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해보입니다.ㅎㅎ.
크레이터
마녀가 문 열리는 소리 듣고 누군지 맞추는게 셜록 홈즈 오마주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추리 규칙을 정하는 메타적인 부분도 재밌었습니다.
3장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느낀 부분은 스님이 카나모리의 집 주소를 너무 쉽게 알려준 점
안 알려 주는게 보통 아닌가..? 특히나 어린 아이들이라면 어린 애들이 뭐하러 그런데를 찾느냐고 혼낼 만도 한데 스님이 그런 곳을 가라고 등떠밀듯이 알려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의문의 세력에게 발견당한다..?
스님이 그들과 한 패이고 애들을 일부러 보낸 거라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그 외에는 아직은 진상에 대해 뭔가 보이는 점은 없네요
4장 읽고 오겠습니다

김영민
아 저도 마녀가 누군지 셜록홈즈처럼 맞추는 부분 재밌었습니다 ㅎㅎ 확실히 《디스펠》은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는 요소를 엄청 많이 넣은 종합선물세트 같습니다.
스님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추측이십니다 ㅎㅎ 계속해서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

아베오베
딱히 야구를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당연히 존재하는 등번호와 포지션이 내게는 없다.
『디스펠』 p.89,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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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오 저도 인상적인 문장이었습니다 !!

내친구의서재
[오늘의 <디스펠> 잡설은 저자가 일본 뉴스포스트 세븐이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 서 밝힌 <디스펠> 집필 의도입니다.]
"저는 ‘논리’를 핵심으로 하는 본격 미스터리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동시에 괴담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컬트적인 존재가 사건에 얽힌다면 그것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를 끝없이 고민하며, 성과 없는 나날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읽는 이야기 속의 탐정들 역시 꽤 아슬아슬한 논리를 구사하더라는 겁니다.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은 탐정의 말솜씨로 얼버무리기도 하고, 캐릭터의 매력으로 독자를 납득시키기도 하지요(웃음). 그렇다면 오컬트를 미스터리라는 문맥 안에 끌어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곧, 지금까지 제가 써온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_ 이마무라 마사히로

김영민
이마무라 마사히로 작가님도 '성과 없는 나날' 을 보낸다는 사실에 뭔가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무심코 읽는 이야기 속의 탐정들 역시 꽤 아슬아슬한 논리를 구사하더라는 겁니다.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은 탐정의 말솜씨로 얼버무리기도 하고, 캐릭터의 매력으로 독자를 납득시키기도 하지요(웃음).
이 부분은 꽤 공감합니다. 꽤 괜찮은 본격미스터리들이 종종 논리의 약간의 비약이 있기도 하고 그 비약을 탐정이 소위 입을 털거나 캐릭터의 매력이나 특성을 빌려서 땜빵..을 떼우는..
그런데 오컬트로 그런식으로 한다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좋은 인터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민
'본격미스터리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라.. 멋있는 자세입니다.
Ieon
“ 타인을 배려하는 건 내가 인식하는 세계를 넓히는 것이란다. 예를 들어 네가 아는 사람이든 아니든, 이웃 주민은 존재하지. 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네 인생은 분명 크게 달라져. 타인에 대한 배려는 살아있는 한 모든 상황에서 필요하지만,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갑자기 할 수 있게 되지는 않으니까. 마찬가지로 부처님이나 유령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은 시대나 운과 같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수 있겠지. 실존 여부와 상관없이 인식하는 세계가 넒어 지고 영향을 받게 되는 거야. 알겠니? ”
『디스펠』 220,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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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저도 3장에서 인상 깊던 문구는 이 문장이었습니다. 책과는 관련 없을 수도 있지만... 여러분들은 귀신을 믿으시나요? 최근 유튜브 등에서 "지평좌표계"를 근거로 귀신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개인적으론 귀신 부정의 근거론 약하지 않나 싶어요. 만약 귀신이 있다면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법칙을 따를 수도 있는데,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물리법칙만으로 귀신을 부정할 순 없지 않나...
저는 귀신 뿐만 아니라 운명, 팔자 같은 막연한 개념들을 좋아하는데요. 지금껏 그런 것들을 믿는 이유를 "믿는게 더 재밌으니까"라고 얘기해왔는데, 디스펠을 읽고 더 마음에 드는 표현이 생겼습니다. 실존 여부와 상관없이 더 넓은 세계를 인식할 수 있길 바라며, 은근히 믿 고 살아가볼까봐요.

김영민
저도 '믿는 게 더 재밌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실존 여부와 상관없이 더 넓은 세계를 인식할 수 있다' 이런 생각도 너무 좋고 저도 믿고 살아보겠습니다^^
김범석
저도 이 말씀에 많이 동의합니다.
일단 저는 귀신을 진지하게 믿지는 않는 쪽이긴 합니다만....
지평좌표계 문제만으로 귀신이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은 논리적인 귀결이라 보기 어렵겠지요.
그것은 귀신이 물리 법칙을 따르는 존재라는 가정 위에서만 성립되는 이야기일 텐데, 정작 그렇게 따지면 죽은 이후에 존재하는 영혼의 존재부터가 물리 법칙 위반인지라... 지평좌표계를 따져서 귀신을 부정하는 건 제가 봐도 좀 약한 방식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는 귀신은 기존 상식과 과학 법칙 다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기에 여전히 귀신은 없다고 보긴 합니다. 하하!)
그럼에도 저는 재미를 위해 귀신이나 운명 같은 개념을 즐겁게 사유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믿지 않아도, 귀신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여전히 재미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김영민
네 ㅎ 저도 귀신이나 운명 같은 요소를 생각하고 이야기로 옮기는게 재미 교훈 메시지 등 여러 좋은 것들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영민
이 대사도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은 시대나 운과 같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말 같기도 하고요
굳이 작품이랑 연결짓지 않더라도 살면서 필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에는 좀 뼛속까지 이과라 보이지 않는 존재는 그냥 없는 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많이 달라졌거든요. '실존 여부와 상관없이' 라는 문구에 찔리네요.

홍정기
지장보살 괴담은 익숙하면서도 섬찟해서 좋았습니다. 마을 초입의 지장보살에 오줌을 싸다가 화를 입는 작품을 얼마전 읽은 것 같은데 그 이야기와 대비되는 것도 좋았고 마을의 신물에 저주를 받는다는 설정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비슷한 정서같아 와닿았어요.

김영민
오 그렇군요 익숙한 것을 살짝만 변형해도 맛이 살아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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